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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가면 맛이 보인다] 신림맛집 만족의 연속이었던
윤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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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4/03 [17:02]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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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데일리뉴스] 날이 아무리 풀렸다지만 아직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하네요. 특히 퇴근 후에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맞는 바람은 너무 시리구요. 최근에 친구랑 만났던 날도 일교차가 엄청 커서 낮엔 덥고 저녁엔 너무 추웠던 기억이 나요. 그렇지만 이 날이 최근 들어 가장 기억에 남는 이유는! 오랜만에 정말 마음에 드는 신림맛집을 찾아냈기 때문이랍니다. 제가 찾아낸 신림맛집은 고객만족이라는 곳인데요. 눈치 빠른 분들이라면 이미 아시겠지만, 이름에 '족' 자가 들어갔잖아요? 고객만족은 족발집이에요~ 친구랑 간단하게 한잔하려고 약속을 잡고 메뉴를 고민해봤는데 친구가 유독 족발이 먹고 싶다기에, 저희회사 근처까지 찾아오는 대신, 친구가 먹고 싶은 족발로 결정!

신림맛집으로 소문난 족발집이 어디가 있을까 폭풍 검색하다가 알아낸 고객만족. 후기가 많은데다가 평이 꽤 좋더라고요? 사진보니까 대체적으로 음식이 다 깔끔해보였고, 가게분위기도 괜찮아보여서, 오랜만에 친구랑 술 한 잔 나누기 딱 좋아보였어요. 그리고 신림역에서도 되게 가까우니까 찾아가기도 쉽고, 이래저래 다 마음에 드는 조건을 갖추고 있는 맛집이었답니다. 그리고 딱히 저랑 친구는 흔히 말하는 결정장애 같은 게 없어서, 그냥 인터넷검색해보고 바로 앞에 뜨는 거 위주로 골라요~ 일단 후기가 많고, 앞 페이지에 떠있다는 게 제일 인기가 많다는 거니까요.

앞에 이렇게 안내문구가 써져있어요. 직접 쓰신 것 같은데 글씨체 되게 예쁘다. 고객만족에서 제일 잘나가는 게 반반족발이라서 추천한다나 봐요. 사이드로는 계란찜, 막국수, 날치알 주먹밥까지. 족발 먹을 때 없으면 섭섭한 것들까지 추천되어있네요! 사람들 입맛은 거의 비슷한가 봐요, 딱 저도 제일 좋아하는 메뉴들이에요. 그리고 그 아래 보면 3월부터 순두부가 서비스로 나온다는 내용도 있고, 족발 조리 시부터 10~15분 소요된다는 친절한 설명까지 덧붙여져 있어요. 어차피 가게 안에 들어가면 다 알게 될 내용일지라도, 이렇게 예쁘게 꾸며진 문구 하나 있으면 더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아요. 뭔가 고객을 배려하는 마음이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똑같이 맛있는 족발이어도, 이런 소소한 부분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거든요.

더 자세한 메뉴를 살펴봤어요. 고객만족의 대표메뉴는 제가 감히 '숯불'족발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말 그대로 숯불향이 한 번 더 첨가되어, 스모크한 바비큐향이 나는데요. 자칫 느끼할 수 있는 족발 맛을 이런 향이 잡아주니까 물리지도 않고 계속해서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족발 특유의 냄새나던지 그런 부분을 싫어하시는 분들도, 고객만족의 족발은 불호 없이 잘 드실 수 있을 듯. 또 숯불족발은 오리지널 맛과 매운 불족발 맛으로 나누어져있는데요. 저희는 오리지널과 불족발 모두 시켜봤구요. 보쌈도 먹어보고 싶었는데 사람이 둘 뿐이라 남을 것 같아서 패스. 그 밖에도 막국수, 주먹밥, 계란찜, 김치전 등등 사이드 메뉴도 많이 팔고 주류 메뉴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밑반찬으로 깔리는 접시부터 소개 들어갈게요. 부추무침 싫어하시는 분 있나요? 겉모양새는 어쩌면 파랑 비슷하게 생겼는데, 부추는 향이 강하지도 않고 오독 아삭한 맛이 일품이라서 거의 모든 분들이 좋아하실 거예요. 특히 이렇게 양념해서 무쳐진 부추는 오리고기나 족발과 정말 잘 어울리는 밑반찬이기도 하잖아요. 한 움큼 집어서 같이 먹어도 전혀 짜지 않고, 식욕을 돋궈주는 요소로도 손색이 없는 부추무침, 짱맛이에요. 아마 그냥 밥이랑 먹어도 잘 들어갔을 것 같아요. 흰 쌀밥과 부추무침의 조화라니. 생각만 해도 다시 군침이 도네요!

