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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따뜻한 이야기] 귤이 참 맛있네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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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2/24 [09:36]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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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이 참 맛있네



결혼 8년 차인 부부가 이혼 위기에 처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딱히 큰 이유는 없는 거 같은데
아내 입에서 이혼하자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회사생활과 여러 집안일로 지쳐 있던 남편도 그러자고 했습니다.

부부는 순식간에 각방을 쓰고 말도 안 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대화가 없으니 서로에 대한 불신은 갈수록 커갔습니다.
사소한 일에도 서로가 밉게만 보이기 시작했고,
암묵적으로 이혼의 타이밍만 잡고 있었습니다.

그러기를 몇 달.... 남편은 퇴근길에 과일 파는 아주머니를 만났습니다.
오늘은 귤이 너무 달고 맛있다며 꼭 사서 가라는 부탁에
할 수 없이 사서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귤을 주방 탁자에 올려놓고 욕실로 들어가 샤워하고 나왔는데,
아내가 가만히 귤을 까먹고 있었습니다.
"귤이 참 맛있네."
몇 개를 까먹더니 방으로 쓱 들어갔습니다.

남편은 순간 당황했지만 이내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결혼 전부터 아내가 귤을 참 좋아했는데...
8년 동안 내 손으로 귤을 한 번도 사다 준 적이 없었네.'

남편은 그 순간 뭔가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예전 연애할 때, 길 가다가 아내는 귤 파는 곳이 보이면
꼭 몇천 원어치 사서 핸드백에 넣고 하나씩 사이좋게 까먹던 기억이 났습니다.
남편은 마음이 울컥해져서 방으로 들어가 한참을 울었습니다.

그리고 결혼 후에 아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이 문제와 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말입니다.
반면 아내는 남편을 위해 철마다 보약에,
때마다 남편이 좋아하는 반찬들을 늘 만들어주었습니다.

며칠 후, 퇴근길에 과일가게 아주머니를 다시 찾았습니다.
남편은 제일 맛있어 보이는 귤 한 바구니를 샀습니다.
그리고 집에 들어와 주방 탁자에 올려놓았습니다.
"귤이 참 맛있네"
몇 달 만에 아내가 미소를 지었습니다.



지난해 말, 한 방송에서 배우 차인표 씨가 인상적인 수상 소감을 말했습니다.
그는 50년을 살아오면서 알게 된 진리 3가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중 세 번째 진리에 주목해보세요.

"첫째,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둘째,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셋째, 남편은 아내를 이길 수 없다."

작은 일로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작은 일에 감동을 하는 사람이
바로 '아내'입니다.


# 오늘의 명언
사랑하는 사람과 사는 데에는 하나의 비결이 있다.
상대를 변화시키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 샬돈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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