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식 시의 산책로] 이웃
2016.03.22 09:40:00
이웃
우전 임 원식
이웃이라는 말은
참 따뜻하다
웃는 얼굴이 있고
오고 가는 인사가 있고
사랑이 들어있는 말이다
이웃이 있어 우리가 있고
우리가 있어
이웃이 있는 것,
너무 가까이 있기 때문인가
이웃을 잊고 살 때가 많다
기도 속에서도
이웃을 놓칠 때가 많다
이웃이라는 말은
남이 아닌
바로 우리인 것을
<시의 산책로를 걸으며, 이용대 시인>
조그마한 일로 이웃을 미워했을 때도 있었다.
같은 곳에서 같은 공기와 같은 물을 마시며 사는 이웃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살기도 했다.
아침저녁으로 보는 얼굴들인데도 무척 많은 시간 무심코 스쳐버린 사이다.
그러했든 나를 그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나 보다.
식구가 아플 땐 같이 걱정해 주었고 나나 자녀에게 경사가 있었을 때는
만나는 사람마다 축하해 주었다.
그것이 가벼웠거나 헛웃음이었던 간에 그들은 그렇게 했다.
지금 와 생각하니 이 얼마나 고마운 마음들이었던가.
‘우리’라는 말과 ‘이웃’이라는 말이 문득 따뜻하게 다가오는 순간이 많아졌다.
그때마다 골목길에 나가 동네사람들에게 갑자기 이상해진 사람처럼
인사를 보냈던 일이 생각난다.
* 미래를 여는 희망찬 신문
<저작권자 ⓒ더데일리뉴스, 더데일리뉴스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