요건 절인깻잎이에요. 깻잎을 양념에 무친 형태로만 많이 보셨을 텐데, 이렇게 절여져 나와서 뭐라 해야 할까. 깻잎 장아찌? 부추무침보다는 좀 더 간이 강했고, 그래도 짜지는 않았어요. 제가 짜게 먹는 편이라서 무난했을 수도..? 아무튼 요것도 족발보쌈이랑 같이 먹으면 잘 어울리는 밑반찬이에요. 비슷하게는 겉절이가 명이나물이 있는데 저는 특이한 명이나물 향 보다는 깻잎을 훨씬 좋아해요. 친구는 저와 반대로 명이나물파라서, 약간 아쉬웠다고 하는데 그래서 운 좋게도 깻잎은 전부 제 차지였답니다. 사실 명이나물이든 깻잎이든 뭐랑 같이 먹어도 족발은 맛있으니까요~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메인메뉴 소개 들어갑니다. 숯불족발의 거대한 자태 감상하시죠! 일단 테이블에 딱 내려앉는 순간부터 숯불향이 엄청 가득 풍겨오는데요!! 마치 어디 놀러가서 바비큐 구워 먹는 것 같은 기분까지 들어요. 그리고 깔끔한 까만 접시에 가득 얹어져 나오는 이 비주얼부터 합격이에요. 신림 원래 자주 오는데 이런 족발집이 있었다는 걸 왜 몰랐지? 사진이라 아래까지 다 안보이지만, 저 아래에 두툼한 다리들 싸악 깔려있고, 그 위에 쌓인 살코기가 거의 언덕수준이네요. 저나 친구나 양이 적은 편은 아니지만, 여기 숯불족발이랑 숯불족발, 그리고 사이드까지 다 먹으니까 배가 엄청 부르더라고요. 저희보다 양이 적으신 분들은 메인메뉴 하나로 배부를지도 모르겠어요.

좀 더 근접 샷 구경해볼게요. 사진을 다시 보니까 또 배고파지는데, 이 때 이 사진 찍으면서 얼마나 침이 고였나 몰라요. 탱글탱글한 족발 그 자체만으로도 풍미롭고 쫀득쫀득 맛있는데, 이게 숯불을 머금고 다시 한 번 구워지니까

그 맛이 몇 배는 더 높아지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족발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고기라도, 그냥 프라이팬에 굽거나 찜기에 넣어서 찌는 것보다도 이렇게 불향 가득 하게 굽는 게 훨씬 맛있다는 거 아시죠? 요즘은 에어프라이어라는게 너무 흔해져서, 편리하게 그냥 에어프라이어 돌려서 구워먹기도 하지만,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이렇게 정성 가득 들여서 구워먹는 게 더 좋아요.


윤기 흐르는 거 보이시나요! 구웠다고 하니까, 삶은 족발보다 좀 더 딱딱한 식감이거나 수분이 빠져서 뻣뻣하거나 그런 쪽을 생각하시는 분들 있을까봐 말씀드려요. 전~혀 뻑뻑하지 않고요. 딱딱하지도 않아요. 그냥 원래 우리가 아는 족발 맛 그대로 야들야들했고, 그 왜 치킨도 튀기는 것보다 굽는 게 더 촉촉하잖아요? 그런 것처럼 겉에 콜라겐은 좀 더 쫀득쫀득해졌는데 안에 살코기는 육즙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서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이에요. 그리고 한 번 더 구워서 기름기를 쪽 빼니까 느끼함이 더 다운됐다는 느낌이에요. 족발이 아무리 맛있어도, 오래 먹다보면 기름진 고기라서 느끼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계시잖아요. 제가 친구보다 숯불족발을 더 많이 먹어서 거의 마지막조각까지 제 차지였는데 단 한순간도 느끼하지 않았어요. 물론 제 기준이고 개인차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확실히 그냥 삶았을 때보다 담백해진 건 맞아요.

