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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인시장의 엽전 열 닷 냥~

2015.06.05 08:52:00

사전에 의하면 1678(숙종 4)부터 조선시대의 유일한 법화이자 조선 말기까지 전근대적 화폐로 사용되어온 상평통보는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각종 관찬(官撰) 기록에서 동전(銅錢) 또는 엽전(葉錢)으로 불리어왔다.

그 엽전을 오늘날에도 체험할 수 있는 현장이 있는데, 바로 경복궁 서쪽에 위치한 서촌마을의 ‘통인시장’이다. 이곳 통인시장에는 도시락카페라는 마을기업의 기발한 아이디어로 기울어져가던 전통시장을 극적으로 살려내 혁명 같은 성공사례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

바로 ‘엽전 열 닷 냥’의 마케팅을 적용한 것이다. 단돈 5,000원으로 엽전 열 냥을 바꿔 통인시장 내 100여개의 다양한 상가에서 엽전으로 음식을 구매할 수 있다. 높은 천정과 좁은 통로길 양쪽에 즐비하게 자리 잡은 상점들은 하루 종일 생기가 넘치고, 상점마다 그릇에 엽전이 가득하다.

한편 그동안 정부는 전국에 있는 재래시장을 살리자고 다양한 대안들을 내놓았고, 지원도 하지만 대기업들의 대형 쇼핑몰 등장에 속수무책이었다. 하지만 통인시장은 작은 아이디어 하나로 대 히트를 친 셈이다.

입구에서 열 냥과 빈 도시락통을 들고, 먹고 싶은 것들을 선택하여 담다보면, 시장 중간쯤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쉼터가 보인다. 그러나 워낙 사람들이 많아 자리를 잡기가 그리 녹녹치 못하다.

통인시장을 둘러보고 빼놓지 말아야 할 곳이 또 있다. 바로 이웃한 골목들이다. 골목들마다 볼거리, 놀 거리, 먹을거리 등이 한옥과 빌딩사이에 즐비하다. 골목마다 독특한 문화와 이야기들이 넘쳐나는 곳, 서촌일대는 그야말로 서울 한복판에서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명품거리로 손꼽을 만하다.

그러나 도시락과 엽전이 시장을 살리는데 충분한 역할을 했지만 좁은 통로와 수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그중 면역력이 약한 부모와 함께 나온 어린아이들도 많은 점을 고려할 때 통인시장의 음식에 대한 위생문제에 대해서 각별히 신경 써야 할 것이다.

원본 기사 보기:모르니까타임즈

박창수 기자

idaily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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