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타작
2015.09.30 08:43:00
초등학교 가을이었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의당 앞마당에는 타작(추수한 곡물을 몸통과 이탈시키기)이 한창이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벼 타작(강원도에서는 왕랑이라고 부름), 콩 타작(도리깨: 기다린 나무 끝에 물푸레나무를 매달아 휘두르면 돌아가는 원심력을 이용해 콩대를 내리침)
오늘은 도리깨가 아닌 방망이로 수수를 타작하시는 부모님을 보면서 세월의 무상함과 고단한 세월 속에 묻혀 있던 타작하는 모습이 사뭇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수수는 봄에 씨앗을 뿌려 이맘때쯤 추수를 하는데 수수떡이나 밥에 섞어 밥을 지으면 명품 맛이 난다. 그러나 지금은 수수를 재배하는 농가가 드물어 수수를 구경하기조차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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