거의 마지막까지 온기 가득한 족발을 즐길 수 있었는데요, 그 이유는 이 밑에.. 이름이 뭘까요 미니화로 같은 게 있어가지고 식사하는 동안 계속 따뜻하게 먹을 수 있었거든요. 족발이나 보쌈이나 다 이미 조리가 되어서 나오는 거라서,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 식기 마련이에요. 그렇게 식어가면서 수분도 빠져나가고, 더 뻣뻣해질 수 있는데, 그럼 식감자체가 완전 달라지잖아요? 또 족발집에서 마치 패스트푸드점마냥 후다닥 먹고 나가시는 분들은 없을 텐데, 식사시간이 오랫동안 이어지더라도 확실히 따뜻한 족발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부분이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따뜻하니까 좀 더 맛있게 느껴지고, 쫄깃함도 두 배로~ 워후!

자 이제 제대로 먹는 모습 보여드릴게요. 이렇게 한 점 집어 들었을 때 느꼈던 게, 예상보다 훨씬 부드럽다는 거예요. 젓가락으로 들어 올리면 야들야들해서 고기가 흔들리는데, 그렇다고 살코기가 부서지거나 흩어지거나 콜라겐이랑 분리되거나 그런 불상사는 없어요. 딱 힘 있게 탱글하게 잡혀져있기 때문에 그냥 그대로 입으로 직진하면 끝~ 대신 고기가 먹기 편하게 얇게 썰어져 나오는데, 저 같은 먹보들은 이런 얇은 고기 한 점씩 먹으면 답답하잖아요. 그래서 막 한두 점씩, 두세 점씩 한 번에 집어서 먹어버렸어요. 고기는 일단 입에 가득 들어가야 씹는 맛도 좋고 더 맛있으니까!

같이 얹어져 나오는 파채도 꼭 흘리지 말고 같이 드세요! 이렇게 파채가 같이 나오는 이유가 있거든요. 족발을 끝까지 느끼하지 않게 즐기려면 이런 사이드가 꼭 필요해요. 물론 사람에 따라서 이런 거 없이 순수한 살덩어리만 원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최대한 오래 맛있게 식사를 하려면 이런 감초역할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탱글한 족발 두 점과, 위에 자르르 뿌려져있던 파채까지 함께 집어서 입에 쏙 넣으면, 구수하고 진한 불향으로 시작해서, 향긋한 파 향까지 싹~ 느껴지면서 진짜 완벽한 한 입이 된답니다. 맛을 묘사하고 있는 내내 계속 침이 고이네요.. 언제 한 번 더 시간 내서 고객만족 가야겠어요.


영롱한 조명 아래 비친 족발의 모습은 거의 환상적이에요. 약간 어두운 분위기에 조명이 은은하게 가게를 밝히고 있었는데, 이런 분위기가 음식을 더 맛있게 보이게 하는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살을 둘러싼 콜라겐의 윤기도 좌르르하게 살아나고, 살점마다 얼마나 기름이 적고 살코기로 가득 차있는지도 확실히 보이죠? 그냥 허옇고 밝은 집에서 먹는 것보다, 뭔가 나는 이 곳에서 분위기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사람뿐만 아니라 음식의 분위기까지 한층 살려주는 인테리어라서 신림맛집으로 더 유명한지도 모르겠어요. 제가 신림맛집으로 검색해서 고객만족을 찾아봤을 때 있던 글에서도 가게가 되게 예뻤다는 말이 있었거든요.

