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브로드웨이와 딤프가 만났다! 뮤지컬 ‘Sunfish(선피쉬)’
2013.06.19 14:10:00
(대구=더데일리뉴스) 한국 문화의 원형인 ‘효’ 사상을 잘 보여주는 고대소설 ‘심청전’이 뮤지컬로 새롭게 태어났다. <Sunfish(선피쉬)>라는 제목의 이 뮤지컬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이 야심차게 준비한 신작이다. 작품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공연은 한국과 미국이 공동 합작하여 만든 것으로, 2012 BWW Boston Awards에서 베스트 뮤지컬 부문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심청전’은 동양의 독특한 정서를 담고 있어 서양의 시선으로 보았을 때 대단히 참신하고 호기심이 생기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이야기 전개가 빠르고, 긴장감을 느끼게 하는 주요 장면들(예를 들어 장님의 딸이 인당수에 빠지는 장면이나 극적으로 살아나서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는 장면 등)이 있어 대형 무대 위에 올려도 큰 무리가 없을 만큼 스토리가 탄탄하다.
사실 ‘심청전’은 뮤지컬뿐만 아니라 발레로도 재해석된 바 있다. 유니버설발레단은 1986년 초대 예술감독 ‘에드리언 델라스’의 노력으로 발레 <심청>을 선보였고, 이 작품은 최근까지도 수많은 발레 애호가들이 찾는 명작이 되었다. 이처럼 한국 고유의 콘텐츠가 서양의 예술장르 또는 기법을 만나 새롭게 탄생한 사례는 다양한 장르에서 찾아 볼 수 있다.
효녀 심청의 이야기를 브로드웨이의 감성으로 새롭게 탄생시킨 뮤지컬 <Sunfish>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심청전에 약간의 각색을 더하여 보다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작품에는 아빠와 딸, 왕, 뺑덕어미가 등장하는데, 여기서 뺑덕어미의 역할이 강조되는 것이 <Sunfish>의 특징이다. 그녀는 소름끼칠 만큼 못생기고 사악한 동네 여자로 장님(아빠)를 속이는 사기꾼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변하지 않은 것은 효녀 심청의 ‘효’와 아버지의 ‘사랑’의 이야기다. 자신의 목숨도 아깝지 않을 만큼 서로를 극진히 아끼는 부녀의 사랑 이야기를 <Sunfish>는 그만의 독창적인 음악과 무대 연출 등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어렸을 때부터 계속 접해 오고, 우리의 정신 깊숙이 자리 매김 한 ‘심청’의 이야기가 사뭇 새롭게 느껴지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그 만큼 이 작품이 고전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표현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나 뿐인 딸이 밝게 자라나기를 바라는 아버지의 소망을 담아 ‘선피쉬’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딸과 그의 아버지가 만들어 내는 뮤지컬 <Sunfish>는 미국과 한국을 넘어 전 세계인과 소통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작품이다. 이처럼 한국의 전통 콘텐츠와 다른 문화권이 만나 창조 해 내는 새로운 작업들이 앞으로 뮤지컬 장(Field)에서 중요한 흐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작품 이외에도 <MUSIC BOX>, <Casanova>, <The Three Musketeers>, <아리랑-경성26년>, <인당수 사랑가>, <해를 품은 달>, <샘>, <오 미스리>,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 등 다양한 작품들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뮤지컬‘Sunfish(선피쉬)’는 6월 17일(월)부터 23일(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일주일동안 진행되며,
자세한 공연 내용은 공식홈페이지(www.dimf.or.kr) 참조
조재희기자 The dailynews2324@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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