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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호의 “새로운 바람전”으로의 초대

2007.08.28 17:08:00

바람은 보이지 않지만 때로는 엄청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그래서 바람은 늘 신선하다.

정기호 화백의 “새로운 바람전” 전시회, 과연 어떤 느낌일까? 서울 종로구 관훈동에 위치한 인사아트센터에서는 “새로운 바람전”이라는 이름으로 독특한 전시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어느덧 10회를 맞이한 새로운 바람전. 정 화백을 주축으로 1998년 창립되어 해마다 유능한 크로키 회원을 확보하며, 한국미술에 영향을 주는 한 획을 긋는 단체로 거듭났다고 할 수 있다. 주로 인체의 제스처를 연구하여 크로키를 시현한 후 해마다 개성이 강한 전시회를 통해 시선을 끌어왔다. 이번 전시는 선에 의하여 어떤 이미지를 그려 내는 기술이라는 것. 또는 그런 작품. 색채보다는 선(線)적인 수단을 통하여 대상의 형태를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둔다’ 라는 사전적 의미에서 벗어나, 세상을 통찰할 수 있는 일종의 방법론으로서 크로키가 가진 힘을 살펴보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흔히 크로키 하면 연필로 그리는 밑그림 정도로 생각하기 쉽지만, 기존의 방식과는 달리 작가들은 먹물, 오일파스텔, 아크릴 등 다양한 재료와 도구를 사용하며, 순간적인 집중력, 상상력, 지구력, 기억력이 요구된다. 전통적으로 크로키는 밑그림이나 스케치로 인정되어 왔지만 현대에 와서는 전문화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대상의 특징만을 요약하므로 미완성 작품으로 보이지만 완성을 뛰어넘는 메세지가 함축되어 있으며, 따라서 크로키 작품은 아주 요약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논문을 써 본 사람은 첫 장의 ABSTRACTION(대표적인 모습에 의하여 다른 요소들이 보여 지지 않는 다는 의미= 추상화)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안다. 하나의 모집단에서 샘풀을 추출해 낸다는 것, 따라서 중요한 단어에 밑줄을 긋듯이, 불필요한 군 더덕이는 모두 버리고 일필휘지로 표현될 수 밖에 없다.

때로는 이상한 동물의 형상으로, 괴이한 우주인도 될 수도 있다. 웃고 있는지, 울고 있는지도 잘 모를 때가 있다. 그래서 많은 관객들은 크로키 작품의 형성과정과 제작된 작품을 보면 그 신선함과, 명쾌함과, 미묘함에 빠져 떠날 줄 모르게 된다.

정 화백은 일종의 심리적인 의지를, 작가들의 직관적인 혹은 감각적인 태도를 분명히 담고 있기에 의미를 확장해 보고 싶었고, 이를 위해 시각과 접근 방식을 가진 작가들의 작품을 모았다.”라고 명확하게 기획 의도를 설명한다. 그래서일까. 새로운 바람전에서는 우리에게 친숙한 선이 주가 되는 작품들로 풍성하다.

전시회를 방문해서는 굳이 ‘크로키’ 이라는 이름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크로키가 가지고 있는 자유로움에 주목해 보자. 여기에 크로키에 대한 일반적인 속성을 넘어서는 작가들의 재기 넘치는 아이디어와 시각적인 연출에 기분 좋은 감탄사를 던질 줄 아는 관람 태도만 더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새로운 바람전을 통해 새로운 현대 미술의 방향성을 찾아보고자 하는 이번 전시회는 8월 29일부터 9월 4일까지 진행된다. 전시기간 중 매일 전시된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으며, 부대행사로는 어린이와 가족, 노인들을 위한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khcroquis.net)를 참조하면 된다. 8월의 마지막을 온 가족과 함께 재미있고, 감각적인 전시회와 함께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다.

=========> 2007 제 10회 『새로운 바람전』

최남연 기자

idaily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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