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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변화시키는 감성형 인재, 감성경영연구소 박병주 소장

2015.03.26 09:03:00

연구소를 운영하는 동안 함께 일한 직원이 감동을 받아 눈물을 흘리게 하는 사람, 밤 12시에 불안과 절망감으로 인해 숨이 쉬어지지 않는다는 어느 청년의 전화에도, 새벽 2시에 걸려 오는 낯선 여인의 긴박한 전화에도 기꺼이 상담하는 사람. 그를 만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떠올리는 한 단어는 바로 ‘감성’이다. 오늘의 주인공은 68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젊은이의 열정으로 살아가는 감성경영연구소 박병주 소장이다.

Q 현재 하는 일은?

감성경영연구소 소장으로서 심리 상담과 최면심리 요법을 활용한 마음 치유 그리고 저마다 숨겨진 잠재능력을 도출하여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코칭해주는 일을 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상담사례들과 동기부여에 대한 핵심적 가치들을 감성스토리를 담아 활발한 외부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중고등학교, 관공서, 기업체, 그리고 다른 강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4월부터 서울사회복지대학원대학교 최면심리과정 주임교수를 맡는다.

▲ 서울사회복지대학원대학교 권육상 총장(오른쪽)과 함께

Q 강연을 하게 된 동기는?

마이크를 잡고 남 앞에서 강연을 하는 것은 어릴 때부터의 꿈이었다. 그런데 2001년 초 어느 고향선배의 인격이 갖추어지지 않은 무식한 행동을 목격한 것이 더 큰 계기가 되었다. 그 사람은 사업수완이 좋아 초등학교 중퇴자이며 건설현장 노동자로 출발했지만, 많은 돈을 벌어 경제적으로 성공했다. 하지만 인격의 수양은 전혀 갖추지 못했다. 점심 초대를 받고 그 사람의 사무실을 방문한 순간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한다. 언성을 높여 화를 내며 직원의 뺨을 때리고 있었던 것이다. 점심 초대를 받은 자리지만 바로 나와 버렸고, 그 이후 CEO들에게 인격과 감성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직원들을 대하는 방법을 강의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수많은 강사들의 강의를 들었지만 솔직히 말해서 내용이 기억에 남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대부분 재미와 흥미 위주의 강의를 하다 보니 그 순간이 지나면 기억에서 사라지게 된다. 그러던 중 내 기억에 오래 남고 인상적이었던 분은 소설가 조정래 선생이다. 아침마당 특강에서 ‘정글만리’를 쓰게 된 동기와 중국 대륙에 대한 고찰에 관하여 강의하면서 단 한 번도 웃기지 않았지만 감동적이었다. 영혼이 살아 숨쉬는 강의를 추구해온 나의 맥락과 일치하면서 다시금 강사로서의 자세를 바로잡는 계기가 되었다.

Q 어린 시절은 어땠는지?

가난한 농가의 9남매 중 넷째로 태어났는데 자식들 중 한 명은 부모님을 도와한다는 큰 형님 말씀에 농사일을 도왔다. 그러나 향학열에 불타던 나는 시골에서 양계를 하며 산다는 것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아 어느 봄날 닭의 모이를 준 다음 130리 떨어진 곳에서 선생님으로 근무하던 큰 형님에게 하루 종일 걸어가 서울 가서 공부하게 차비 좀 달라고 부탁했지만 집으로 돌아가라며 얼마간 여비만 받게 된다. 그 길로 서울행 완행열차에 몸을 실었고 그렇게 해서 고단한 나의 서울 고학생활이 시작되었다.

처음 시작한 일은 신문배달이었다. 다팔고 나면 남대문 시장에서 팥죽 한 그릇 사 먹고 불이 나게 남산도서관으로 뛰어 올라가 원없이 책을 읽었다. 닥치는 대로 읽고 또 읽었다. 그렇게 해서 안 해본 직업이 별로 없을 정도로 고생을 하며 고학으로 대학과정까지 마치게 되었다. 그러나 호사다마라 할까 자수성가형으로 재산도 남부러울 정도로 모았지만, 인생2막이라 할 수 있는 나이에 모든 것을 잃고 말았다. 나의 운명은 여기까지인가 하고 생을 접으려 할 순간 다니엘 수녀님이 보낸 문자로 인해 아파트 옥상에서 내려와 지금까지 오게 되었다.

Q 감성경영을 익히기 위해 어떤 공부를 하였는지?

자기계발을 위해 ‘카네기연구소 리더십코스’ ‘크리스토퍼 리더십코스’ 등 코치와 강사활동을 하고 상담심리사 자격증, 최면심리 치유사 자격증, 보건복지부 ‘전문노인봉사 프로그램 리더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수료하였다. 그러나 감성에 관한 소질은 다분히 타고 나야 함과 함께 후천적 노력도 중요한데 젊은 시절의 DJ경험과 문학에 대한 열망으로 꾸준히 시와 수필을 습작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특히 미당 서정주 선생으로부터 시문학에 대하여 사사를 받고 문학세계 ‘시’ 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시인이기도 하다. 이런 문학과 예술적 감각이 상담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 (좌로부터 시계방향) 신인문학상 상패, DJ시절 초대손님 김창완과 함께, 전유성 인터뷰 장면

Q 주요 강의 주제는 무엇인가?

