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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기대 이상의 유쾌함과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뮤지컬 ‘쌍화별곡’

2012.09.18 14:54:00

주옥 같은 음악과 화려한 쇼로 만나는 ‘원효’와 ‘의상’의 색다른 이야기

▲ 뮤지컬 ‘쌍화별곡’ 의상. 김호영 © 조재희 기자▲ 뮤지컬 ‘쌍화별곡’ 요석공주. 정선아 © 조재희 기자▲ 뮤지컬 ‘쌍화별곡’ 술이. 이성훈. 원효. 박완 © 조재희 기자

(서울=더데일리뉴스) 두 송이 꽃의 노래 ‘쌍화별곡’은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쌍화(두 송이 꽃)로 표현되는 ‘원효’와 ‘의상’ 스님이 고난의 시기에 살아가는 민중들에게 삶의 희망을 전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또한 이 두 꽃은 두 스님의 꿈, 우정, 사랑을 의미하는 상징물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원효대사의 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창작 뮤지컬이기 때문에 원효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해골물 일화’가 주요 이야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원효와 의상의 우정 그리고 두 남자의 사랑이야기를 적절히 배치시켜 다양한 이야기가 혼합된 이야기로 새롭게 탄생된 작품이다.

뮤지컬 ‘쌍화별곡’이 주는 이미지와 기존의 원효대사 이야기가 주는 이미지를 떠올렸을 때 긴박한 역사적 상황과 같은 역동적인 느낌은 쉽게 다가오지 않았는데, 이 작품은 신선하게도 처음 장면부터 긴장감 넘치고 속도감 있는 전개와 안무로 관객들의 시선을 한 번에 사로 잡았다.

안무의 역동성과 함께 무대 또한 다양한 모습을 장면마다 바꿔 보여주면서 전체적으로 ‘쌍화별곡’은 지루할 틈 없이 진행된 흥미진진한 뮤지컬로 변신할 수 있었다. 또한 여기에 쉼 없이 이어지는 뮤지컬 넘버는 한 개 곡에 집중되기 보다 각 캐릭터마다 테마곡을 아름답게 창작하여 개성 넘치는 뮤지컬 음악으로 구성해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만들어 주었다.

주요 뮤지컬 넘버로는 ‘죽음이란 무엇인가’, ‘새벽이 오네’, ‘난 달님의 아이’, ‘당당 나라나라 당당’, ‘물에 비친 달’, ‘일체유심조’ 등이 있다. 모든 곡들이 서정적인 가사와 멜로디를 담고 있어 공연이 끝나고도 기억에 남을 만큼 훌륭한 곡들로 가득했다.

역사적 인물을 다루면서 불교의 가르침 또한 담아내야 하는 작품이기에 다소 무거울 수 있을법한 공연이었지만 이 작품은 곳곳에 유머와 역동성을 줌으로써 어깨를 들썩거리게 만들거나 무대에 온 몸과 마음을 집중할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중간 중간에 현재 쓰이는 유머와 춤들이 들어가 있어 관객들이 한바탕 웃을 수 있도록 한 연출 센스는 박수를 쳐 주고 싶을 정도이다.

9월 16일 저녁 6시 공연은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 밤이었지만 ‘쌍화별곡’을 보기 위해 공연장은 관객들로 가득찼고 등장 배우들은 가을밤의 서늘함을 잊게 해줄 정도로 뜨거운 무대를 장식했다. 이 날 ‘원효’역에 ‘김다현’, ‘의상’역에 ‘김순택’, ‘요석공주&선묘낭자’역에 ‘정선아’, ‘진덕여왕&선묘모친’역에 ‘정영주’, ‘김춘추’역에 ‘이종성’, ‘술이’역에 ‘이성훈’이 각자의 캐릭터를 잘 살려내면서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한편으론 흥겨운 리듬을 살리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무게감 있는 무대로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은 이 공연은 원효대사 이야기에 새로운 상상력을 불어넣은 창작극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2막에서 집중적으로 펼쳐지는 두 스님의 깨달음과 민중들과 한바탕 어울리는 장면에서 관객들은 함께 어깨를 들썩거리게 될 것이다.

본 공연은 9월 30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계속되며 자세한 공연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http://www.songof2flowers.com/) 참조

조재희기자 The dailynews2324@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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