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발레를 사랑하게 만드는 ‘백조의 호수’
2013.03.13 13:40:00
▲ ‘백조의 호수’ 2막 왕자의 청혼 (강미선,이승현,예브게니)▲ ‘백조의 호수’ 제스터 (샤오 쿤)
(서울=더데일리뉴스) 발레의 대명사 ‘백조의 호수’는 한 해에도 수차례 무대에 오를 만큼 대중에게 인기 있는 작품이다. 2013년 첫 번째 ‘백조’는 유니버설발레단의 무용수들이 차지했다. 과연 유니버설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는 어떤 새로운 매력으로 관객들과 소통할까? 그들은 변함없는 고전의 힘을 보여줄 수 있을까?
유니버설발레단 공연의 특징은 문훈숙 단장의 작품 해설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녀는 프로그램 북에서 다루지 못하는 안무의 섬세한 설명까지 더하면서 공연을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 발레에 대한 서로 다른 이해 수준을 고려한 단장의 세심한 배려는 발레 입문자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문훈숙 단장이 설명했듯이 발레 ‘백조의 호수’가 지금의 명성을 얻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1895년 마린스키 버전의 안무 덕분이다. 1877년 초연 당시에는 미운 오리 취급을 받았던 ‘백조의 호수’가 마린스키 발레단을 만나 최고의 작품으로 거듭난 것이다.
발레 애호가의 입장에서 이번 공연이 가지는 묘미는 지난 해 내한 공연을 선보인 마린스키 버전과 유니버설발레단을 비교해 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번 유니버설발레단의 공연은 마린스키 발레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완벽한 군무와 고난이도 발레 동작을 잘 표현해 냈다.
먼저 두 발레단의 공연을 비교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공연 포스터의 비교다. 마린스키 발레단은 4명의 발레리나의 절도 있는 포즈로 포스터를 장식했다. 이 발레단의 관전 포인트는 바로 군무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와 비교해서 유니버설발레단은 1명의 발레리나에 주목한다. 즉 작품의 관전 포인트가 1인 2역을 소화해 내는 발레리나의 감정선과 격정적인 안무 변화에 중심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두 발레단이 보여주듯이 ‘백조의 호수’는 한 치의 오차나 흐트러짐 없는 완벽한 군무 그리고 1인 2역의 발레리나가 표현하는 감정선을 얼마나 감동적으로 끌어가느냐가 관건인 작품이다. 여기에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백조를 사랑한 왕자의 연기다. 지난 10일(일요일) 공연에서 ‘지그프리트 왕자’역을 맡은 ‘이승현’은 남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의 몸짓과 표정은 순수한 소년의 느낌을 주었는데 기존 왕자 역을 맡은 발레리노와 다른 신선함을 보여준 것이 인상 깊었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총 6회 공연에 6개의 캐스팅으로 진행해 화제를 모았다. 이러한 야심찬 캐스팅 덕분에 유니버설발레단 소속 무용수들을 다양하게 만나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 10일 공연에는 주역무용수 ‘콘스타틴 노보셀로프’의 부상으로 그의 연기를 볼 수 없었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변함없는 고전의 힘을 보여준 유니버설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아름다움의 극치를 선사하는 유니버설발레단의 다음 작품에도 큰 기대를 걸어 본다.
조재희기자 The dailynews2324@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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