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모니의 설법모임을 한 폭에… 청룡사 괘불 특별 공개
2015.06.09 08:52:00
의식용 괘불 전시의 일환으로 2006년부터 개최하기 시작하여, 올해로 열 번째에 이르는 테마전 ‘청룡사 괘불’이 오는 11월 29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2층 불교회화실에서 개최된다.
청룡사 괘불(보물 제1257호, 1658년 작)은 현전하는 괘불 중에서도 비교적 시기가 올라가는 작품으로, 17세기 조선이 성대한 불교의식을 거행하면서 조성한 야외의식용 괘불을 보여주는 귀중한 예이다.
당시 불교의식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으로 죽은 많은 영혼들을 위무하기 위해 법당 내부에서 외부 공간으로 이동하여 괘불을 걸고 죽은 이들을 천도하기 위한 대승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의식이 거행되고 석가모니와 영취산 설법이 그려진 괘불이 법당 밖에 걸리면 현세의 공간은 석가가 머무는 정토(淨土)로 바뀐다.
▲ 효종의 아우인 인평대군의 원당, 안성 청룡사 대웅보전
법회에 모인 많은 청중 중에서 부처의 앞쪽에 가사와 장삼을 입고 승려처럼 머리를 깍은 인물이 뒤돌아 앉아 있는데 그는 석가의 제자 중 가장 지혜로운 사리불(舍利佛)로, 설법을 듣는 청문자(聽聞者)이다. 국내에서 청문자가 등장하는 괘불은 청룡사 괘불과 외에 영수사(충북 진천) 괘불, 칠장사(경기 안성) 괘불 등 세 점뿐이다.
▲ 보물 제1257호 청룡사 괘불
1658년 괘불을 조성한 곳은 인평대군(麟坪大君, 1622~1658)의 원당(願堂)인 안성 청룡사(靑龍寺)였다. 주상전하와 왕대비전하, 왕비전하, 세자저하의 안녕을 받들어 모신다는 축원문과 성주 김홍석(金弘錫)이 괘불 조성을 위해 향대를 시주하였다는 내용이 화기(畫記)에 기록되어 있다.
불화는 보통 붉은 색, 녹색, 남색의 진채(眞彩) 위주로 그려지는데 비해, 청룡사 괘불은 담채(淡彩)의 사용으로 맑고 산뜻한 느낌을 주며 노란색, 하늘색 등의 중간색이 조화를 이룬다. 천상의 세계를 상징하는 천개(天蓋)와 바닥에 그려진 꽃문양 등이 산뜻한 채색과 어우러져 석가가 머무는 곳이 정토(淨土)임을 알려준다.
한편,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청룡사 괘불’ 은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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