그 예쁜 분위기 속에서 족발 그대로 집어서 상추에 포개놓고, 부추무침까지 가득 얹어서 상추쌈 만들어 먹으면 캬~ 상추의 싱싱하고 차가운 느낌이랑, 족발의 쫀득하고 따뜻한 느낌이 만나면 되게 안 어울릴 듯 하면서도 정말 잘 어울리는 조합이에요. 고기 먹을 때 쌈야채 포기할 수 없는 분들 많을거에요. 그만큼 느끼함도 잡아주고, 입도 개운하게 해주고, 여러 가지로 쌈으로 만들어먹었을 때 좀 더 재미도 있고 맛있어서요. 저는 원래 야채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지만, 고기를 먹을 때는 즐겨 찾는 편이에요. 이렇게 모든 음식마다, 잘 어울리는 밑반찬이 있고, 쌈야채가 따로 있는 것 같아요. 족발이나 보쌈은 배추파와 상추파로 나뉘는데 저는 상추 압승입니다! 배추는 좀 딱딱해서 입에 넣기 힘든데, 상추는 그에 비해 부들부들하니까 아무리 크게 싸도 한입에 쏙 넣을 수 있잖아요~

다리뼈도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라서 편하게 먹을 수 있었어요. 겉으로 볼 땐 살만 산더미처럼 보였는데, 몇 번 헤집어보니 다리뼈밖에 없었던 경우 겪어보셨나요? 가끔씩 허름한 족발집 가면, 뼈는 엄청 큰 게 나오는데 정작 살은 안 붙어 있고, 그 위에 얹어진 살코기도 거의 포장수준이어서.. 실망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작고 실속 있는 뼈가 마음에 드네요. 손으로 잡고 뜯기에도 부담 없는 크기라서 편하게 먹을 수 있었고, 군데군데 탱글한 콜라겐덩어리가 붙어있어서 뜯는 내내 느껴지는 고소함에 할 말을 잃었답니다. 보쌈보다 족발을 더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이거에요. 보쌈은 그냥 살코기만 나오니까 먹기는 편할지 몰라도 물리거든요. (제 기준) 개인적으로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요소가 가득한 족발이 더 좋네요.

사진 좀 흔들렸는데, 살 붙어있는 거 보이죠? 뼈라고 해서 쳐다도 안보는 분들 계신데, 이렇게 군데군데 살이 숨어있으니 요것도 놓치지 말고 먹어주셔야 해요! 그냥 분리되어있는 살이랑 여기 다리에 붙어있는 살이랑 사실상 맛은 다르지 않지만, 그래도 뜯는 재미가 추가되어 더 맛있게 느껴진답니다! 또 흔히 말하는 돼지잡내가 다리뼈에서 많이 느껴지는데, 고객만족에서는 돼지잡내가 전혀 나지 않았어요. 불향을 입어서 그게 가려진건지, 원래 냄새나지 않게 삶는 노하우가 있는 건지, 돼지잡내 때문에 족발을 못 드시는 분이라면 걱정 말고 드셔보세요. 깔끔하고 풍미 짙은 족발 맛에 말 그대로 만족하게 될 거에요!

다시 또 살점을 집중공략해줍니다. 몇 번을 반복해서 먹어도 너무너무 맛있었어요. 잠시 다른 사이드에 한눈팔다가 먹어도 그대로 따뜻하게 유지되고 있으니까 처음 나왔을 때처럼 똑같은 맛으로 계속 먹을 수 있고요. 어떤 사이드랑 같이 먹느냐에 따라서 맛이 또 천차만별로 달라지기 때문에, 다양한 조합으로 먹는 재미도 있어서 그랬어요.

고기에 들어있는 기름도 많지 않아서, 아마 여자 분들이 더 좋아하실 거예요. 원래부터 콜라겐은 여자한테 좋은 음식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고기치고 비타민도 풍부하게 들어있고, 노화방지 같은 피부미용에도 좋은 음식이라서, 맛도 맛이지만 건강을 생각해서 어린 아이들이나 여자 분들에게 더 특히 좋은 족발입니다. 부담스럽게 기름만 가득 들어있는 게 아니라서 먹는데 전혀 부담이 없어요. 우스갯소리로 족발은 콜라겐이 많고, 기름이 적어서 다이어트음식이라고도 하던데, 농담이겠지만 그렇게 믿고 싶네요.

