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극의 품격을 높인 ‘서편제’가 다시 돌아왔다.
2013.09.13 11:34:00
(서울=더데일리뉴스) 지난 3월 한기가 가시지 않은 그 날,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는 한(恨) 서린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것은 100년 역사의 판소리 종가 ‘국립창극단’의 ‘서편제’ 소리였다. 공연의 마지막 장면이었던 명창 ‘안숙선’의 ‘심청가’ 중 ‘심봉사 눈뜨는 대목’은 잊을 수 없을 만큼 큰 감동의 소리였다. 바로 그 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이번 가을 새롭게 단장한 ‘서편제’가 관객들 앞에 찾아온 것이다.
2013-2014 국립레퍼토리시즌 개막작 첫 번째 창극 공연 ‘서편제’는 한국 창작뮤지컬의 대부 ‘윤호진’이 연출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3월 처음 모습을 드러낸 창극 ‘서편제’와 비교했을 때 달라진 점이 있다면 “다소 직접적이고 과한 장면들은 절제하고, 조명과 영상이 (무대 위 소리와) 함께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일부 무대 효과에 변화를 주었다.
현대 무대 기술을 적극 활용하여 입체적이고 환상적인 무대를 선보였던 창극 ‘서편제’는 시각적 아름다움과 함께 한국 전통 소리를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냈다. 작품은 소리가 중심에 서 있으면서 그것을 더욱 풍성하게 드러내 주는 배경음악이 공연 전체에 힘을 더해준다. 이처럼 작곡가 ‘양방언’의 음악이 더해져 관객들이 체감하는 감동의 크기는 더욱 커진다.
창극 ‘서편제’가 다른 예술 장르, 예를 들어 영화와 뮤지컬과 다른 점이 있다면 주인공 ‘송화’의 삶을 입체적으로 표현해 낸다는 점이다. 인생의 한을 가슴 속 깊이 담은 ‘송화’는 이 작품에서 ‘어린 송하’(민은경)와 ‘중년 송화’(김미진, 이소연), ‘노년 송화’(안숙선, 김금미)로 구분돼 등장한다. ‘동호’ 역시 세대별로 다르게 등장하는데, ‘어린 동호’는 김준수, ‘중년 동호’는 이광복, 임현빈이 연기한다. 아버지 ‘유봉’은 ‘왕기철’, ‘왕기석’, ‘엄마’역은 ‘박애리’가 출연한다.
민족의 대명절 한가위를 맞이하며 새단장한 창극 ‘서편제’는 9월 13일부터 21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자세한 공연 내용은 홈페이지(http://www.ntok.go.kr/) 참조
조재희기자 The dailynews2324@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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