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뮤지컬 ‘헤드윅’ 그 거부할 수 없는 유혹!
2012.08.24 11:24:00
▲ 뮤지컬 ‘헤드윅’ 배우_ 오만석 © 조재희 기자 ▲ 뮤지컬 ‘헤드윅’ 배우_ 오만석 © 조재희 기자 ▲ 뮤지컬 ‘헤드윅’ 배우_ 박건형 © 조재희 기자 ▲ 뮤지컬 ‘헤드윅’ 배우_ 박건형 © 조재희 기자
하얀색에 가까운 노란색 굵은 컬이 들어 간 긴 가발과 반짝이는 펄로 가득한 빨간색 립스틱 그리고 짙푸른 눈화장으로 치장한 ‘헤드윅’은 남성과 여성 ‘사이’에 존재하는 영혼의 소유자다. 그는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사이’에 숨은 새로운 아름다움을 우리들에게 보여주며, 거부할 수 없는 유혹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우리들 가슴에 새겨 넣는다.
뮤지컬 ‘헤드윅’이 들려주는 이 새로운 아름다움의 이야기는 1961년 동독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동 베를린에서 엄마 ‘헤드윅’과 단둘이 살아가고 있는 ‘한셀’은 여자 아이 같은 소심한 소년이었다. 암울한 환경 속에서 그의 유일한 즐거움은 미군 라디오 방송에서 흘러나오는 락 음악을 듣는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셀’은 자신에게 사랑을 고백 한 미군 병사 ‘루터’와 자유의 땅 미국으로 떠나기로 결심하지만, 그는 ‘루터’로부터 미국으로 떠나기 전 한 가지 조건을 듣게 되는데, 그것은 자신과 결혼하기 위해 여자의 몸이 되어달라는 것이었다. ‘한셀’은 ‘루터’의 조건을 어렵게 받아들이고 성전환 수술을 받게 되지만 싸구려 수술의 실패로 그의 성기엔 일인치의 살덩이가 남게 되었고 그것은 앞으로 그가 마주하게 될 장벽들을 상징하게 된다.
‘한셀’은 자신의 성(性)을 속이기 위해 엄마의 이름인 ‘헤드윅’으로 이름을 바꾸고 ‘루터’와 미국으로 떠난다. 행복할 것만 같았던 미국에서의 삶은 ‘루터’의 배신으로 엉망진창이 되어버리고, ‘헤드윅’은 사랑을 잃은 슬픔과 배신감으로 방황과 고통 속에서 좌절하게 된다.
그러던 중 그는 ‘앵그리 인치’라는 락 밴드를 조직하여 변두리의 바와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을 전전하며 노래를 부르며 살아가는데, 그 때 자신의 반쪽이라 믿게 되는 영원한 사랑 ‘토미’를 만나게 된다. 이 둘은 서로의 반쪽을 운명처럼 만난 기쁨으로 사랑에 빠지지만 그 사랑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토미’가 ‘헤드윅’의 숨겨진 그 살덩어리를 마주하게 되면서 산산조각이 난 것이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헤드윅’의 사랑은 잡힐 듯 잡히지 않고 쓰라린 상처만 그에게 남길 뿐이었다. 마치 그의 일인치짜리 살덩어리처럼 말이다. 사랑과 자유를 찾아 떠나 온 낯선 땅에서 그가 만난 것은 커다란 장벽뿐. 어쩌면 그가 그토록 찾아 헤맨 그의 반쪽은 ‘루터’도 ‘토미’도 아닌 그 자신이었을지 모른다. 그 반쪽은 그로부터 떨어져 나간 것이 아니라 그 동안 잊고 있었던 내 안의 나가 아니었을까?
이처럼 ‘헤드윅’의 삶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이런 그의 삶을 제한된 공간과 시간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절대 쉬운 작업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뮤지컬 ‘헤드윅’은 자유와 방황 그리고 영원한 사랑의 갈망으로 가득 찼던 그의 삶을 환상적인 무대 언어로 표현해냈다.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주인공의 감칠맛 나는 독백 연기와 그의 감정을 잘 드러내는 음악 그리고 한 가지 색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헤드윅’을 수많은 색의 조합으로 독특하고 아름답게 표현해 냈기 때문이다.
2005년 한국에서 첫 선을 보인 뮤지컬 ‘헤드윅’은 수많은 공연 마니아를 만들어 내면서 지금까지도 그 인기를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7년 만에 ‘헤드윅’으로 돌아 온 ‘오만석’이 무대에 올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데, 그는 매력적인 그만의 ‘헤드윅’을 탄생시키며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그와 함께 더블캐스팅으로 ‘헤드윅’을 연기하는 배우 ‘박건형’ 또한 ‘오만석’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을 유혹한다.
락 콘서트를 즐기는 기분으로 관객들과 하나 되는 뮤지컬 ‘헤드윅’은 삼성역에 위치 한 KT&G 상상아트홀에서 10월 21일까지 공연되며 자세한 공연내용은 아래 홈페이지 참조
KT&G 상상아트홀 홈페이지(http://www.sangsangarthall.com/)
조재희기자 The dailynews2324@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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