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뉴욕 브로드웨이까지 사로잡은 뮤지컬 ‘영웅’
2011.12.21 06:09:00
(서울=더데일리뉴스) 올해 8월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성황리에 공연을 마치고 돌아온 뮤지컬 ‘영웅’이 올 연말 국립극장에서 감동의 무대로 다시 오른다.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12월 6일 막을 올리는 ‘영웅’은 안중근 의사의 인간적인 고뇌와 아픔을 잘 표현해 낸 작픔이며, 각자의 조국을 위해 서로 적이 될 수밖에 없었던 ‘안중근 의사’와 ‘이토 히로부미’, 두 남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한국 뮤지컬의 수준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으며 현대적이고 모던한 색채감과 빠른 극전개로 높은 몰입도와 감동을 주고 있다.
본 공연은 조선 청년들이 러시아 연추의 자작나무 숲에서 왼손 네 번째 손가락을 잘라 태극기에 독립과 투쟁의 뜻을 써내려 가며 독립운동의 결의를 다지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1막 3장에는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 역’으로 이끌어 주는 중요한 매개체로 작용하는 명성황후의 궁녀 ‘설희’가 등장한다. 극 중에서는 당시 9살 어린 나이에 명성황후 시해장면을 목격한 설희가 14년 뒤, 황후마마를 기억하며 부르는 노래는 그 애절함이 짙어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시기에 충분했다.
뮤지컬 ‘영웅’에서 손꼽히는 장면 중 하나는 의병들과 일본군의 숨막히는 추격 장면이다. 특히 1막 4장에서 무대 연출, 음악, 안무가 완벽한 조화를 이뤄내 보는 이들도 함께 숨을 죽이고 지켜보았다. 잡힐 듯 잡히지 않고, 잡을 듯 잡지 못하는 의병과 일본군의 추격은 움직이는 무대 설치물과 앞으로 전진하는 듯한 착각을 만드는 무대 영상의 조합을 통해 현장의 급박함과 초조함을 잘 표현해 냈다.
이 공연에서 2막 7장 ‘하얼빈역_거사’는 절정에 이르는 장면으로, 영상과 기차 모형을 적절히 조화시켜 실제 기차가 등장한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표현하였다. 이는 실제 크기의 기차가 달려 들어올 수 없다는 기술적 한계를 극복함과 동시에 열차의 도착을 기대하는 관객의 기대를 모두 충족시켜주었다.
거사가 끝난 후 사형이 집행되기 전까지 끝까지 진실을 세상에 알리며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준 ‘안중근 의사’의 모습은 한편으로는 그 안에서 개인이 느꼈을 죽음의 두려움, 두고 온 가족들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이 겹쳐졌다. 관객들은 그가 처했던 역사와 피할 수 없는 운명 앞에 억울하게 죽을 수 밖에 없었던 그의 운명을 함께 지켜보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공연은 성공적이었다. 관객들은 모두 기립박수를 보냈고, 박수갈채는 끝날 줄 몰랐다. 이는 2011년 뮤지컬 ‘영웅’의 ‘안중근’ 역으로 등장하는 신예 배우 ‘조휘’를 향하는 박수이기도 했다.
뮤지컬 ‘돈주앙’, ‘더 코러스:오이디푸스’, ‘몬테크리스토’등에 출연하며 실력파 배우로 입지를 다져온 ‘조휘’는 2009년 ‘영웅’ 초연부터 조도선 역으로 참여해 극 중 존재감을 발휘해 오다 오랜 기다림 끝에 공연의 주인공을 맡게 되었다.
12월 18일 공연에는 ‘안중근’ 역의 ‘조휘’, ‘이토 히로부미’의 ‘조승룡’, ‘설희’의 ‘이상은’, ‘링링’의 ‘이수빈’이 무대에 올랐다.
본 공연은 12월 6일부터 1월 7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진행되며, 내년 1월 14일부터 예술의 전당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조재희기자 The dailynews2324@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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