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뮤지컬 ‘위키드’, 한국에서도 통했다.
2012.06.07 13:30:00
▲ © 조재희 기자▲ © 조재희 기자
(서울=더데일리뉴스) 공연장에서 재미난 광경이 펼쳐졌다. 초록색과 검정색의 드레스코드를 갖춰 입은 관객들로 로비가 북적거리고 있었다. 어떤 가족은 단체로 초록색 티를 맞춰 입었고, 멋쟁이 숙녀분들은 검은색 긴 드레스와 약간의 초록색을 더해 한층 멋을 살리기도 했다. 할로윈 파티에 온 것처럼 관객들은 서쪽마녀를 만날 준비를 단단히 하고 온 듯 했다.
공연장 안으로 들어서자 이번에는 놀이동산에 온 듯 한 기분이 들었다. 무대 위 거대한 용 한 마리가 무서운 날개를 펼치고 관객들을 쳐다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제 막 움직일 놀이기구에 탑승한 것처럼 흥분된 마음으로 공연이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분명 이 공연은 다른 뮤지컬 작품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낯선 느낌들로 가득했다.
이 공연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동화 ‘오즈의 마법사’의 숨겨진 이야기다. 어느 누구도 관심 갖지 않았던 초록마녀의 알려지지 않은 진실이 드러나는 내용으로 그녀(초록마녀)의 흥미진진한 모험과 아름다운 사랑 그리고 따뜻한 우정으로 그려진 이야기다.
공연의 내용은 유쾌하고 감동적이지만 그리 쉬운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에 대한 근원적 질문, ‘선’이라고 불러지는 순간 그것의 본질은 사라져버리는 모순, 모든 이성적인 판단을 차단하는 왜곡된 언론,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폭력적인 군중 심리 등 철학적 이야기들이 작품 안에서 직설적이면서도 상징적으로 드러난다.
쉽지 않은 우리 사회의 이야기를 유쾌하고 흥미진진하게 풀어나간 것은 이 작품이 가지는 스토리의 힘일 것이다. 탄탄한 스토리에 연기, 노래, 음악, 춤, 소품, 의상, 무대 장비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면서 극의 몰입을 최대로 올려 놓았고, 그 결과 매 장면마다 관객들의 뜨거운 함성과 박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그리고 공연 관람 이후에 드는 많은 감정 중에 재미난 점은 주인공 ‘엘파바(초록마녀)’보다 그녀의 친구 ‘글린다’가 더 머릿속에 오래 남는 다는 것이다. 깨알 같은 웃음을 선사했던 ‘글린다’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분명하다.
한국 관객과 첫 만남을 성공적으로 이루어 낸 뮤지컬 ‘위키드’가 앞으로도 한국 관객의 높은 기대에 부응하고 계속 사랑 받는 작품으로 기억되기를 기대해 본다.
본 공연은 7월 31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된다.
자세한 공연내용은 http://www.wickedthemusical.co.kr
조재희기자 The dailynews2324@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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