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생각] 프로농구 승부조작 파문
2015.05.27 11:53:00
인기 프로농구가 승부조작파문으로 다시금 몸살을 앓고 있다. 잊을만 하면 터져나오는 승부조작이 다시 현실이 되는 순간이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전창진 KGC 감독이 사채업자에게 3억 원을 빌려 이를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에 베팅하도록 지인들에게 지시했다는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 중인 걸로 보도되고 있다. 경찰은 전 감독이 자신이 지휘하는 경기에서 승부조작을 했고, 직접 돈을 걸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전 감독은 혐의를 부인하며 변호인을 선임, 법적 대응에 나섰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전 감독은 특정 경기서 주전을 빼고 후보를 투입하는 방식으로 고의로 10점 이상 패했다. 경기결과에 미리 돈을 걸어 거액의 이득을 챙겼다는 것. 선수교체에 대한 전권을 쥔 감독이 직접 도박에 개입했다면, 승패를 조작하는 것도 쉬웠으리라는 심증이다. 경찰은 이를 입증하기 위해 KBL에 해당경기 자료를 증거로 요청해 분석하고 있다. 협회 또한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이고, 수사 결과에 대해서는 나름의 징계도 준비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현직감독이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례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3년 강동희 전 감독이 비슷한 수법으로 승부조작을 한 죄로 징역 10개월, 추징금 4700만 원을 선고받았다. KBL은 강 전 감독을 제명한 상태다.
전창진 감독의 혐의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아직 수사는 진행 중이다. 때문에 단정적으로 말할 바는 아니나 상당부분 혐의가 인정되는 분위기다.
이로인해, 프로농구 최고명장이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사실만으로도 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프로농구는 이미 팬들의 신뢰를 잃고 있다. 감독은 물론 선수들이나 심판들에게도 수사망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참에 불법도박과 승부조작에 대한 뿌리를 송두리째 뽑아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더한다.
선수나 감독이 쉽게 승부조작의 유혹에 휘말려드는 것은 스포츠토토의 마력이 더해지면서다. 스포츠토토에서 첫 자유투 성공유무, 첫 3점슛, 첫 파울 등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다양하게 베팅이 이뤄진다. 선수들이 마음만 먹으면 티가 나지 않도록 조작에 가담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이런 상황에서 모든 선수들과 심판들이 승부조작에서 100% 결백하다고 장담하기는 어렵다. 농구계에서 몇몇 선수가 거명되며 이미 승부조작에 가담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 이유다.
이번 파문으로 인해 선의의 피해자가 나와서도 안되지만, 사실로 드러났을때의 팬들이 입을 마음의 상처는 어떻게 치유될수 있을까? 승부조작은 프로농구의 근간을 뒤흔들 수 있는 심각한 문제다.
원본 기사 보기:엔씨엔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