숯불 향과 족발의 고소함을 제대로 느끼려면 아무 양념 없이 그냥 먹는 게 좋지만, 여러 가지 양념과 함께 먹는 맛도 절대 무시 못 하죠~ 고객만족에서는 특이하게 양념을 세 가지나 주는데요. 기본적인 새우젓과 데리야끼소스, 와사비간장 이렇게 나옵니다. 새우젓이랑 족발이랑 잘 어울리는 건 말할 것도 없고, 와사비간장도 무난무난 잘 어울리니까 이것도 일단 합격이고. 데리야끼소스와의 조합은 처음이어서 되게 궁금했어요. 일단 무난하게 새우젓이나 와사비간장으로 먹다가, 데리야끼소스에 찍어서 먹었더니, 훨씬 새콤함이 감돌면서 꽤 괜찮았어요! 뭐라 할까 스테이크소스에 떡갈비패티 먹는 맛? 아니면 부드러운 돈가스랑 데리야끼소스랑 먹는 맛? 아무튼 합격! 이런 식으로 맛을 번갈아가면서 바꿔먹으면 하루 종일도 먹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기초대사량이 허락하는 한 평생 동안 여기 족발만 먹고 살고 싶어요…….

다음은 대망의 숯불불족발 되시겠습니다. 이 날 먹었던 메뉴 중 베스트를 꼽자면 전 숯불불족발을 택할 거에요. 일단 이름부터 존재감이 장난 아니에요. 숯불과 불족발. 이 조합이 맛이 없을 수가 있을까요? 원래 매콤한 걸 좋아하는 타입이고, 거기에 풍미를 더 살려주는 숯불 향까지 들어갔으니 누가 봐도 벌써 백점만점에 백만 점을 받는 조합이 아닐까싶어요. 겉으로 보는 비주얼로는 오리지널 숯불족발이랑 크게 다를 건 없지만, 빠알간 자태가 확실히 매콤한 녀석이다 라는 기대를 갖게 했어요.

마찬가지로 파채 송송 뿌려져 있고요. 다리뼈에 살코기 두툼하게 얹어 나와서 양도 엄청 많아 보입니다. 일단 비주얼부터가 너무 맛있어보여서, 집에 와서도 한참동안 생각나는데요. 먹은 지 꽤 지났는데도 이 맛을 잊을 수가 없네요. 참고로 숯불불족발도 끝까지 따뜻하게 먹을 수 있도록 미니화로에 올려져 나온답니다. 이상하게도 매운 음식은 뜨겁게 먹었을 때 그 맛이 더 해지는 것 같은데, 고객만족 숯불불족발도 계속 뜨끈하게 먹다보니까 시간이 지날수록 매운 기가 입에 돌더라고요. 매운 걸 잘 못 드시는 분들이라면 사이드로 계란찜이나 주먹밥 등등 시켜서 같이 먹는 걸 추천 드려요~

빨간 옷 곱게 갖춰 입은 족발~ 한입 먹자마자 그 향이 가득 들어오는데, 그냥 오리지널 먹었을 때랑은 또 다른 향이에요. 똑같은 삼겹살이어도 그냥 먹는 거랑 고추장으로 양념해서 먹는 거랑 다르듯이, 같은 족발인데도 맛 차이가 뚜렷하게 났답니다. 정말 막상막하의 승부인데 저는 개인적으로 불족발 추천추천. 그동안 미세먼지나 한파로 힘들었던 몸에 기운이 확 들어오는 느낌이었어요. 근래 매콤한 걸 잘 안 먹어서 그런가? 유난히 맛났네요.

양념 가득 묻은 거 보이시죠? 근데 심각하게 매운 수준은 아니고, 한국인들이 제일 좋아하는 정도의 맛있게 매운 맛이어서, 매운 걸 잘 못 드시는 분들이어도 괜찮을 것 같아요. 어느 정도 사이드랑 같이 먹어서 매운맛을 중화시킬 수도 있고, 맵긴 맵지만 맛있게 매운 맛이니, 한번쯤 꼭 드셔보시기 바래요! 숯불불족발도 오리지널과 마찬가지로 전혀 뻑뻑하지 않고, 수분이나 육즙을 그대로 머금고 있어서 촉촉한 맛을 느낄 수 있었어요. 족발은 뭐니 뭐니 해도 쫄깃하고 부드러운 살코기 맛이 생명! 겉에 있는 콜라겐은 좀 딱딱해도 쫀득한 맛이 살아나니까 괜찮은데, 살코기가 딱딱하면 답이 없잖아요……. 뻑뻑하고 수분 다 빠진 족발 맛에 실망하셨던 분들은 요기요기로~

