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동양과 서양의 이미지가 만들어낸 환상적인 오페라 ‘투란도트’
2013.04.01 10:22:00
▲ 오페라 ‘투란도트’ 1막 무대스케치▲ 오페라 ‘투란도트’ 2-2막 무대스케치▲ 오페라 ‘투란도트’ 3막 무대스케치
(서울=더데일리뉴스) 2007년 영국의 유명 리얼리티 TV 프로그램을 통해 휴대전화 판매원에서 세계적인 스타로 주목받은 가수 ‘폴포츠’. 그를 대스타로 만들어 준 노래는 바로 오페라 ‘투란도트’의 ‘Nessun Dorma(공주는 잠 못 이루고)’이다. ‘투란도트’의 남자 주인공이 사랑하는 공주 ‘투란도트’를 향해 부르는 이 노래는 죽음도 두렵지 않은 그의 열정과 사랑을 표현한 음악이다.
푸치니의 유작 오페라 ‘투란도트’는 ‘Nessun Dorma’뿐만 아니라 유럽 정통 클래식과 동양의 민속음악이 어우러진 혁신적이고 아름다운 선율로 가득한 작품이다. 이처럼 서양에서 바라 본 동양의 신비로움이 역동적인 이야기로 구성된 이 작품은 풍성한 이미지와 상징들로 가득해 그것들을 음미하는 것만으로도 벅찬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전설시대 중국 북경을 배경으로 한다. 환타지 세계의 공주 ‘투란도트’를 사로잡기 위해서는 세 가지의 수수께끼를 맞혀야 하는데 그 어떤 남자도 그것을 알아내지 못해 죽음을 맞이한다. 죽음과 맞바꿀 만큼 아름다움을 가진 그녀를 쟁취하기 위해 한 이방인 ‘칼라프 왕자’가 목숨을 걸고 그 수수께끼에 도전한다. 도전 과정에서 왜 ‘투란도트’가 그토록 남자를 거부하고 증오하게 되었는지 밝혀지고 ‘칼라프 왕자’는 시련 속에서도 그녀를 향한 사랑을 멈추지 못한다.
다른 오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이 작품만의 독특함은 줄거리에서도 보여주듯 중국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이다. 유럽인들에게 문화적으로 아주 낯설고 매력적인 세계로 소개되었던 중국이 화려함과 신비로움으로 묘사된다. 특히 역사적으로 존재하지 않은 환타지의 세계를 표현하고 있어 중국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드러내기보다 서양인의 상상력이 더해져서 표현되는 것이 독특하다.
이처럼 아름답고 몽환적인 신비의 세계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이번 공연의 무대 디자인은 사실적인 묘사에 더 충실했던 것 같다. 원색의 화려함과 강렬함을 기대했지만 무대는 전체적으로 황금색과 어두운 잿빛으로 일관성을 보여주었다. 물론 이 같은 연출은 이야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몇 가지 상징적인 소품과 의상을 더 돋보이게 해 주었지만 다른 한편으로 몽환적인 느낌은 부족했던 것 같다.
시각적인 연출에는 아쉬움이 남지만 세계의 오페라 가수들이 펼치는 거침없는 음색은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마지막 공연 3월 29일에 ‘투란도트’역을 맡은 ‘이리나 고르데이’는 세계 3대 오페라 극장을 감동시킨 오페라의 별의 명성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힘이 넘치고 ‘투란도트’의 차가움과 증오심을 잘 표현해 주었다.
그리고 그녀를 사랑한 ‘칼라프 왕자’역에 ‘발터 프라까로’는 신비로운 아름다움에 이끌리는 한 남자의 요동치는 마음을 섬세하게 표현해 내는데 그가 들려준 ‘Nessun Dorma’는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이끌어냈다.
마지막으로 두 주인공 속에서 숨은 진주처럼 빛나던 ‘타티아나 리스닉’은 ‘칼라프 왕자’를 사랑한 시종 ‘류’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는데 자신이 사랑한 남자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그녀의 헌신적인 사랑은 ‘투란도트’에서 가장 인상 깊은 명장면으로 기억된다.
푸치니는 오페라 ‘투란도트’에 대해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이제까지 나의 모든 음악은 한갓 농담에 지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다네. 이 투란도트에 비하면 말이야.” 그의 마지막 작품이자 그의 창작세계의 정점에 놓인 이 오페라를 최고의 무대로 만날 수 있었던 이번 국내 공연은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다. 자세한 공연내용은 예술의 전당 홈페이지(http://www.sac.or.kr) 참조
조재희기자 The dailynews2324@yahoo.co.kr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idailynews@naver.com
*미래를 여는 희망찬 신문
<저작권자 ⓒ더데일리뉴스 (www.thedailynews.co.kr)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ost Popular
‘아파트’ 지성X문소리, 동대표 경쟁 잊은 한순간
by 이광수 기자 - 2026.07.16
‘신랑수업2’ 송해나 향한 신성의 직진, 김요한과 정면 승부
by 이광수 기자 - 2026.07.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