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당 최연현의 작품세계, 선(禪)과 그림은 일치한다
2007.10.09 00:52:00
시대가 변하고 시대의 이념이나 가치가 달라져도 변하지 않고 사람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는 것이 바로 예술의 혼이자 열정, 그리고 본질을 꿰뚫어내는 관념이리라.
경남 사천. 예로부터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환경이 숨 쉬는 곳으로, 다양한 문화유산 또한 곳곳에 분포되어 있어 문화 관광도시로의 발전 잠재력이 풍부하다. 이곳에 조용하게 자리 잡고 있는 한국화가 최연현(56)화백의 화실. 미술이 좋아 그림을 그린다는 그의 화실을 들어서며, 인생의 쓴맛과 단맛이 있는 그의 작품들을 접할 수 있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기억으로부터 밀려드는 예술의 열정과 형식을 벗어난 입체적인 작품의 향연은 인터뷰를 마친 지금까지도 아련한 향수가 되어 머릿속을 지독히도 어지럽힌다.
“그림은 언어로 표현하는 과정을 회화적 수법으로 나타내는 것으로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사물을 정확히 보는 방법을 배운다는 것과 동일하다. 단지 눈으로 보는 이상의 의미를 내포 한다. 따라서 창조적인 예술 작품은 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 남길 수 있는 가장 아름답고 고귀한 영혼의 울림이자 흔적이다” 라며 이 가을, 따뜻한 차 한 잔의 향기만큼이나 매력적인 인물임을 느낄 수 있는 그의 작품 속에는 특별한 무언가가 자리 잡고 있음을 엿 볼 수 있다.
한국 고유의 오방색과 멋... 동양미학으로 선을 이어 간다
자신이 그림을 그리는 것은 역사의 연장선에 있고 과거에 이미 축적되었던 많은 역량들을 발휘하는 기회라 생각해 전혀 한계는 두고 싶지 않다는 최 화백. 이미 30년 기성화가 반열에 올라 여러 가지 실험적인 시도들을 통해 기존 자신의 작품세계와 질서를 파괴하는 것은 다소 두려운 일일지라도 개의치 않고 의미 있는 도전을 하고 싶다고 전한다.
얼핏 보면 그의 그림들은 사물의 쓰레기장처럼 혼돈의 세계를 보여주는 것처럼 보임을 엿볼 수 있다. 위도 없고 아래도 없으며 좌우의 구별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형상. 그러면서도 엄밀하게 관찰해 보면 사물들은 그 놓이는 장소가 애매할 뿐, 그 모든 것들은 3차원의 질서를 지키고 있음을 알 수 있으리라.
그런 최 화백의 작품세계를 들여다보면, 마치 입체파화가들의 초기현상처럼 그의 캔버스에서 사물들은 분열하고 있다. 그 분열은 무수히 수직적인, 수평적인 선을 낳기도 하고, 나무의 생태(生態)처럼 파열하거나 폭발하는 형국을 보여주는 한국화로 불교적인 색채와 오방색의 한국적 정서를 해학으로 있는 그대로 표현한다.
미와 생명이라는 미학적 관점 그리고, 메카니즘(Mechanism)적인 현대를 살아가는 오늘날의 감상자나 예술가들에게 많은 위안과 정서를 얻고자 하며, 더없이 높은 정신세계와 맑고 순수한 영혼을 기대하는 우리에게 예술가로서의 심미성과 자질에 알맞게, 자기 계발과 새로운 방향을 향해 나아가려는 적극적 행위임을 엿볼 수 있다. 한결같은 화두(話頭)인 이화입도선화일치(以畵入道 禪畵一致) 곧 그림을 통해 도의 경지에 오를 수 있으며 선(禪)과 그림은 일치한다는 간절한 염원 이다.
동양인의 음양오행설에서 확인할 수 있듯, 모든 생겨남과 사라짐은 음과 양의 조화. 따라서 기운이란 자연과의 인연법에 의한 서로간의 만남을 통한 상생과 상극의 작용으로 이는 서로 다른 것을 탄생시키고, 서로 다른 것을 어기는 일일 것이다. 우주의 이치와 사물을 기(氣)로서 운행되는 ‘기화형생’현상으로 보아왔음이 곧 동양철학이요, 동양미학인 샘이다.
평생 화폭에 묻혀 사는 것이 꿈이라는 최 화백. 하지만 그의 이런 열정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점은 무엇보다도 작품으로 거래를 한다는 것이다. 미술을 전공한 화가들의 자존심이자 그들 세계에선 자식과 같은 존재인 작품을 팔아야 경제적인 여유로 다시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현실에 매번 부딪쳐 지친 적도 많았다는 그는 제 작품을 통해 설레임과 기쁨을 가지고 전시회를 찾아주는 이들이 있어 반갑고 화가로서 가장 큰 기쁨을 느낀다고 전한다.
경남 사천 대산미술관에서는 10월 10일 오프닝과 함께 오는 10월16일까지 “한국화가 최연현 초대 展”이 열릴 예정이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30분까지며 누구나 무료다. 미술관 뒤편으로 50여m만 걸어가면 낙동강 제방이 나오고, 강바람을 맞으며 둑길을 따라 서원사까지 걷는 길이 있어 좋고, 제방 너머 각종 채마밭과 원예단지가 있어 신선한 과채류를 맛볼 수도 있다. 철새들의 낙원인 주남저수지와 전국 명성의 창녕 부곡 온천도 30분 남짓이면 도달할 수 있어 가족 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다. 가을의 문턱을 훌쩍 넘은 이쯤, 시원한 가을 바람과 함께 다양한 문화를 만끽해 볼 수 있는 경남 사천의 대산미술관에서 깊어가는 10월, 문화의 향기를 맘껏 느끼며 동양적인 색채와 소재로 다가온 최연현 화백의 작품을 통해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보자.
전시내용
- open : 10월 10일 오후 5시
전시기간: 2007. 10. 10일~10. 16일까지
전시장소: 대산미술관 제2(소)전시실
경남 창원시 대산면 유등리 294번지 [대산미술관]
전시작품 및 작가: 한국화- 연당 최연현의 작품 24점
초대날짜:2007. 10. 10일 오후 5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