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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간담회] 지금까지 본적 없는 스릴러 창극 ‘장화홍련’

2012.11.13 10:41:00

정복근 작가와 한태숙 연출이 빚어낸 이 시대 불편한 진실에 관한 서늘한 비극

(서울=더데일리뉴스) 고전소설 ‘장화홍련전’을 원작으로 하는 현대적 창극 ‘장화홍련’이 창단 반세기를 맞은 국립창극단의 무대에 오른다. ‘스릴러창극’을 표방하는 ‘장화홍련’은 현대사회에서 가족 간의 이기심과 소통 부재가 불러일으킨 섬뜩한 이야기를 치밀하게 그려낸다.

국립창극단 ‘김성녀’ 예술감독은 12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릴러창극 장화홍련’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포부를 밝혔다. “지난 50년 동안 국립창극단이 걸어온 길에 관객이 외면하는 창극을 만들어서는 안 되겠다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무대에 올리는 ‘장화홍련’이 관객이 함께하는 창극의 첫 고리를 꿸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통적 창(唱)과 현대적 드라마(劇)가 만나는 유례를 찾기 힘든 작업 속에서 탄생한 창극 ‘장화홍련’은 연극계 대표 콤비로 손꼽히는 연출가 ‘한태숙’과 극작가 ‘정복근’의 만남으로도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연출가 ‘한태숙’씨는 “연극에서 못했던 창이라는 화법을 입히는 작업이기에 힘들지만 열의를 가지고 거의 미치광이처럼 덤비고 있다. 창극단 단원들도 지금까지 안해왔던 연극적인 표현을 하는 일이라 몹시 어려워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창극이라는 틀 안에서 공포나 격정 같은 감정을 배우의 연기와 음악적인 표현, 조명 등 시청각적으로 잘 구축하여 색다른 작품을 만들어내고 싶다.”고 말했다.

국악기에 과감한 음향적 시도, 판소리 장단의 해체, 최소한의 악기 편성으로 미니멀한 사운드를 만들어 인간의 두려움과 속마음을 집요하게 파고들면서 창극 ‘장화홍련’은 판소리의 매력을 한 층 더 높인 작품이다.

음산한 공포를 느끼게 만드는 또 다른 방법으로 이 작품은 파격적인 공간 구성을 시도했다. 스릴러 장르를 표방하는 작품이기에 관객들이 작품에 몰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어설프게 무서운 것은 관객들에게 실망감을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작품은 객석을 무대에 올려 무대 위 객석이 ‘ㄷ’자가 되고, 그 공간 자체가 장화와 홍련의 영혼이 떠도는 검은 호수가 된다. 이 같은 무대 연출로 극의 분위기는 한층 더 음울하고 서늘하게 느껴진다.

이번 창극무대에는 ‘김미진(배장화)’, ‘김차경(배홍련)’, ‘왕기석(배무룡)’, ‘김금미(허씨)’ 등 국립극단 단원들과 ‘배장수’역의 소년 명창 ‘윤제원’이 출연한다. 작곡은 월드뮤직밴드 ‘억스(AUX)’의 대표 ‘홍정의’, 작창은 ‘왕기석’ 명창이 작업을 했다.

창극 ‘장화홍련’은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볼 수 있으며 공연 예매 및 문의는 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 참조

조재희기자 The dailynews2324@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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