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섬세한 터치로 더욱 아름다워진 뮤지컬 ‘셜록홈즈’
2012.10.04 14:58:00
(서울=더데일리뉴스) 뮤지컬을 보면서 이렇게 생각에 빠지는 공연이 또 있을까? 수 많은 뮤지컬 중에서도 독보적인 자기만의 색깔을 고수하는 뮤지컬 ‘셜록홈즈’는 추리극 형태로 진행되는 차별화된 스토리 구조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추리소설 ‘셜록홈즈’의 캐릭터만을 차용하고 스토리는 순수 창작으로 제작된 이 공연은 재벌가 앤더슨 가문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내용이다. 자신의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는 한 남자의 슬픈 사랑 이 살인사건의 핵심 단서다.
작년 8월 초연 이후 셜록앓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는 개성 넘치는 ‘셜록홈즈’의 캐릭터에 푹 빠진 관객들이 많다. 그만큼 이번 공연은 ‘셜록홈즈’를 다시 보고 싶어하는 관객들에게 흐뭇한 공연이었을 것이다. 지난 공연과 비교했을 때 노래 가사, 넘버, 조명 등이 보다 더 섬세하게 다듬어졌기 때문이다.
무대에 뚜렷한 변화를 주지는 않았지만 섬세한 터치로 스토리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만하다. 확실히 극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관계가 좀 더 명확해졌는데, 여주인공과 쌍둥이 남자주인공 사이에 관계가 이전에 비해 훨씬 납득(?)이 가능해진 것은 사실이다.
확실히 눈에 띄는 변화라고 한다면 등장인물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변화일 것이다. 여주인공 ‘루시’역을 맡은 ‘선우’다. TV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에서 많은 인기를 끌었던 ‘선우’가 비련의 여주인공 ‘루시’를 맡았고, 그녀는 여리면서도 강한 ‘루시’의 내면 연기를 잘 소화해냈다.
배우들의 노래 실력도 출중하였는데, 전체적으로 뮤지컬 ‘셜록홈즈’의 노래는 시원시원한 음악이기보다 안개에 쌓인 음악처럼 보일듯 말듯한 느낌을 주는 음악이다. 그래서 배우들의 노래 강약 조절과 발음이 정확하지 않으면 사실 관객들이 듣기에는 꽤 답답할 수도 있는 노래들이 많다. 쌍둥이 남자주인공 ‘아담’과 ‘에릭’을 연기하는 남자 배우가 첫 장면에서 부르는 곡과 ‘루시’의 솔로곡 ‘그렇게 할래’는 슬픔이 묻어 나오면서도 주체할 수 없는 힘겨움과 아픔을 절제를 통해 더욱 슬픔을 강하게 전달해야 하는 곡이었는데 배우들은 이 부분을 잘 소화해 관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지난 9월 30일 저녁 6시 공연에는 ‘셜록 홈즈’역에 ‘송용진’, ‘제인 왓슨’역에 ‘방진의’, ‘루시 존스’역에 ‘선우’, ‘에릭 앤더슨/아담 앤더슨’역에 ‘이경수’가 열연을 펼쳤다. 이야기의 실타래를 풀어나가는 것은 ‘셜록홈즈’이지만 그가 쫓는 것은 결국 ‘에릭/아담’ 쌍둥이다. 결국 이 쌍둥이의 역할을 맡은 배우의 연기력과 안정된 호흡이 관객들이 무대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열쇠인 것이다.
이번 쌍둥이 역을 맡은 ‘이경수’는 선함과 악함을 순식간에 오고 가는 명연기를 펼쳐보이면서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하지만 다소 아쉬운 것은 쌍둥이 캐릭터를 명확히 하기 위한 그의 목소리 톤 조절은 조금 수정이 필요할 것 같다. 특히 냉혹한 형 ‘에릭’을 연기할 때 그가 쓰는 목소리 색깔은 다소 인위적이고 만들어진 느낌을 주어 자연스럽지 못했다.
식을 줄 모르는 인기로 관객들을 설레게 하는 뮤지컬 ‘셜록홈즈’는 오는11월 4일까지 두산 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계속된다. 티켓 예매는 예스 24, 인터파크, 두산아트 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조재희기자 The dailynews2324@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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