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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요한목사 목회칼럼] 장훈의 조국 사랑

2011.07.05 05:55:00

일본 프로야구는 1934년에 시작되어 그 역사가 77년이나 된다. 그런 일본 프로야구 역사에서 23년간 활약하며 불멸의 대기록을 세운 선수가 있다. 신인왕을 차지하고, 타격왕 7회, 안타 3085개(역대 1위), 홈런 504개(역대 6위), 타점 1676(역대 4위), 타율 3할1푼9리(역대 3위), 출장경기 2752(역대 3위) 등의 기록을 남긴 선수가 있는데, 재일동포 장훈 선수다. 장훈 선수는 일본 선수들의 차별과 견제를 뚫고 뛰어난 실력으로 일본 선수들을 압도하였다. 그의 불멸의 기록도 자랑스럽지만 대한민국에 대한 절절한 사랑이 더욱 자랑스럽다.

장훈 선수의 부모 고향은 경남 합천이다. 부모가 1940년 일본 히로시마로 이주해서 장훈은 그해 6월19일에 2남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그가 5살 때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져 7살 위의 큰 누나가 죽었고, 얼마 뒤 큰 사고를 겪게 된다. 친구들과 모닥불 근처에서 고구마를 구워먹다 갑자기 후진한 트럭에 밀려 불더미 속에 던져졌다. 그 사고로 오른손 네 번째와 새끼손가락이 엉겨 붙었고 엄지와 검지가 기형처럼 굽어버렸다. 또, 1년 후에는 한국에 다녀오겠다던 아버지마저 돌아가셨다. 그러다보니 장훈은 처절한 가난 속에서 성장할 수밖에 없었다. 장훈이 야구를 한 이유도 비참한 가난에서 벗어나 배불리 먹고 싶어서였다. 장훈은 오른손이 불구여서 다른 선수들보다 더 많은 땀을 흘려야 했다. 고교 때 동료선수의 회고담을 보면 장훈이 다다미 방에서 얼마나 방망이를 많이 휘둘렀는지 발자국 두 개가 움푹 파일 정도였다고 한다. 죽도록 연습을 해서 고교 시절 장훈은 최고 타자가 된다.

9개 프로구단의 치열한 경쟁 끝에 장훈은 도에이(현, 니혼햄)에 입단하게 된다. 당시는 한국인이 귀화하지 않고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던 시절이어서, 도에이의 오오카와 구단주는 장훈에게 이런 제안을 했다. “귀화를 하지 않고 일본에서 뛰는 것은 여러 가지 제약이 많으니 내 양자로 들어오라" 그 말을 들은 장훈의 어머니 박순분 여사는 “편하게 살자고 조국을 버리는 그따위 짓거리를 할 거면 당장 야구를 때려 치고 히로시마로 내려오라”며 불같이 화를 냈고, 장훈도 어머니의 뜻을 좇아 곧바로 오오카와 구단주를 찾아가 “야구를 그만두겠다”는 뜻을 전했다. 치가 떨리는 지독한 가난에서 벗어날 좋은 기회였음에도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포기한 것이었다. 그 이유는 조국 대한민국에 대한 지극한 사랑 때문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도에이에 입단한 장훈은 첫 해부터 맹활약을 펼쳤다. 그가 타석에 나서면 상대 포수의 조롱, 투수의 위협구, 관중들의 야유가 쏟아져 나왔다. 그때마다 장훈은 이를 악물고 악착같이 안타와 홈런을 쳐냈다. 귀화만 하면 모든 면에서 편하게 살 수 있고 부귀영화가 보장되었지만 장훈은 끝내 귀화를 하지 않았다. 60년대 초, 일본에 귀화해 프로 레슬러로 맹활약하고 있는 역도산을 만났을 때, 장훈이 물었다고 한다. “왜 우수한 민족인 한국인이란 사실을 밝히지 않느냐” 그때 역도산은 어린 장훈에게 이런 말을 했다. “너는 아직 모른다.” 장훈은 조국인 대한민국을 사랑해서 지금까지 귀화를 하지 않고 대한민국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다. 2000년 12월호 인터뷰에서 장훈은 “후배들에게도 이런 좋은 나라(대한민국)가 세상에 없으니 절대 귀화하지 말라고 얘기하였다”고 한다.

장훈의 그 조국사랑을 보면서 예수님을 믿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과연 얼마나 하늘나라를 사모하고 주님을 사랑하는지 돌아보게 된다. 세상의 부귀영화가 보장되었을 때 우리는 장훈 선수처럼 조금도 미련 없이 그것을 뿌리칠 수 있겠는가.

[최요한목사 프로필]

-연세대학 연합신학 대학원 졸업

-총신대학 신학 대학원 졸업

-아세아 연합 신학 대학원 졸업(D.Min)

-풀러 신학 대학원 졸업 목회학박사

-칼빈대학교 석좌교수 역임

-한국 기독교 부흥사협의회 부회장

-국제 사랑의 성교회 이사장

-연세동문 선교협의회 공동회장

더데일리뉴스

idaily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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