주로 감성을 바탕으로 한 동기부여 강의다. 예를 들면, 명문대 출신의 대기업 간부로 근무하는 중년 신사와의 상담을 했었는데 상담 시 불문율인 음주를 하고 온 상태였다. 직감으로 큰 문제가 있는 상담자구나라고 느껴져 이야기를 듣게 된다. 하지만 눈물만 흘리고 질문에 대답도 하지 않다가 그날은 그냥 집으로 돌아간다. 다음날 다시 찾아온 중년신사는 작정을 한 듯 눈물과 한숨을 쉬며 마음 속 이야기를 모두 털어 놓았다. 그 누구에게도 말 못했던 사연을 다 쏟아내니 가슴이 시원하다는 말을 남기고 돌아갔다.

그의 사연은 손톱만큼도 부정을 저지른 적이 없는데도 아내의 의부증이 심하여 어떤 설명을 해도 수긍을 안했고 아이들마저 엄마편을 들어 어떻게 해볼 수 없는 막막한 상황이었다. 중년신사는 퇴근하면 집에 들어가기가 두려워 아파트 단지를 몇 바퀴씩 배회했던 것이다. 시간이 한참 흐른 뒤 그의 가족이라며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자살을 기도했지만 다행히 발각되어 정신이 깨어난 후 ‘소장님을 가장 먼저 보고 싶어 한다’는 가족의 전갈이었다. 서너 번 병원을 방문한 나는 그와 가족 간의 끊어진 사랑을 잇는 징검 다리를 놓아 주었다.

나는 이 사례를 들어 중년의 가슴에 하트를 날리자라는 주제로 기업체 강연을 하기도 한다. 이 상담자는 당신의 아버지, 남편, 아들 또는 친구일수도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강의 도중 자신의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청중은 눈물을 흘리며 듣고, 강의가 끝나면 상담을 요청하는 청중이 많다.

Q 젊은이들에게 한 마디?

최근 강의할 때 김헬렌 양의 사례를 자주 얘기한다. 꼭 본 받기를 권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광장을 찾는 시민과 일반 신도들을 위해 일주일에 한 번은 광장에 나와 악수를 청하는 등 유대관계를 갖는다. 2013년 로마의 카톨릭 광장에서는 세계 카톨릭 대학생들의 컨퍼런스가 개최되었다. 그 행사에 우연히 참석하게 된 그녀는 교황과 악수를 하는 영광을 갖기 위해 광장의 계단 맨 앞줄에 서서 교황을 기다렸다. 그녀가 준비한 멘트는 ‘교황님 한국을 위해서 기도해주세요’라는 짧은 구절이었다. 광장의 계단에서 교황을 기다리는 동안 태극기를 그려 교황께 보여드리며 멘트를 해야지라는 아이디어가 생각났다. 그러나 종이가 없었고 옆에 중국여학생에게 A4 용지 한 장을 빌렸고, 마침 자신의 가방에 색깔펜이 있어 태극기를 그리고 옆에 KOREA를 썼다.

그런데 막상 교황이 인자한 모습으로 손을 잡고 웃으며 인사를 건네자 그만 감격에 겨워 준비했던 멘트는 못하고 태극기만 흔들고 있었다. 태극기만 흔드는 헬렌양에게 교황은 무슨 할 말이 없느냐는 눈빛을 보냈으나 헬렌 양은 아무말도 못했고, 숙소로 돌아와 펑펑 울었다고 했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그로부터 정확히 1년 후인 2014년 교황이 한국을 방문한 것이다.

헬렌 양의 사례를 들어 마법의 숫자 1대 68억이라는 주제로 기업체와 학교에서 강의를 했다. 나이 어린 여학생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그 짧은 시간에도 모든 능력을 동원하였고, 결국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고 얻을 수 있었다. 요즘 젊은이들이 이런 용기와 도전정신이 사라지고 그저 스펙쌓기에 전념하는 모습은 안타깝다. 마지막으로 항상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모든 목적의 바탕에 상대방을 배려하는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감성경영은 이루어 질 수 없다.

인터뷰를 하는 내내 가슴 벅찬 사례들을 말하면서 눈가가 촉촉해지는 박병주 소장은 타고난 감성의 따뜻한 상담가였다. 늘 상대방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하는 그의 겸손함에서 인간미를 엿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하고픈 한 마디로는 “감성경영은 기업이든 조직이든 개인이든 꼭 필요합니다. 경영의 기본에 감성을 더하면 매우 멋진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감성경영은 갈수록 황폐화 되고 개인주의가 팽배해진 삭막한 사회에서 시급히 갖추어야할 꼭 필요한 마인드입니다. 감성형 인재가 세상을 변화시킬 것입니다."라고 박 소장은 강조했다.

원본 기사 보기:모르니까타임즈

안상현 기자

idaily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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