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18세기 런던과 파리를 넘나드는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
2012.09.07 11:50:00
▲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 © 조재희 기자▲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 © 조재희 기자▲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 © 조재희 기자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는 세계적 문호 ‘찰스 디킨스’의 대표작 중 하나인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18세기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런던과 파리를 넘나들며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친 한 남자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린 내용이다. 관객들은 이 공연에 대해 약간의 정보를 알았다면 아마도 이런 상상을 했을지 모른다. ‘18세기 격동의 유럽! 그것도 런던과 파리를 동시에 다루는 파격적인 공간 변화! 그리고 그 안에서 펼쳐질 뜨거운 사랑 이야기!’
상상만 해도 짜릿한 스토리다. 제한된 공간 안에서 파리와 런던은 어떻게 구현되는지, 왜 이 두 도시는 파란색과 빨간색으로 대립되어 표현되었는지(포스터 그림 참조), 이 두 도시가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지, 18세기 혁명은 또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인지! 이 작품은 관객들이 공연을 보기 전 이러한 상상을 하게 만든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을 해낸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 작품이 관객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한 것에 그쳐버렸다는 점이다.
이 공연은 등장부터 ‘오페라의 유령’, ‘지킬앤하이드’를 뛰어넘을 작품으로 소개되었지만 막이 오르고 공연이 진행되면 될수록 그 기대감에 미치지 못하는 이야기 전개에 당혹감을 감추기 어려웠다.
사실 이 공연에는 극적인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혼란한 시대에 억울하게 17년간 지하 감옥살이를 한 여주인공의 아버지, 어머니와 아버지 모두를 잃고 17년을 살아간 딸, 그리고 그 아버지와 딸의 극적인 재회, 우연히 만난 한 남자와의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그녀, 그리고 그 그녀를 사랑하는 또 다른 한 남자의 순애보.
이 이야기는 단지 시대를 18세기로 공간을 유럽으로 옮겼을 뿐 요새 흔히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닌가? 이 작품이 가지는 문제는 바로 이 부분에 있었다. 이야기에 반전은 없고(분명 반전처럼 보이는 장면이 있지만 충분히 상상이 가능한 내용이다.) 흥미를 유발할만한 신선한 소재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배우들의 연기는 탄탄했지만 그리 기억에 남을만한 명대사나 명연기는 찾기 힘들었다.
원작이 표현하고 싶었던 시대가 가진 특수성-최고의 시대이자 최악의 시대, 지혜의 시대이자 어리석음의 시대, 믿음과 불신의 교차,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시대, 희망의 봄인 동시에 절망의 겨울-또한 이 작품에서 잘 표현이 되지 못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오히려 이 작품은 남녀의 사랑에 더 초점을 맞춤으로써 원작의 주제의식을 깊이 있게 다루지 못했다.
지난 9월 1일 토요일 저녁 7시 공연에는 배우 ‘류정한’, ‘카이’, ‘임혜영’, ‘이정화’가 무대를 장식했는데, 모든 배우들은 각자의 캐릭터를 잘 살려내고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적이었다. 다만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스토리만큼이나 캐릭터가 가지는 독특함, 신선함이 부족해, 매력적인 캐릭터가 탄생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더블캐스팅으로 ‘윤형렬’, ‘전동석’, ‘최현주’, ‘신영숙’이 무대에 오른다.)
본 공연은 오는 10월 7일까지 서울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계속되며 티켓가격은 VIP석 12만원, R석 10만원, S석 7만원, A석 5만원이다.
자세한 공연내용은 공식홈페이지 www.twociities.co.kr 참조
조재희기자 The dailynews2324@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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