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시대를 넘어선 사랑 이야기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
2012.07.10 11:10:00
3막 김나은/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서울=더데일리뉴스) 셰익스피어 3대 비극 중 하나인 ‘로미오와 줄리엣’은 다양한 예술장르에서 사랑받는 희곡이고, 발레에서도 ‘로미오와 줄리엣’은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창작의 영감을 주며 여러가지 버전을 탄생시켰다. 특히 드라마발레의 거장 ‘케네스 맥밀란’의 버전은 주인공의 내면 심리를 극적으로 표현해 내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고 있다.
유니버설발레단은 한국 발레단으로서는 처음으로 케네스 맥밀란의 작품 공연권을 획득하여 1983년 영국 로열발레단 내훈 이후 30년만에 한국 무대에 ‘로미오와 줄리엣’을 선보인다. 오는 7월 14일(토)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되는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은 첫날부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과 사랑으로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
작품이 가지는 매력 때문에 객석에는 다른 공연과는 사뭇 다르게 많은 연인들이 공연장을 찾았다. 언제 보아도 로미오와 줄리엣이 만들어 나가는 사랑 이야기는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시대를 넘어선 최고의 작품이다. 이번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이 수 많은 버전들 가운데 빛나는 이유는 맥밀란의 세밀한 심리 묘사와 안무 기법에 있다.
맥밀란의 안무는 기교나 화려함 보다는 작품 속 인물들의 성격과 심리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1막에서 3막으로 공연이 달려가면 달려갈수록 인물들의 내면연기는 한층 더 깊어지고 극적인 심리변화의 이동은 절제와 격정의 안무로 관객들과 소통한다.
특히 이 공연에서 가장 감동적인 부분은 줄리엣의 요동치는 감정의 변화를 훌륭하게 그려내고 있다는 점이다. 1막에서는 인형을 가지고 놀기 좋아하는 어린 소녀였던 그녀가 로미오를 만나면서 점차 성숙한 여인으로 변화하는 과정은 놀랍도록 치밀하고 섬세하다.
7일(토) 공연은 시니어 솔리스트 ‘김나은’이 줄리엣의 연기를 보여주었는데 그녀는 소녀의 감성과 여인의 감성 그리고 설렘과 기쁨, 사랑, 고뇌, 슬픔을 자유자재로 표현해 내고 끊어짐 없이 자연스럽게 감정을 이어나가는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었다.
그녀와 호흡을 맞춘 로미오역에 ‘콘스탄틴 노보셀로프’는 푸른 눈에 눈부신 금발을 가진 무용수로 우리가 ‘로미오’라는 역할에 가지는 이미지와 가장 잘 부합하는 외모를 갖추었다. 그는 로미오의 역과 외면과 내면으로 완벽한 일치를 보여주었는데, 그 역시 줄리엣처럼 장난끼 많은 소년이었지만 운명적으로 그녀를 만난 이후에 성숙한 남성으로 변화해 가며 애절한 사랑연기를 훌륭하게 묘사했다.
두 배우의 연기와 ‘케네스 맥밀란’의 안무가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던 것은 작곡가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가 만들어낸 드라마틱한 발레 음악 덕분이었다. 사실 이 공연은 드라마발레에 대한 이해가 많지 않거나 발레 공연을 처음 접한 사람들이 보았을 때는 오히려 연극에 가깝다고 느낄 정도로 내면연기와 일상적인 움직임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주인공들의 감정이 최고조로 이르는 장면에서는 발레가 주는 아름다운 몸짓과 음악이 만나 다른 작품에서는 느낄 수 없는 슬픔과 기쁨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는 점이 이 공연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7일 첫 공연은 갑작스럽게 배우들이 변경되면서 관객들에게 혼란을 안겨주었지만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로 작품의 감동은 바뀌지 않았다. 하지만 배우의 변경과 몇 번의 조명의 켜짐과 꺼짐이 어색한 부분이 발견되는 등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가 있었던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남은 공연기간 동안에는 보다 안정적인 공연이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자세한 공연 내용과 티켓 예매는 홈페이지 참조 http://www.sacticket.co.kr
조재희기자 The dailynews2324@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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