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
2026.07.16 20:02:04 update

[리뷰] 진부한 멜로가 아닌 반전이 있는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2012.08.08 11:06:00

원작이 보여 준 탄탄한 스토리와 아름다운 이미지가 무대 위로

▲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는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이미 원작을 본 관객이라면 뮤지컬로 변신한 이 공연이 얼마나 아름다운 무대 장치와 대사, 음악으로 풀어나가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원작을 보지 않은 관객이라면 처음엔 진부한 멜로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에서 점점 이야기 속 놀라운 반전을 만나게 될 것이다.

시간이 변해도 변하지 않은 영원한 사랑을 이야기 하는 이 공연은 남자 주인공 ‘인우’가 ‘태희’에 첫 눈에 반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리고 영원할 거라 믿었던 그녀의 사랑이 물거품처럼 사라지면서 ‘인우’는 괴로움을 느끼지만 아무렇지 않은 듯 다시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그의 마음 속 깊숙이 자리 잡은 ‘태희’는 그를 놓지 않았는데, 17년 만에 ‘인우’는 자신이 가르치는 교실의 반 학생 중 ‘현빈’이라는 남학생에게 ‘태희’의 흔적을 발견하게 된다. 그 순간부터 ‘인우’는 ‘현빈’에게서 ‘태희’를 느끼며 알 수 없는 혼란 속으로 빠지며서 괴로워한다.

이미 원작이 가지고 있는 탄탄한 이야기와 영상미가 관객들에게 강한 이미지로 남아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이것을 무대 언어로 풀어낼 수 있을까? 시공간이 교차하는 장면이라든가 영상이 보여 준 시원한 자연경관 그리고 아름다운 주요 장면들이 무대 위에서 어떻게 표현될지 궁금증으로 가득 찼다.

이 공연은 첫 장면부터 그 궁금증을 말끔히 씻어준다. 무대는 전체적으로 카메라의 줌인아웃을 연상시키는 무대 연출을 보여주며,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느낌을 전달해 주었는데 복잡한 소품을 과감히 생략하고 군더더기 없는 무대는 공연의 아름다움을 더 했다. 물론 과거와 현재가 빠르게 오고 가는 이야기의 특징 때문에 복잡한 무대는 불필요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무대 연출 덕분에 공연은 맑고 순수한 두 주인공의 사랑과 영혼을 효과적으로 표현해 낼 수 있었다.

또한 조명의 효과를 극적으로 활용한 이 공연은 빠른 시공간의 전환을 조명을 통해 환상적인 이미지로 연출해내며 관객들에게 장면의 역동성과 긴장감을 잘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빠르게 지나가는 기차를 표현하는 장면이라든가, ‘태희’와 ‘현빈’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인우’에게 달려가는 장면은 잊지 못할 장면으로 기억된다.

많은 장면 중에서도 이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번지점프를 하다’의 마지막 장면인 산 정상에서 두 주인공이 사랑을 나누는 장면일 것이다. 무대 앞 가운데에 미리 설치된 무대 장치는 산 정상을 표현하기 위해 조금씩 올라간다. 그리고 그 위에 올라 선 주인공들은 왼쪽과 오른쪽에서 가운데로 모아지는 무대 벽으로 둘러싸인다. 마치 카메라 렌즈 안에 가득 찬 느낌을 주는 것이다. 다른 장치는 하나도 없었다. 그저 관객 보다 더 높은 곳에 올라 주인공 두 명만이 서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 간결한 장면에서 관객들은 주인공 두 사람의 오랜 기다림, 영원한 사랑 그리고 자유를 함께 느꼈을 것이다.

지난 8월 4일 토요일 공연에는 ‘인우’역에 ‘강필석’, ‘태희’역에 ‘전미도’, ‘현빈’역에 ‘이재균’이 열연을 하였는데, 특히 ‘강필석’ 배우는 여린 마음을 지녔지만 강렬하게 사랑을 찾아 용감히 현실을 대면하는 ‘인우’를 보다 더 매력적으로 연기해 냈다. 또한 ‘현빈’역의 ‘이재균’ 배우 역시 색다른 매력을 선보이며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 냈는데, 다른 배우들에 비해 연기나 노래실력이 월등히 훌륭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만의 몸짓과 말투로 잊지 못할 ‘현빈’을 만들어 냈다. 더블캐스팅으로 ‘김우형(인우 役)’, ‘최유하(태희 役)’, ‘윤소호(현빈 役)’가 다른 감동으로 무대 위에 오른다.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는 9월 2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공연되며 자세한 공연 내용은 공식홈페이지(http://www.musicalbungeejump.co.kr/) 참조

조재희기자 The dailynews2324@yahoo.co.kr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idailynews@naver.com

* 미래를 여는 희망찬 신문

<저작권자 ⓒ더데일리뉴스 (www.thedailynews.co.kr)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조재희 기자

idailynews@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