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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마음이 편안해지고 웃음이 넘치는 ‘심야식당’으로의 초대

2013.01.22 17:19:00

어두운 밤 뒷골목 작은 ‘심야식당’에서 맛보는 사람 사는 이야기

▲ 뮤지컬 ‘심야식당’▲ 뮤지컬 ‘심야식당’

(서울=더데일리뉴스) 기대와 설렘으로 누군가를 기다리고 만나는 대학로. 수많은 사연들이 골목 곳곳에 꽃피우는 그 곳에 따뜻한 손짓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반기는 곳이 있다. 동숭아트센터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심야식당’은 제목에서부터 풍겨오는 차분함과 편안함으로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든다.

일본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심야식당’은 신주쿠 뒷골목에 간판도 없는 작은 식당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구성된 작품이다. 일본에서는 드라마로도 만들어진 바 있는 이 작품은 원작이 가지는 고유한 느낌들을 잘 살려내면서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주고 있다.

이 작품은 등장인물의 이름, 간판, 작은 소품들 하나 하나까지 일본의 분위기를 그대로 옮긴 것이 특징이다. 마치 겨울 밤 일본 거리를 누비는 듯한 느낌을 주는 사실적인 표현이 원작의 맛을 그대로 살려내 더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만약 한국의 어느 뒷골목 이야기로 재구성되었다면 ‘심야식당’만의 맛을 느낄 수 없었을 것이다.

뮤지컬 ‘심야식당’의 또 다른 매력은 무대 장치의 큰 변화 없이 고정된 무대 세트가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진다는 것이다. 무심한듯 늘 그 자리를 지키는 ‘심야식당’을 오고 가는 손님들의 움직임만이 시간을 움직이는 기제로 작동한다.

그 만큼 이 작품에서 등장인물들이 가지는 각자의 에피소드가 극의 핵심이다. 다분히 일본적 정서가 짙게 느껴지는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는 그 개성이 뚜렷하고 유쾌해 정적인 분위기를 역동적으로 만들어 낸다. 눈에 사연 모를 칼자국이 있지만 속 깊은 ‘심야식당’의 마스터(주인장), 40대 후반의 노총각 ‘타다시’, 50대 게이 ‘코스즈’, 스트리퍼 ‘마릴린’, 조직 폭력단 간부 ‘켄자키 류’, 밝고 명랑한 세 명의 여자 ‘오차즈케 시스터즈’, 대머리 총각과 아이돌 여가수 팬클럽 회원 등 멀티맨 ‘겐’, 엔카 가수 ‘치도리 미유키’. 그들의 나이와 직업 그리고 취미 등은 일본 드라마나 만화책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친근한 캐릭터이다.

이 작품을 바라 보는 관객들은 한 편의 동화서 보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그렇게 멀지도 그러나 그렇게 가깝지도 않은 거리를 두고서 등장인물들의 움직임을 바라보면 마치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보았을 때 받았던 느낌이 든다. 어두운 밤 거리에 은은하게 퍼지는 간판 조명들, 무슨 일이 일어날까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사물과 사람을 관찰하고, 낯선 사람들로 북적이지만 마치 언제 한 번 본 듯한 편안함이 느껴지는 그런 분위기 말이다.

밤 12시부터 아침 7시까지 운영하는 ‘심야식당’만의 독특한 시간적 배경도 이 작품의 매력 중 하나이다. 모두가 잠든 시간 잠들지 않고 거리를 배회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그 곳에는 당연히 시끌벅적한 소음이나 현란한 조명은 어울리지 않는다. 자신의 지난 과거를 편안하게 풀어 놓을 수 있는 음악이 바로 뮤지컬 ‘심야식당’만의 색깔이다. 흔한 뮤지컬 작품들 속에서 이 공연이 빛이 나는 것은 그러한 차분함과 편안함 때문이 아닐까.

탄탄한 이야기와 사실적인 무대 연출, 마음을 위로하는 편안한 음악으로 구성된 뮤지컬 ‘심야식당’은 배우들의 열연과 더해져 겨울 밤 한번쯤 찾아가 볼만한 작품으로 완성된 듯 하다. 지난 1월 19일 공연에는 ‘마스터’역에 ‘송영창’ 등 연극과 뮤지컬, 영화 등에서 오랜 연기 경험을 갖춘 명품 배우들이 함께 해 공연의 품격을 높였다.

다소 아쉬운 부분은 식당에서 손님과 마스터가 서로 나누는 음식들을 잘 볼 수 없다는 점이다. 오히려 1층 객석보다 2층에서 보는 것이 ‘심야식당’의 참맛을 느낄 수 있을 듯 하다.

따뜻한 사람 사는 이야기와 맛있는 추억의 음식들로 배를 채우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꼭 한 번 뮤지컬 ‘심야식당’을 찾아보길 추천한다. 본 공연은 2월 17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계속되며

자세한 공연문의는 1544-1555

조재희기자 The dailynews2324@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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