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정적 드라마, 아름다운 음악, 화려한 춤의 무대!
2011.12.15 03:36:00
(서울=더데일리뉴스) 조재희 기자 = 뮤지컬 '에비타(EVITA)'는 아르헨티나의 국모로 추앙받는 퍼스트 레이디 에바 페론의 일생을 소재로 한 뮤지컬로 1978년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한 뒤 이듬해 브로드웨이에 진출해 토니상 7개 부문에서 트로피를 거머쥔 대작이다.
이 작품은 뮤지컬계 최고의 거장인 '앤드루 로이드 웨버(작곡)', '팀 라이스(작사)', '해럴드 프린스(연출)'의 손끝에서 태어난 명작이다.
가난한 농부의 사생아로 태어나 삼류배우에서 국민의 추앙을 받는 국모의 자리에 올랐던 '에바 페론'이 33세의 젊은 나이로 요절하기까지의 파란만장한 삶을 극적으로 표현하였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6년 처음 공연된 이 작품은 5년만에 다시 국내 무대에 올라 화제다. ‘광화문 연가’, ‘아가씨와 건달들’을 연출한 흥행연출가 이지나를 비롯해 김문정 음악 수퍼바이저, 박동우 무대디자이너 등 국내 정상의 스탭들이 참여해 현대적 감각을 더한 화려한 감동의 대서사시로 재탄생시켰다.
여기에 ‘정선아’, ‘리사’, ‘박상원’, ‘박상진’, ‘이지훈’, ‘임병근’, ‘박선우’ 등 실력파 배우들의 캐스팅으로 화려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또한 16인조 전문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라이브 연주로 음악적 완성도를 높이는 한편, 공연 전반에 매혹적인 ‘탱고’를 배치하여 춤의 매력을 십분 살려내며 관객을 눈을 매혹시킨다.
12월 11일 일요일 공연에는 가수 겸 뮤지컬 배우 '리사'가 '에바'역을 열연하였고 그의 연인인 '후안 페론'은 '박상진'이 맡았다. 여주인공을 맡은 '리사'는 '에바'를 다시 탄생시킨 것과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완벽한 무대 연기를 보여주었다.
연기자들의 무대 장악력, 세밀한 연출과 빈틈 없는 구성은 관객들을 공연에 빠져들도록 만들기에 충분했으며, 특히 ‘에비타’가 성공을 꿈꾸며 부르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탱고 씬은 24명의 앙상블이 등장해 화려함의 극치를 더했다.
화려한 무대 안무와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하모니는 보는 이로하여금 눈과 귀를 모두 행복하게 만들어주었고 그 중에서도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곡 '돈 크라이 포 미 아르헨티나(Don't Cry For Me Argentina)'가 흘러나왔을 때는 관객들이 모두 향수에 젖어 ‘에바’의 호소력 짙은 노래에 푹 빠져들었다.
이외에도 ‘에비타’의 음악은 매우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드라마를 이끌어 나가는데, 작품의 드라마적인 음악 구조를 분석해 본다면 그 의미가 보다 더 풍성해 질 것이다.
2011년 기대작이었던 뮤지컬 ‘에비타(EVITA)’는 연기, 연출, 조명, 음악 모두 훌륭했지만 그 속에서도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 것은 작품에 대한 기대가 너무 높았기 때문이었을까.
무대의 공간을 입체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회전 무대의 사용은 탁월했지만 관객의 입장에서는 잦은 무대의 회전으로 연기자들이 넘어질까 걱정스런 마음이 든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아르헨티나 노동자들이 '후안 페론'을 외치는 장면에서 같은 음으로 계속해서 '페론'을 부를 때 연기자들의 음정과 박자가 점점 불안해지는 것이 느껴지면서 듣기에 다소 불편했다.
마지막으로 등장인물 ‘체(체 게바라)’가 전체 흐름에 완벽히 흡수되어 있지 않았다는 점이다. 사실 ‘체’는 작품 속에서 ‘에비타’의 삶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만드는 해설자이지만, 이번 무대에서 ‘체’의 비중이나 ‘체’가 갖는 의미가 관객들에게 제대로 전달이 되었는지 의구심이 든다.
그러나 이러한 소소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뮤지컬 '에비타(EVITA)'는 연말에 꼭 챙겨봐야할 명품 뮤지컬임은 틀림 없다.
뮤지컬 ‘에비타(EVITA)’는 2011년 12월 9일부터 2012년 1월 29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조재희기자 The dailynews2324@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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