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이슈] 이완구 총리 운명, 딱 열흘... 풍전등화
2015.04.17 14:22:00
이완구 총리의 운명이 열흘 뒤면 가부간에 결정날 듯하다. 그간의 여론 향배와 검찰 수사 진척 여하에 달렸다.
16일부터 남미 순방길에 오른 박근혜 대통령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금품 수수 의혹에 휘말린 이완구 총리의 거취에 대해 순방 귀국 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상황 추이를 봐서 결단하겠다는 의지의 다른 표현.
당장은 박 대통령의 외유기간중 이 총리의 즉각적인 사퇴 요청을 일단 진정시키고 그 결단의 시점을 순방 이후로 유예한 것일 수도 있으나, 순방 이후에도 무한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 총리가 박 대통령이 중남미 순방에서 돌아오는 27일까지 검찰 수사를 통해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완전 해소하거나, 악화된 여론을 돌리는 반전 카드를 마련하지 못하면 시한부 총리의 운명을 면키 어렵다는 진단이 가능하다.
◆ 청와대, 이 총리 경질위한 모종의 움직임 시작했나= 무엇보다도, 성완종 리스트 사태이후 외유를 앞두고 의혹의 당사자 이 총리를 제외한 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만 불러 무려 45분간 국정에 관해 논의했다는 점은 청와대가 모종의 결심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마저 낳는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순방은 사태 발생전보다 아주 오래 전에 결정된 것이고, 이러한 외유 중에 총리를 물러나게 할 수는 없는 만큼, 검찰 수사를 통해 드러나는 결과와 여론을 보고 최종 결단을 내리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성완종 파문이 확산하면서 박 대통령은 "성역없이 엄정 대처"(12일)와 "부정부패에 책임이 있는 사람은 누구도 용납하지 않을 것"(15일)이란 입장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원칙론에 입각해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이 총리의 운명이 이처럼 백척간두에 서게 된 것은 대통령의 의지 표명외에도 이 총리 스스로가 자초한 모양새에서 찾아야 할 것같다.
이 총리에 대한 추가 의혹이 계속 제기되는데다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과정에서 의혹이 해소되기는커녕 오히려 더 확산하면서 민심이 악화하고 있다는 점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총리가 의혹 해소한다고 측근들을 동원, 불필요한 통화 등으로 도리어 증거인멸 혹은 수사혼란을 노린 의혹마저 제기되는 것들이 더 않좋은 징조를 부른 요인.
성완종 파문이 터진 직후 개인적 친분이 없다고 해명했던 이 총리는 성 전 회장과 20개월간 23번 만났다는 보도가 나오자 "원내대표는 의원을 하루에도 여러 번 만난다"고 말을 바꿨으며, 암투병으로 2012년 대선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으나 새누리당 충남 명예선거대책위원장으로 유세에 참여한 사진이 나오기도 해 거짓말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같은 이 총리의 잦은 말바꾸기 등은 국민적 여론을 크게 악화시킨 원인이라 해서 과언이 아니다.
가령 이 총리는 성 전 회장이 3000만원을 줬다고 주장한 2013년 4월 4일에 성 전 회장과 독대한 적이 없다고 말했으나 이후 "만난 기억이 없지만 더 알아보고 있다"면서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 악화하는 당내외, 그리고 지역민들 사퇴압박 여론= 뿐만 아니라, 야당은 그렇다고 쳐도 여당내 분위기가 매우 좋지 않은 점도 이 총리는 부담이다. 같은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노골적으로 이 총리가 스스로 진퇴를 결정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으며, 당 지도부 역시 비슷한 맥락이다.
야권에서는 더 노골적이다. 전병헌 의원 등 야권 의원들의 경우, 아예 이 총리의 거취 결정을 이번 주말까지 압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가 하면, 정작 이 총리의 국회 재보궐 선거 입성을 지지했던 청양 부여 지역구는 물론 충청권 주민들의 여론도 좋지 않게 변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충청지역 시민단체대표들의 모임은 17일 총리실이 있는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앞에서 이 총리 사퇴촉구 집회를 열었다. 이 총리는 즉각 자리에서 물러나 검찰의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총리는 "대통령이 어제 출국했으니 총리로서 한 치의 흔들림 없이, 그리고 빈틈없이 국정을 통할할 책무를 느낀다"면서 "대통령이 계실 때보다 더 열심히 국정을 챙기겠다"며 여전히 총리직 수행의지를 밝힌 바 있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박 대통령의 순방 동안 국내에서 급격한 상황 변화가 생길 가능성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총리의 운명이 풍전등화와 같다고 하겠다.
원본 기사 보기:엔씨엔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