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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보며 즐기는 강강술래의 재조합 ‘완월(完月)’

2015.09.22 09:05:00

완연한 가을, 쏟아지는 무용 공연 중 특히 주목해야 할 공연이 있다. 음악가 장영규가 연출하는 ‘완월(玩月)’이 오는 10월 9월부터 11일까지 3일간 국립극장 무대에 오른다.

작품 제목인 ‘완월(玩月)’은 ‘달을 보며 즐긴다’는 뜻으로, 예전 달을 보며 여인들이 즐겼던 놀이인 강강술래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완월’은 강강술래를 이루는 요소들을 가장 작은 단위로 분해하고, 그것을 다시 조합해 기존의 10분 남짓한 소품(小品, 작은 작품)인 강강술래를 60분짜리 독립적 공연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이번 신작의 연출을 맡은 장영규는 지난 20년간 수없이 많은 공연과 영화에서 음악으로 참여해온 작곡가이자 음악감독이다. 그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천만 영화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과 ‘암살’, 그리고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과 박찬욱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 등 유명 영화의 음악감독으로 활동해왔다. 또한 현대무용 안무가 안은미의 많은 작품에 음악 작업으로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으며, 어어부 프로젝트의 멤버이자 국악기를 이용한 음악그룹 비빙의 리더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렇듯 전방위적 음악가로 활동하며 공연계 안팎에서 이름을 알린 장영규가 이제는 무용 연출에 출사표를 던진다.

음악가 장영규는 어떻게 강강술래라는 무용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일까.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국제아트페스티벌에서 국립무용단과 비빙이 연이어 공연한 적이 있었는데 이것이 그 계기가 되었다. 이 페스티벌에서 국립무용단의 강강술래를 처음으로 접한 장영규는 국립무용단에 강강술래의 음악을 바꿔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해 왔고, 국립무용단은 그에게 무용 연출을 의뢰하면서 ‘완월’ 작업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사실 장영규가 무용 연출가로 영역을 확장한 것은 그다지 파격적이지 않으며, 어쩌면 당연한 순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왜냐하면 음악에 있어 멜로디보다 음의 구조를 쌓는 데 탁월한 작곡가인 그에게 움직임과 구조를 어떻게 만드는가가 중요한 이번 작품은 동일한 작업방식의 연장선상이기 때문이다. 이번 ‘완월’은 새로운 동작을 만들기보다는 ‘강강술래’ 원형의 안무를 분석하고, 해체해 다시 새롭게 조합하는 작업이다. 무용공연임에도 불구하고 안무가가 없는 특별한 작품이기에 장영규의 장기가 연출로서 어떻게 발휘되는지 더욱 기대를 모은다.

장영규 연출은 강강술래가 가지고 있는 여성성을 배제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생물체의 움직임처럼 ‘완월’을 연출하고자 한다. 18명의 여성 무용수들은 모노톤의 통 넓은 바지를 입고 해체한 동작을 따로 또 같이 군무로, 마치 세포분열을 했다가 다시 합쳐지는 생명체 같은 느낌을 줄 것이다.

원본 기사 보기:모르니까타임즈

한미란 기자

idaily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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