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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식 시의 산책로] 눈 속의 복수초 - 문(門)

2016.03.14 11:12:00

문 門

우전 임 원 식

당신의 문 앞에 서 있습니다

어제도 두드리고

오늘도 두드립니다

봄이 되면

꽃들이 피어나듯

나의 기도 속에

당신의 음성을 듣고 싶습니다

열어주십시오

먹구름을 헤치고

밝은 해가 솟아오르듯

사랑의 빗장을

풀어주십시오

<시의 산책로를 걸으며, 이용대 시인>

문이란 열리라고 있는 것이지만 막무가내로 닫혀 있기도 하다.

두드리고 당겨야만 열리는 것이 문이다.

그리해도 열리지 않는다면 내가 잘 못되었거나 자물쇠가 잘 못 되었다.

피어나라 해서 꽃이 피는 것이 아니고,

피지 말라 해서 피지 않는 것이 아니다.

두드려야 하는 것은 이쪽이고 열어주는 것은 저쪽이기에 그렇다.

두드려도 열리지 않는 문이라면 계속 두드릴 수밖에.

다 때가 있음인가. 이러한 불가항력 앞에서 구할 것은

계속적이고도 간절한 시도와 기도다.

그게 열쇠라 했으니까. 깊은 기도의 시를 갈무리 해내어

우리의 동감을 크게 이끌어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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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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