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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 10주년 공연

2012.12.11 12:51:00

고통 속에서 살아야만 했던 ‘마리아’가 상처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모습 섬세하게 그려내

▲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

(서울=더데일리뉴스)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는 성경을 모티브로 예수를 유혹해 로마로 떠나 새 삶을 시작하고 싶은 창녀 '마리아'와 그녀를 구원하고자 하는 예수의 이야기를 드라마틱한 스토리로 재창조한 작품이다. 제10회 한국뮤지컬대상 4개 부문 수상이라는 기념비적인 수상 경력과 함께 2003년 대학로 소극장 공연을 시작으로 약 10년간 대중들과 함께 해 온 장수 뮤지컬이기도 하다.

이 작품의 중심에는 제목이 보여주듯 '마리아'가 서 있다. 그 동안 성경을 주제로 한 작품에서는 예수의 부활과 구원, 사랑의 메시지가 핵심이었다면 이 작품은 한 여자의 삶과 고통을 이야기의 중심에 둠으로써 2천 년 전 역사를 새롭게 그려내고 있다.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는 1부와 2부로 나뉘되는데 1부에서는 바리세인의 음모에 휩싸이는 예수와 그의 제자들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마리아'는 창녀로서 바리세인과 음모에 가담하는 여자로 등장한다. 그녀의 목적은 단 하나. 지긋지긋한 창녀촌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고 싶은 것 뿐이다. 그것을 이루게 해주겠다는 바리세인의 꼬임에 넘어간 그녀는 예수를 유혹한 뒤 그를 위험에 처하게 만드는 일을 하게 된다.

2부에서는 바리세인의 배신으로 죽음을 당할 처지에 놓인 '마리아'에게 기적처럼 예수가 나타나 그녀를 구해준다. 그 일을 계기로 '마리아'는 자신의 욕심으로 예수를 위험에 처하게 만들었던 지난 과거를 뉘우치고 예수의 말씀을 믿고 따르고자 결심한다.

이 작품이 가지는 매력은 바로 2부에서 시작된다. '마리아'는 왜 창녀가 되었을까? 그녀의 삶은 왜 그렇게 비참해진 것일까?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고 자기 자신마저도 놓아버린 그녀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마리아'의 유년시절, 고향 막달라에서 그녀는 로마 군인들로부터 집단성폭행의 고통스러운 순간을 경험한다. 그 때 받았던 충격과 고통은 그녀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성폭행을 당한 '마리아'를 발견한 그녀의 엄마는 '마리아'를 살리기 위해 막달라를 떠나라고 말한다. 그녀의 엄마가 어린 자식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그 곳을 피하라는 말 밖에 없었다. 하지만 정작 그녀에게 필요했던 것은 따뜻한 엄마의 품이었다. 평화로웠던 그녀의 유년시절은 한 밤 중 악몽 속으로 빨려 들어가 버렸다.

영원히 깨어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악몽에서 조금씩 그녀를 깨우는 손길이 바로 예수였다. 그녀는 그를 통해 상처받았던 지난 삶을 치유받고 스스로 일어 설 수 있는 힘을 키웠다. 꿈에서 깨어나는 작은 움직임을 예수가 일으켰다면 그 파동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진짜 세상에 눈을 뜬 것은 온전히 그녀의 몫이었고, 그녀는 그것을 떳떳하게 해 낸 것이다. '마리아'는 나약한 존재로 머물러 있지 않았고 그 누구보다도 강하게 자신을 일으켜 세웠다.

이야기 구성의 신선함이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의 긴 생명력의 근원이라고 한다면 다른 한편으로 다소 아쉬운 점을 꼽자면 음향의 문제가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소리가 너무 크게 들려 전체적으로 극의 분위기가 시끄럽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배우들의 목소리와 노래가 날카롭게 들리는 문제는 시급히 시정되어야 할 것이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주인공 '마리아'의 연기력으로 그 아쉬움이 채워지리라 생각한다. '마리아'의 독백과 처절한 울부짖음은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시기에 충분했고 그녀의 아픔과 절망을 관객들과 함께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마리아' 역을 맡은 '전수미'는 예수를 유혹하는 여인, 예수를 따르는 여인의 모습을 탁월한 연기력으로 소화해 내면서 극의 몰입을 높였다. 또한 높은 음역대도 무리 없이 소화해내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12월 2일 공연에는 '마리아' 역에 '전수미', '예수'역에 '고유진'이 열연을 펼쳤다. 더블캐스팅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가수 '도원경'과 '김종서'가 함께 연기한다.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는 오는 30일(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내 극장 용에서 계속되며 자세한 공연 내용은 공식홈페이지(http://www.themaria.co.kr) 참조

조재희기자 The dailynews2324@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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