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미오와 줄리엣의 유쾌한 사랑 노래 뮤지컬 ‘전국노래자랑’
2012.08.31 11:16:00
▲ 뮤지컬 '전국노래자랑' ▲ 뮤지컬 '전국노래자랑'
대한민국에 ‘전국노래자랑’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모든 세대가 한번쯤은 봤을 이 프로그램이 뮤지컬로 변신한다면 어떤 모습일까?
뮤지컬 ‘전국노래자랑’은 우리들에게 익숙한 고전 ‘로미오와 줄리엣’ 이야기를 32년 전통 TV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과 접목한 창작 뮤지컬로, 하나부터 열까지 서로에게 양보란 없고 늘 경쟁하는 두 가문이 동숭동을 찾은 ‘전국노래자랑’에서 서로 우승을 놓치지 않기 위해 싸우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성재준’ 연출은 ‘전국노래자랑’을 참신한 이야기로 만들기 위해 집안싸움의 최고봉인 ‘로미오와 줄리엣’의 양가 집안 싸움을 ‘전국노래자랑’ 무대 위에서 현대적으로 풀어냈다. 이렇게 탄생한 캐릭터가 ‘준혁’과 ‘세연’이고, 이 둘은 ‘로미오’와 ‘줄리엣’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김회장’은 ‘몬테규’, ‘이회장’은 ‘캐퓰릿’, ‘이태일 교주’는 ‘로렌스 신부’를 나타내는 새로운 캐릭터다.
‘로미오와 줄리엣’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낸 것과 함께 이 공연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대중가요를 재구성해 하나의 스토리로 완성시켰다는 점이다. 본 공연은 김원준의 ‘Show(쇼)’로 시작하는데, 이 곡 외에도 ‘한동준’의 ‘사랑의 서약’, ‘산울림’의 ‘나 어떡해’, ‘터보’의 ‘트위스터 킹’ 등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흥겨운 음악들이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이야기로 그려진다. 가장 최신 대중음악으로는 ‘엠블랙’의 ‘전쟁이야’까지 본 공연의 뮤지컬 넘버가 가지는 공감영역의 폭은 꽤 넓다.
이 작품의 주요 특징인 ‘친숙한 음악’과 ‘익숙한 스토리’의 조화는 관객들의 거부감 없이 공연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장점도 있지만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뮤지컬 ‘전국노래자랑’도 그런 면에서는 다소 지루한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재치 넘치는 입담과 코미디 요소가 내용 곳곳에 녹여져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공연에 몰입하도록 만든다.
8월 26일(일) 공연에는 ‘김준혁’역에 ‘정민’, ‘이세연’역에 ‘김보경’, ‘진수/이태주/송해’ 역에 ‘김대종’이 무대에 올라 명연기를 펼쳐 보였는데, 특히 다양한 역할을 맛깔스럽게 소화해낸 ‘김대종’의 연기는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그가 등장할 때마다 객석에는 시종일관 웃음꽃이 피었으니 말이다.
본 공연은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신나는 음악, 유쾌한 코미디가 한데 어우러진 꼭 한 번 볼만한 작품이다.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보면 더욱 즐거울 이 공연은 9월 23일까지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계속된다.
조재희기자 The dailynews2324@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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