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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으로 이어지는 HPV, 여성 30% 감염...예방·관리가 중요

2015.06.24 16:09:00

(서울=더데일리뉴스) 자녀는 부모에게 있어 선물이자 축복이다. 이런 자녀를 키우다 보면 ‘혹시 다칠까? 어디 아픈곳은 없나?’하는 걱정의 연속이다. 신생아 시기부터 아이가 점점 커가면서 접종해야 할 백신의 종류도 많아 부지런하고 꼼꼼하게 챙기는 게 매우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BCG, B형간염, 수두, 일본뇌염, 폐렴구균 같은 백신은 비교적 아이가 어린 시기에 접종하므로 꼼꼼하게 챙기지만 아이가 커 청소년기가 되면 다소 소홀하게 된다.

중학생 딸을 둔 K씨는 동네 아줌마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본인 딸만 빼고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딸아이를 둔 이웃들이 모두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시킨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여성암을 하나라도 예방할 수 있는 게 어디냐. 딸에게 보험 삼아 빨리 맞춰주라”며 “요즘 애들은 이전보다 조숙하니, 자궁경부암에 대해 미리 알려주고 산부인과에도 거부감이 없어야 앞으로 딸이 건강관리를 더 잘할 수 있다”고 말해 K씨는 본인의 딸에게 소홀했다는 생각으로 미안해졌다고 고백했다.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주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에 대한 항체를 형성해 주는 백신은 9세부터 접종이 가능하지만 초경을 시작했다면 산부인과에서 접종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강남리즈산부인과 권소영 원장은 “산부인과에서 접종하면, 생리통이나 생리불순이 심해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은지, 그리고 HPV 백신 접종 이유 및 효과 등에 대해 전문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고, 원하면 성교육도 자연스럽게 받을 수 있는 등 여러모로 이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조기검진의 확산으로 자궁경부암의 발병률이 줄어들고 있지만, 자궁경부암의 발생 자체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암의 전 단계인 상피이형증이나 상피내암 단계에서 조기 발견해 치료한 것이 원인"이라며 "자궁경부암에 대한 경각심을 늦춰서는 안 되며, 20~40대 젊은 여성들에게서 암 전 단계 환자 수는 오히려 늘고 있어 방심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 자궁경부암, 원인은 HPV(인유두종 바이러스)

자궁경부암은 HPV감염으로 발병한다. 자궁경부암 환자의 99% 이상은 HPV에 감염되며 HPV가 유발하는 질환은 다양하다.

자궁경부암을 비롯해 질암, 항문암, 생식기사마귀 등을 유발한다. 물론 HPV에 감염됐다고 모두 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고 대부분 1~2년 사이 자연적으로 소멸한다. 하지만 개인에 따라 HPV 감염이 반복되거나 지속될 수 있다. HPV 유형에 따라 고위험 HPV는 자궁경부암, 저위험 HPV는 생식기 사마귀 등으로 진행된다.

권소영 원장은 “HPV는 생식기나 항문·구강 점막에서 주로 활동한다”며 “자궁과 질을 연결하는 자궁경부 점막은 HPV 감염에 매우 취약할 수밖에 없다. HPV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자궁 경부의 세포 변화를 동반해 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

대한부인종양학회가 한국 여성 HPV 감염 여부에 대해 조사했더니 여성 10명 중 3명은 HPV에 감염된 상태였다. 엄마와 딸이 함께 HPV 감염을 예방·관리해야 한다.

HPV 백신 접종은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필수 예방접종 항목이다. 우리나라에서도 10대의 예방백신 접종에 더 주의를 기울인다면 후 세대에는 자궁경부암의 발생 자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권 원장은 "21세 이상 성경험이 있는 여성은 매년 1회 정도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아야 한다"며 "추가적으로 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 접종까지 하면 자궁경부암 전단계인 상피내암 예방 확률도 훨씬 높아지게 된다"고 밝혔다.

홍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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