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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어르신과 가족의 고통

2007.05.31 23:44:00

보통 65세 이상이 되면 인생의 노년기에 접어들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2000년도에 이미 노인인구 7% 이상의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이후 인구고령화 추세는 ‘인구충격’이라고 불릴 만큼 현재 심각한 사회문제화 되고 있다. 이에 최근 매스컴에서도 노후생활의 경제적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지만, 경제적 노후대비 뿐 아니라 치매, 중풍을 포함한 만성 질환 역시 노후생활의 최대위협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치매는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으며 그 병의 경과가 진행됨에 따라 개인과 가족의 황폐화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이 병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과 함께 병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갖는 것이 치매 환자의 가족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치매는 정상적으로 성숙한 뇌가 후천적인 외상이나 질병 등의 외부요인에 의해 병전기능 수준에 비해 전반적인 지능, 학습, 언어 등의 인지기능의 장애와 함께 정서장애, 성격장애등을 보이는 복합적인 임상 증후군을 말한다. 조사마다 조금씩의 차이는 있지만 65세 이상 인구의 5-7%, 85세 이상 노인의 약20%(어떤 조사는 50%)에 이를 정도로 흔한 질환으로, 현재 심장병, 암, 뇌졸중 등과 함께 4대 주요 사인의 원인이 되는 중요한 기질적 장애라는 것.

치매의 일반적 경과는 50-60대에 발병하여 5-10년에 걸쳐 점차 악화의 경과를 보이다,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된다. 치매 원인의 50% 가까이 차지하는 알쯔하이머 병에 걸린 환자의 뇌세포는 점차적으로 파괴되어 기억과 인지기능이 점차 상실되며 중추신경계는 물론 자율신경계의 기능까지 침해되어 결국 사망으로 이어지는 질환으로, 원인적 치료는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 병은 발병에서 사망까지 걸리는 평균기간은 약 8-10년으로 알려져 있으나 적절한 의료 서비스 및 간병 서비스에 의해 15년에서 20년까지 지속되는 경우도 간혹 있으며, 알츠하이머 병의 경과는 초기, 중기, 말기의 과정으로 특징적 경과를 보이게 된다. 초기(2-4년)에는 예전과 달리 기억력 저하가 두드러지며 자주 화를 내거나 쉽게 우울해하는 등 감정변화와 성격변화의 특성이 나타나게 되며 업무수행능력의 저하를 보이기도 하며, 이 시기가 점차 진행이 되면서 중기(2-10년)로 이행될수록 기억력의 현저한 소실과 함께 배회행동 및 목적없이 집을 나가서 길을 잃어버리기고 한다. 인지능력 및 가족과의 의사소통에서 현저한 장애가 나타나 가족간 불화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보행이 불안정해 지며 잘 넘어지게 된다. 개인위생 관리 역시 되지 않아 목욕 도움 및 가족이나 주변 사람을 알아보는 능력도 저하되어 일상적 활동 수행을 위해 간병인의 도움이 요구되는 시기다. 치매의 과정이 중기로 접어들게 되면 집에서 가족에 의한 간병은 한계를 보이게 되고 이 시기에 가출신고나 낙상사고, 밤에 잠을 주무시지 않으며 인지기능장애와 함께 행동상의 문제(쉽게 화를 내고 행동이 거칠어지며 편집증적 사고에 의해 가족에 대한 의심 증가)가 주문제가 되어 가족과의 끊임없는 불화를 보이며 점차 가족 구성원 모두 지쳐가게 된다. 이 시기를 거치며 말기(1-2년)로 진행되면 의사소통이 불가능해지며, 배뇨 및 배변실금에 의해 기저귀가 필요하게 됩니다. 특히 환각증상을 보이기도 하며 발작증상을 보이는 환자도 있다. 음식물을 씹거나 삼키는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게 되어 영양실조 상태와 함께 최소한의 동작마저 불가능한 신체허약 상태가 되어 결국 돌아가시는 경과를 보인다.

전체 치매 환자의 10-15%는 혈관성 치매가, 그리고 약 15%정도는 알쯔하이머 병과 혈관성 치매가 동시에 발생한다고 하는데, 최근에는 루이체 치매(Lewy-body dementia)의 빈도가 매우 높다고 알려져 있다. 그 외 젊은 시절부터 장기간에 걸친 문제음주 양상으로 인한 알코올성 치매와 두부 외상에 의해 발생하는 치매 역시 문제가 된다.

이러한 치매에 대한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정신사회적 치료로 대별된다.

약물치료의 목표는 병의 진행을 지연시키고 증상 개선을 목적으로 한다. 이미 알쯔하이머 병으로 진단된 환자에게 추천되는 비약물 요법은 사실상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과거회상요법을 포함한 다양한 재활치료적 접근을 통해 다소간의 도움은 받을 수 있다. 약물요법으로는 현재 상품명으로 Aricept정, Exelon정, Reminyl정과 같은 콜린에스테라제 억제제가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비교적 심한 인지기능 장애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memantine 제재가 소개되어 실제 처방되고 있다.

하지만 점차 병의 경과가 진행될수록 정신사회적 치료가 훨씬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앞서 언급되었듯 치매경과가 중기이후로 진행되게 되면 가족들의 효심에 의한 간병만으로는 한계를 보이게 되며, 아직 우리 사회가 유교적 가치관이 중시되는 관계로 어르신이 돌아가실 때까지 자녀가 돌보는 것이 미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치매가 진행되며 본인과 과거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과의 인식도 불가능해지며 인간의 존엄성이 위협받는 상태에 처한 어르신의 삶의 질과 주위 가족의 삶의 질, 가족간의 상처를 생각한다면 선진국과 같이 치매노인을 위한 그룹홈이나 홈헬퍼 제도와 같이 치매를 한 가족의 문제가 아닌 사회의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

또한 치매의 악화경과가 진행되면 전문 기관에 의한 전문화된 의료서비스 및 간병서비스의 제공을 통해 병의 진행 및 경과를 호전시킬 수 있으며 어르신의 삶의 질도 향상시킬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한울노인크리닉(www.hanwoolcare.com) 031)797-9114

==============> 약 력 >인제대학교 의학과 및 의학대학원 졸업

>>경남도립정신병원 진료과장 역임

>>아산정신병원 진료부장 역임

>>동남병원 진료부장 역임

>>김해시 정신보건센터장 역임

>>[현] 한울노인클리닉 원장

최남연 기자

idaily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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