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나이, 성경험 구분 없다!” 예방만이 최선
2011.05.19 02:06:00
(서울=더데일리뉴스) 최근 산부인과에는 모녀가 함께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으러 오는 사례가 늘고 있다. 자궁경부암 백신이 45세 이하의 중년여성들에게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짐에 따라, 그동안 성경험이 없는 9-26세 여성에게만 국한되어 있던 백신 투여에 대해 중년 여성들의 관심이 증폭된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대한산부인과학회지에 발표되었으며, “서구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45세까지 백신 효과가 인정됐으며, 여러 임상연구 결과를 보면 27세-45세 여성에서도 임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결론지을 수 있다”고 전했다.
대한산부인과학회는 “최근 학계에서 자궁경부암 백신이 45세 여성에게까지 효과가 있음이 보고됨에 따라,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 45세 여성까지 백신을 접종 받을 것을 권고한다”고 밝히고,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바이러스는 60세 이상에서도 감염이 되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과 백신 접종으로 예방에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 강조했다.
자궁경부암은 이미 널리 알려진 대로 성 접촉을 매개로 한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의해 많이 발생하고 흡연과 음주, 영양불균형 등으로 인한 면역력 악화가 암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성관계뿐만 아니라 비위생적인 생활이나 감염된 어머니로부터의 유전 등의 이유로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감염되는데, 14세부터 60세 여성에서 약 25~30%의 감염률을 보일 정도로 흔하다. 감염 후 대부분은 증상이 없는 상태로 약 2년 이내에 80%가 자연 소멸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여성이나 나이든 여성은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최근 발표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07년 의료기관에서 자궁경부암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환자 수는 총 5,617명으로, 연령별로는 30세 이하에서 166명, 31~40세에서 780명, 41~50세에서 1,564명, 51세 이상은 3,107명으로 나타났다. 40대에 들어서 자궁경부암이 많아지지만 50대 이상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다. 자궁경부암은 백신 접종 5-7년 후에나 제대로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아직 감염이 나타나지 않은 40대도 지금 백신을 접종 받아야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다.
한편 유럽과 호주를 비롯한 세계 37국에서는 이미 27-45세 여성에 대한 효과를 인정해 실제 접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2010년 국제인유두종바이러스학회에서도, 27~45세 성인 여성 감염에 대해 90%에 가까운 예방효과가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적이 있다.
대한부인종양-콜포스코피학회는 사전 예방을 위해 백신을 맞도록 하고 있고, 최적연령은 15-17세이며, 9-26세 여성 및 9-15세 남아를 접종대상으로, 제품에 따라 45세 또는 55세까지를 접종 가능 연령으로 권고하고 있다. 현재 시중에는 2가지 백신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이들 백신들은 통계상으로는 효과가 입증되었으나, 실제 우리나라 여성들이 백신을 투여받기 시작한 것은 불과 4년 정도이기 때문에, 확실한 예방 효과는 20-30년까지 임상을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많은 산부인과 의사들의 의견이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가능한 한 젊은 시기에 맞는 것이 안전하고, 나이가 들은 중년층이더라도 70-80%까지는 예방이 가능하기 때문에 꼭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먼저 정기검진을 통해 자궁경부암 검사를 해서 HPV 감염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HPV에 감염이 되었다 치더라도 바로 암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감염 후에 맞아도 자궁경부암 예방에 일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또 HPV 감염으로 인한 생식기 사마귀, 자궁경부암 및 기타 암은 수술 등 적절한 치료방법을 통해 조기에 치료가 가능하다.
자궁경부암 검사는 자궁경부세포검사와 인유두종바이러스 검사, 두 가지로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한다. 정기적으로 1년에 한 번은 세포검사를 하는 것이 좋고, 세포검사의 정확도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성경험이 있다면 인유두종바이러스 검사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자궁경부암 검진은 생리시작일로부터 10-20일 사이에 하는 것이 좋으며, 검사 48-72시간 전부터 성관계, 질 세척, 질 내 약물 및 윤활제, 질 내 피임약은 피해야 한다. 자주 발생하는 연령은 45세에서 55세 사이로, 백신의 효과가 나타나는 평균 기간 5년을 고려하면 40세 이전에는 반드시 접종하는 것이 좋다.
자궁경부암은 자신이 언제 감염됐는지 알 수도 없고 그 원인이 무엇 때문인지, 누구 때문인지 명확하게 알 수 없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 외에 흡연과 식생활, 가족력, 음주, 신체활동, 비만 등도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건강한 생활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흡연은 국내외 연구에 따르면 흡연하는 여성은 금연하는 여성에 비해, 자궁경부암에 걸릴 위험이 2배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여성들은 절대 금연을 하는 것이 좋다. 이밖에도 음주를 줄이고 위생적인 환경을 유지하여 면역력을 키우고 운동과 식이요법 등도 신경써야 한다. 또 건강한 성생활도 자궁경부암 예방의 전제 조건이 된다.
한편 대한산부인과학회는 5월 셋째 주(16-22일) ‘자궁경부암 예방주간’을 맞아, 지난해에 이어 ‘제 2회 퍼플리본 캠페인’을 진행한다. 캠페인의 아이콘인 퍼플리본은 보라색이 고귀함을 상징하는 색으로, 여성에게 중요한 기관인 자궁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해보고 적극적으로 자궁경부암 예방 노력에 동참하자는 의미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다.
행사기간 중에는 서울대, 성신여대 등 대학캠퍼스를 찾아 의사 상담을 진행하는 ‘찾아가는 닥터카페’와, 온라인 트위터 상담실이 운영되며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이대목동병원 등에서는 ‘찾아가는 콘서트’도 열릴 예정이다.
도움말 : 대한산부인과학회(www.ksog.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