누가 봐도 이건 숯불 향 가득 입은 불족발이다, 라는 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이 쫀득쫀득함을 대체 어느 집에서 맛볼 수 있느냔 말이에요~ 먹으면 먹을수록 입에서 고소함이 계속 피어나니까 친구랑 계속 바쁘게 먹게 되더라고요. 콜라겐도, 살코기도, 뼈 부분도 모두 같은 돼지한테서 나온 거지만 부분마다 이렇게 맛이 다를 수가 있나요. 또 여기에 어떻게 양념을 더하냐에 따라서 색다르게 느껴지는 족발. 최초로 개발해낸 분께 이 자릴 빌어 절이라도 드리렵니다.

숯불불족발에도 들어있는 다리뼈~ 크기도 노멀하구요. 이건 양념이 묻어있어서 손보다는 젓가락으로 잡고 드세용. 야들 쫄깃한 살도 붙어있고, 크기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오리지널하고 비주얼은 크게 다르진 않네요. 양념이 묻어있어서 어디까지가 살이고 어디까지가 뼈인지 구분이 어렵다면 그냥 한입에 넣고 쪽쪽 드세요! 원래 손으로 잡고 한 입에 넣어 뜯는 게 제일 맛있게 먹는 방법이지만, 불족발의 경우 얼얼해지는 입은 책임 못 져요~

절인깻잎에다가 족발 싸 드셔도 좋아요. 짠맛과 짠맛의 조합이라 의아하시겠지만, 전혀 짜지 않답니다. 그냥 각자 가진 맛을 서로가 더 올려줄 뿐, 여기에 부추무침이랑 알싸한 마늘, 고추까지 더 얹어주면 상추쌈보다 가볍지만 맛은 확실히 보장 된 깻잎장아찌쌈으로 변신이에요. 절인깻잎, 불족발, 마늘, 부추, 고추까지 다 각자의 향을 가지고 있는데 한 입에 들어가면 그게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 정말 맛있는 한입이 된답니다!

깻잎쌈vs상추쌈이라면 어떤 걸 고르실 건가요? 일단 불족발자체가 가진 맛이 강하니 그 어떤 걸 골라도 잘 어울리는데요. 깻잎쌈으로 먹었을 때는 상대적으로 간이 더 느껴지고, 상추쌈으로 먹었을 때는 불족발의 매운맛을 무디게 해준다는 특징이 있어요. 그러니 매운 걸 잘 드시는 분들은 깻잎쌈으로 드시고, 매운 걸 잘 못 드시는 분들은 상추쌈으로 드시는 게 어울릴 것 같아요~ 그렇게 반복해서 계속 먹고 또 먹고, 그러다보면 어느새 내 배는 처음 나온 숯불족발들처럼 언덕 수준으로(...)


이런 자리에 빠질 수 없는 소주도 곁들여줍니다. 개인적으로 목넘김이 더 부드럽게 느껴지는 처음처럼으로 마셨어요. 다음날 출근을 해야 하니 일단은 가볍게 한 병만 했는데, 이렇게 맛있는 족발과 분위기 있는 가게에서는 한 병으로는 아쉽죠. 술 좋아하시는 분들은 족발 먹으면서 술이 술술 들어가서, 꽤 오랫동안 달리게 될 것 같아요.

자 요것은 아까 추천메뉴 문구판에서 봤던 대로, 서비스로 받은 순두부찌개에요. 서비스로 나온 찌개치고는 양도 되게 많고, 안에 재료가 가득 들어있어요. 족발이 좀 기름지니까, 사이드로 먹는 찌개는 이렇게 얼큰한 게 좋아요. 밍밍한 미역국이나 조개탕 같은 건 음.. 잘 모르겠어요. 개인적으로는 얼큰한 순두부찌개가 탁월한 선택인 것 같네요.


