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역시 ‘라카지’! 기대이상의 무대 선보여
2012.07.20 11:15:00
▲ © 조재희 기자
(서울=더데일리뉴스) 뮤지컬 ‘라카지’는 1983년 브로드웨이 Palace Theatre에서 초연된 이후 30년간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아온 화제의 뮤지컬이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토니어워즈 작품상을 3회나 수상한 바 있는 이 작품은 현란한 쇼맨십과 귀에 쏙 박히는 음악으로 관객들의 눈과 귀 모두를 즐겁게 해 주는 유쾌하고 감동적인 공연으로 유명하다.
‘라카지(La Cage)’는 단어 그대로 새장을 의미한다. 새장 속 아름다운 새들(여기서는 아름다운 남성들)이 화려한 춤과 매혹적인 자태로 관객을 유혹한다. 관객들은 극의 배경인 클럽 ‘라카지오폴’에서 펼쳐지는 남자들의 쇼와 주인공 ‘자자(Za Za)’의 평범하지 않은 인생을 만날 수 있는데 작품 포스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공연은 특별한 성 정체성을 가진 ‘자자’ 가족의 파격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다.
뮤지컬 ‘라카지’는 동성 부부 ‘앨빈(클럽에서는 자자로 불린다.)’과 ‘조지’의 하나밖에 없는 아들 ‘장미셀’이 갑작스럽게 결혼을 발표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재치 있는 연기와 유머러스한 대사로 유쾌하게 그려낸다.
극의 배경이 클럽이기 때문에 그곳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쇼는 이번 공연의 최고의 볼거리라 하겠다. 남자인지 여자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다운 남자 무용수들이 보여주는 화려한 쇼는 놀라울 정도로 우아하다. 그러나 무대 뒤에서 그들이 보여주는 반전의 모습들은 관객들의 웃음을 이끌어 내는데 충분했다. 어느 한 순간도 재미를 잃지 않고 끝까지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이 작품, 정말 매력적이다.
7월 14일(토)에는 ‘앨빈’역에 ‘정성화’, ‘조지’역에 ‘남경주’, ‘장미셀’역에 ‘이민호’가 무대를 장식했다. 무대를 안정감있게 끌고나간 ‘정성화’와 ‘남경주’는 이 작품을 성공으로 이끌어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특히 ‘정성화’는 클럽 ‘라카지오폴’의 전설적인 여가수 ‘자자’로서 들려주는 폭발적인 가창력과 여성으로서 자신을 치장하고 행동하는 모습에서 진지함과 유쾌함을 모두 보여주어 관객들의 찬사를 한 몸에 받았다.
이 공연의 숨은 공은 위 3명의 특별한 일상을 보살피는 하녀라는 캐릭터의 존재다. 어쩌면 공연이 한시도 지루할 틈이 없이 지나갈 수 있었던 이유도 이 하녀 캐릭터가 가지는 힘 때문이었을지 모른다. 하녀(‘조지’는 집사라고 강조하지만)역을 맡은 ‘김호영’은 시원시원한 목소리와 넘치는 끼와 유머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화려한 무대와 짜임새 있는 이야기, 재치 있는 입담으로만 이 작품을 설명할 수는 없다. 뮤지컬의 생명은 결국 음악이고 공연이 끝나도 귓가에서 음악이 떠나지 않는다면 이 작품은 성공한 것이다. 그런 면에서 뮤지컬 ‘라카지’는 귀에 쏙 들어오는 멜로디와 가사를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특히 ‘나는 나일뿐’은 상황에 따라 다른 감정을 나타내며 등장하는 곡인데 이 곡은 아름다운 선율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가사가 지닌 의미가 공연 전체를 설명하고 있어 내용을 전달하는 측면에서도 훌륭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칭찬이 아깝지 않은 뮤지컬 ‘라카지’는 최근 국내 대형 뮤지컬에서 볼 수 없는 획기적인 이야기와 쇼맨십을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의 오랜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뮤지컬 ‘라카지’는 오는 9월 4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자세한 공연내용은 공식홈페이지 참조 (http://www.lacage.co.kr/)
조재희기자 The dailynews2324@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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