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대 원장 칼럼] 生 老 病 死의 비밀 [8]
2008.08.22 05:09:00
이 장에서는 사람의 체질이 어떻게 정해지느냐에 대해서 알아보자.
체질은 5장6부의 강약성쇠에 의해서 혹은 차고 혹은 냉하고 혹은 건조하고 혹은 열하고 혹은 습하고 혹은 건조하게 정해진다. 이것을 황제내경에서는 6氣라 하는데 유행하는 천지의 기후가 여섯 가지이고 사람은 이 여섯 가지 기후에 종속되기 때문에 건강을 분별하고 치료하는데 중요하게 적용된다.
그러므로 이 여섯 가지 기후를 5장6부에 비교해보자. 신장은 추위이고, 심장은 더위이며 간은 추운 중에 더운 기운이 조금 있는 것이며, 비장은 습한 것이고 폐는 더운 중에 찬 기운이 좀 있는 것이다. 이럴 때 기후가 평등해서 건강하다. 그러나 기후란 시시각각으로 변하기 때문에 평등할 수는 없다. 반드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기 마련이다.
즉 냉하고 열하고 건조하고 습한 등으로 치우친다. 가령 겨울과 밤과 새벽은 추위가 있기 마련이고 여름과 낮과 늦은 아침은 더위가 있기 마련이다. 이렇게 치우치게 변화하는 기후는 인간과 자연에 그대로 영향력을 행사하므로 자연이 변하고 인간 역시 변하는 것이다.
그러면 이 변하는 6氣와 인간의 관계를 비교해보자. 인간은 태어날 때 순백의 하얀 천 처럼 순수하고 깨끗해서 티가 전혀 없다. 그것은 세상을 가득 채우고 있는 치우친 오염된 기후 내지 온갖 잡된 것들에 아직 물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들에 물들지 않았으므로 피부가 열리지 않았고 숨구멍이 열리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하얀 천을 이것저것 버무린 오색 물감에 담그면 천의 색깔이 울긋불긋 물들어 본색을 잃어버리듯이 순수한 인체가 모태애서 벗어나 치우친 기후와 온갖 잡된 세상이란 바다에 떨어졌을 때 즉시 오색물감처럼 그런 기후와 기운이 인체에 배어든다. 그러므로 피부가 열리고 숨구멍이 열리는 것이다. 이때 피부와 숨구멍이 열리면 당연히 아픔이 온다. 하여 아이는 비로소 울음을 터뜨린다
만약 세속의 기후와 기운이 아이의 피부와 숨구멍을 열지 않으면 물에 담가도 죽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울음을 터뜨리지 않으면 치부와 숨구멍이 열리지 않은 것이기 대문에 즉시 생명을 잃는다. 하지만 울음을 터뜨리고 숨을 쉬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생명은 시작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아이의 울음은 세상에 출현하기 위한 통관의례인 셈이다. 그리고 그때부터 生 老 病 死가 시작되기 때문에 그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터뜨리는 울음이라고도 할 수 있다.
아무튼 그건 그렇다 하고, 태어난 아이로 하여금 울음을 터뜨리게 해서 숨을 쉬게 하는 그때 그 순간의 공기가 무엇이었는지가 중요하다. 그것이 열한 것인지 한냉한 것인지 조열한 것인지 그 성질이 중요한 것이다. 그것은 하얀 천을 처음으로 물들인 물감처럼 최초로 인체에 파고든 것이므로 일평생 짊어지고 가야 할 그 자신 만의 체질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숨구멍을 열어놓고 인체 내부 깊숙이 파고등 그때 그 기후와 기운이 열이 많은 것이라면 당연히 열이 많은 체질이 될 터이고 열이 많은 체질처럼 성격 또한 그리되는 것이다. 마치 물감에 다라서 느낌이 다르고 감정이 다르게 나타나듯이 말이다. 또 그것이 한냉하면 한냉하게 건조하고 습하면 건조하고 습하게 체질이 정해지고 성격 역시 그리되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이것이 바로 의지와 상관없이 굳어져버리는 그 사람만의 체질이요 운명인 것이다. 따라서 사람 사람의 체질이 제 각기 다른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물론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인자의 작용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조상이 건강하다고 해서 그 자손이 다 건강하고 병약하다고 해서 자손이 다 병약하지 않듯이 유전인자 보다는 천지 기후와 기운의 영향력이 더 크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사실에 대해서 앞으로 스스로 자기 자신의 체질을 살펴보면서 확연히 깨달을 수 있다. 필자는 독자들이 스스로 체질을 알 수 있도록 계속해서 글을 쓸 것이므로 오늘 전개한 필자의 논리를 언젠가는 확인할 날이 있으리라 확신한다. 그런 때가 오면 그제야 비로소 자신이 누구이고 어떤 삶을 살아야할지도 깨우칠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러면 제 9장은 다음 수요일로 미루고 오늘은 여기서 맺는다. www.imfa21.com
[더데일리뉴스 / 곽영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