보시면 야채랑 두부랑 가득하니까 이게 어떻게 서비스지 싶으실 거에요.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실제로 봤을 때 밑에 깔려있는 재료를 보면서 친구나 저나, 여기 핵이득이다. 하면서 웃었거든요. 한정적으로 하는 이벤트인지 자세한건 안 물어봐서 모르겠지만, 혹시 모르니까 얼른 가서 순두부찌개 서비스 놓치지 말구 드세요. 대충 나오는 것도 아니고, 맛도 확실히 있으니까요. 아마 공깃밥을 시켰다면, 이 순두부찌개 때문에 몇 개는 더 추가했었을거에요. 족발이랑 먹어도 잘 어울리고, 밑반찬들이랑도 잘 어울리고, 이렇게 찌개랑도 잘 어울리니까 한 두세 공기는 거뜬할 것 같거든요.

하필 또 제가 순두부찌개를 제일 좋아하는 건 어떻게 아시고 이렇게 서비스로 준비해주셨을까요~ 하하 족발 먹는 중간 중간 입가심하는 용으로 국물 떠먹어주면 딱 좋아요. 아니면 소주안주로도 손색없는 순두부찌개랍니다. 뭐니 뭐니 해도 제일 만족스러운 건? 이게 서비스로 받은 메뉴라는 것!

재료 가득가득하죠? 안에 들어간 순두부도 보들보들하니 맛있었어요. 무작정 부서지거나 딱딱하게 뭉쳐있는게 아니라, 겉은 잘 부서지지 않게 탱글한데, 먹으면 또 입에서 순삭 되는 부드러운 식감. 말 그대로 순하게 들어가는 맛이에요. 불족발보다 순두부찌개를 더 먼저 먹었으면 매콤했을 텐데, 불족발을 먹고 나서 먹었더니 그렇게 맵지는 않았어요. 이건 개인차가 있으니 매운맛에 대한 언급은 이정도까지만 할게용.


이건 족발집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막국수에요. 막국수 없는 족발집 본 적은 없는 것 같은데, 그만큼 대표적인 사이드메뉴입니다. 예쁜 그릇에 푸짐하게 면이 먼저 담기고, 그 위에 아삭한 야채가 가득 얹어져서 나와요. 옆에는 귀엽게 달걀 한 개까지 나오는 형태구요. 제일 눈에 띄었던 게 저 야채 양인데.. 저렇게 야채 많이 주는 집 또 있나요?

여러 각도에서 봐도 압도적인 야채 양이 먼저 눈에 들어올 정도로 면 위에 가득 올려져서 나오는데요. 당근, 양배추, 상추까지 먹기 좋게 채 썰어져서 거의 면을 다 가려버릴 정도에요. 야채를 즐겨 먹지는 않지만, 이런 막국수나 쫄면, 비빔냉면 등에는 무조건 야채를 많이 넣어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저로선 완전 만족이었어요!

쫄깃쫄깃한 면발과 야채를 잘 섞어서 같이 먹어줘야 제대로 거든요. 면만 많거나 야채만 많거나, 그 비율이 잘 맞지 않으면 괜히 섭섭해요. 어떤 걸 먹어도 최대한 맛있게 먹자 주의인데, 메인재료와 사이드재료의 비율이 안 맞는 음식이라면 전 글쎄요.. 불호에요. 아무튼 고객만족에서는 족발도 족발이지만, 이렇게 사이드메뉴 하나하나 정성을 다 해서 내주시는 것 같아요. 대충 스뎅그릇에 틱 나오는 게 아니라 그릇 자체도 너무 예쁘고 계란 두개 저렇게 귀엽게 나오는 것조차 맘에 들고! 결론적으로 맛까지 있으니까 만족의 연속이었어요.

반으로 갈라진 계란은 친구랑 하나씩 나눠먹었어요. 예전에 어디서 들었는데, 냉면에 계란이 꼭 같이 나오는 이유가 계란을 면보다 먼저 먹으면, 소화를 더 잘 도와준다고 해서였던 것 같은데 맞나요? 다른 누군가는 면이 차가우니까 이 시리지 않게 계란을 먼저 먹으라고 했었고, 다른 누군가는 그냥 맛있으니까^^; 이유야 어찌됐든, 이런 면요리에 계란이 빠지면 섭섭할 정도로, 어느덧 당연한 데코가 되어버렸네요.

