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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남해 "해오름예술촌"에 가면?

2007.09.19 23:50:00

뜨겁던 날들, 지루하게 쏟아지던 비를 뒤로 하고 남해의 해오름예술촌에도 가을이 찾아왔다. 늘 우리 곁을 맴도는 가을이지만, 올해의 가을이 지난해 가을과는 다른 의미는 풍성함이 가져다주는 풍요로움 외에도 세월이 묻어나는 흔적들이 하나 둘 늘어가기 때문이리라.

지금 남해에 가면?

교양과 여행을 아우른 문화기행, 이색적이고 다채로운 주말여행 그리고 바다를 품은 남해의 일대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남해 끝자락에 자리한 삼동면 물건리 뒤편 언덕배기에는 바다를 굽어보며 서 있는 그림 같은 건물이 눈에 띈다. 그곳이 바로 해오름예술촌의 정금호 촌장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규모가 그렇게 크지 않아 아담하고 정겹게 생긴 건물에 도예공예와 한지공예 작품들이 전시돼 문화향기를 그 누구라도 느낄 수 있어 좋다. 예전 초등학교 시절에 사용했던 것과 같은 책상, 의자, 책가방, 풍금(오르간) 등이 즐비하다. 전시공간과 30여년 전의 추억들이 아련히 떠올라 감회가 새롭다. 한눈에 봐도 이곳이 과거에 학교 건물이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으리라.

40여 년 동안 아이들의 배움터(옛 물건초등학교)였던 이곳은 수년 전 폐교가 되어 운동장에 잡초가 무성하고 건물이 퇴색돼 흉물스럽던 폐교의 모습으로 쓸쓸하게 자리를 지켜오다, 13년 전 이곳의 촌장인 정금호 선생에 의해 3년이라는 시일에 걸쳐 손수 단장해 ‘해오름예술촌'으로 이름표를 바꿔 달면서 생기를 되찾았다.

그동안 주제를 가진 기획과는 달리 초대 개인전을 할 때에는 작가의 역량을 더욱 심화시켜줄 수 있도록 작가와 함께 긴 시간동안 전시주제와 전시방법 그리고 관람객과의 소통의 방법 등을 연구 끝에 전시가 준비되며 도예공예, 알공예, 한지공예, 천연염색, 전통 다도체험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는 인근 독일마을 주민들과 함께하는 와인파티가 열린다. 독일마을은 1960년대 후반 독일로 갔던 한인 간호사와 광원들이 황혼기에 귀국해 만든 곳으로 홈스테이도 가능하다.

해오름예술촌의 정금호 촌장인은 “도시에 사는 현대인들에게 달콤한 꿈처럼 아름답고 낭만적인 것은 아마도 여행이다. 그러나 막상 그렇게 고대하던 여행에서 돌아오면 실망과 후회로 점철 되는 것이 우리들의 여행이다. 따라서 일상으로 돌아와야 할 때, 아직 조금은 들뜨고 산만한 마음을 진정시켜야 할 때에 이곳에 들러주기를 권한다.”고 말한다.

여행은 가을에 떠나야 제 맛이다. 소금기 빠진 시원한 바닷바람은 상쾌하기 그지없고, 높은 하늘의 조각구름은 그 자체가 한 폭의 수채화가 따로 없으리라. 특히 남해는 이맘때가 가장 좋다. 한여름 뜨겁게 달아올랐던 대자연은 서서히 식어가며 방문자를 편안하게 맞이해 줄 것이다. 이 가을 가족과 함께 또는 연인과 함께 자연에 취하고, 그 자연 속에서 건강하고 새로운 삶을 충전할 수 있는 그 곳 ‘남해 해오름예술촌’으로 가을여행을 준비해 보자.

최남연 기자

idaily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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