본격적으로 먹어봅니다! 탱글한 계란과 야채 가득 집어서 한입에~ 계란은 뭐 예상했던 대로 고소하고 탱글한 맛이었고, 막국수 양념이 너무 맛있었어요. 너무 시큼하지도 않고 딱 새콤달콤한 우리가 아는 그 맛. 이 막국수도 족발이랑 같이 먹었을 때 정말 잘 어울리는 거 아시죠? 그리고 상추쌈에 막국수도 같이 넣으면 더 맛있어요.

냥 막국수만 먹어도 당연히 맛있어요. 면이 금방 불지 않아서 꽤 오래 탱글하게 먹을 수 있었는데, 면이 한번, 야채가 한 번씩 번갈아가면서 씹히니까 질리지도 않고 젓가락질을 끝없이 하게 돼요. 그리고 국물이 별로 없어보였는데, 야채랑 비벼지면서 수분이 나온 건지, 계속 촉촉하게 먹을 수 있었어요. 거의 모든 음식이 그렇듯이, 일단 수분기가 있어야 더 맛있게 느껴지는데, 국물이 부족했다면 뻑뻑해서 막국수스럽지 않았을 것 같아요. 그래도 혹시나 조금 더 많은 국물을 원하시는 분들은, 순두부찌개에 있는 국물을 조금 섞어도 괜찮을 것 같네요. 베이스가 매콤새콤 하니까 잘 어울릴 것 같아요.


그리고 이건 계란찜~ 계란찜은 불족발과 궁합이 좋으니까 꼭 같이 드세요. 불족발 한참 달리고 나면 입안이 얼얼해지는데, 그 때 달래주는 용으로 계란찜 먹으면 딱 좋거든요. 계란비린내도 안 나고, 야채도 많이 들어가 있어서 식감도 꽤 좋았어요. 뚝배기에 담겨 나오는데 아랫부분이 타지도 않고 바닥까지 퐁실퐁실 하던데 비결이 대체 뭘까요!? 설마 타기도 전에 저랑 친구가 빨리 긁어먹어버려서..?

식감은 완전 부드럽지는 않고, 몽글몽글한 정도에요. 호로록 넘어가는 식감을 좋아하신다면, 순두부에 더 손이 많이 가실 듯. 이러나저러나 맛있었어요! 저는. 여기에 부추무침 더해서 먹어도 좋고, 순두부한입, 계란찜한입 번갈아가면서 계속 맛있게 먹었네요. 사이드가 다양하다보니까 족발을 질리지 않게 먹었던 것 같기도 해요. 계속 똑같은 메뉴만 파다보면 당연히 질릴 수밖에 없는데, 이런 식으로 사이드메뉴랑 같이 곁들여서 먹다보면 맛도 좀 더 풍부해지고, 더 오래 맛있게 먹을 수 있답니다.

메인메뉴인 숯불 족발, 숯불 불족발, 그리고 막국수, 계란찜까지 사이드메뉴까지 완벽했던 고객만족! 참고로 고객만족의 모든 족발은 모두 국내산이에요. 또 당일 판매되는 족발 모두 당일 삶아낸다고 하니, 더 믿고 먹을 수 있겠어요. 지금 순두부찌개도 서비스로 받을 수 있으니, 낸 것보다 받은 게 더 많다고 느껴지는 맛집으로 인정합니다. 글이 끝나가는 시점까지도 계속 숯불족발 맛이 떠올라서 넘넘 힘들어요. 신림이라 가까우니 조만간 또 가봐야겠네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정말 완벽하게 만족했던 고객만족은 서울 관악구 남부순환로 1597-6에 위치하고 있답니다. 간단하게 생각하면 신림역 5번 출구로 나오셔서 걷다보면 5분 이내에 고객만족을 찾으실 수 있어요. 제가 신림 쪽 맛집을 검색했을 때 제일 눈에 띄었던 집이었던 만큼, 혹시나 모임이나 회식장소로 생각하신다면 예약이 필수일 것 같아요. 그런 분들 오셔서 족발 맛보시라고 대표번호 남기고 마칠게요.

서울 관악구 남부순환로 1597-6
02-882-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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