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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두터운 매니아층을 형성한 뮤지컬 ‘TRACE U’의 매력

2013.04.08 11:18:00

락 콘서트와 드라마가 결합한 신선하고 도전적인 무대

(서울=더데일리뉴스) 대학로에는 늘 새로움이 있다. 언제나 신선하고 독창적인 무대가 넘치는 곳, 그 곳에서 자신에게 맞는 공연을 찾는 것은 꽤 흥미로운 일이다. 아직 나에게 꼭 맞는 작품을 찾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창작뮤지컬 ‘TRACE U’를 추천한다.

이 작품은 ‘그 남자의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태어났다. ‘윤혜선’ 작가의 이 대본은 ‘2011 창작팩토리 대본공모’에 선정되어 작품성을 인정받고, 그 다음 해 ‘김달중’ 연출, ‘장인엔터테인먼트’가 함께 작업하면서 이 작품은 ‘2012 창작팩토리우수작품 제작지원’에 선정된다.

선정된 이후 ‘그 남자의 비밀’은 지금의 제목인 ‘TRACE U’로 재탄생하게 되는데, 공연의 내용과 제목의 느낌이 아주 잘 어울리는 듯 하다. ‘추적하다, 무엇의 형체나 윤곽을 따라가다, 밝혀내다’를 뜻하는 ‘TRACE’는 제목에서부터 꽤 복잡한 여행이 시작할 것 같은 예감이 들게 만든다.

작품에는 두 명의 남자 배우가 등장한다. 홍대 근처의 작은 락클럽 ‘드바이’에서 노래하는 ‘구본하’와 그곳을 운영하는 ‘이우빈’이 바로 두 주인공이다. 무대 위 소품은 단순했다. ‘구본하’가 앉는 의자와 ‘이우빈’이 앉는 의자가 전부. 두 의자에 앉는 순간부터 횡설수설 말의 앞뒤는 맞지 않고,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진짜 기억인지 알 수 없게 된다. 내면으로 침잠해가는 카오스적 여행이 시작된 것이다.

이야기는 시간이 지날 수록 더욱 복잡하고 어두워진다. 알고 싶었던 진실이 알기 싫은 비밀로 바뀌면서 두 남자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그리고 두 남자는 어느 시점부터 분리할 수 없는 하나의 남자로 보여지기 시작하는데, 마치 한 남자 안에 숨어 있던 다른 인격체가 원래의 그것과 충돌하는 느낌이다. 그리고 서서히 두 남자의 고독과 슬픔은 관객들에게 전이되기 시작한다.

작가가 작품 의도에서 밝혔듯이 이 작품은 다중인격의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세련된 음악과 시적인 대사 그리고 무대 영상으로 표현해 낸 작품이다. 주인공의 복잡한 내면 심리는 배우들의 연기와 영상 효과가 맞물리면서 더욱 입체적으로 관객들에게 전달된다.

특히 이 작품은 영상과 같은 시각적 이미지를 많이 사용하는데 그것에 대한 의미나 제작 배경 등이 프로그램 북에서 다뤄지지 않아 아쉬움으로 남는다. 향후에 이 부분은 보완이 되었으면 한다.

‘TRACE U’를 보면 떠오르는 작품이 있다. 뮤지컬 ‘헤드윅’과 ‘지킬앤하이드’다. 주인공의 감정과 스토리가 락이라는 음악 장르로 풀어나가는 것이 ‘헤드윅’과 유사하고(특히 한 남자의 ‘사랑’이라는 키워드도 비슷하다.), 두 명의 남자가 마치 한 인물의 다중인격체로 느껴지게 연출한 것은 ‘지킬앤하이드’를 연상시킨다.

유사한 느낌의 작품들 속에서 ‘TRACE U’만이 가지는 개성이 있다면 그것은 반전을 담고 있는 이야기와 음악일 것이다. 많은 뮤직넘버 중에 ‘또라이’이라는 곡은 이 작품에서 가장 오래 기억 남는 노래로 두 주인공과 관객이 하나되어 신나게 부르는 노래이다. 주인공의 진한 외로움은 그 흥겨운 음악 때문에 더욱 강하게 전달되는 것 같다.

이 작품은 세 명의 ‘구본하’와 ‘이우빈’이 있다. ‘윤소호’, ‘이율’, ‘손승원’이 고독한 남자 ‘구본하’를 연기하고, ‘최재웅’, ‘이창용’, ‘김대현’은 ‘구본하’의 또 다른 인격체처럼 늘 그의 곁을 맴도는 ‘이우빈’역을 맡았다. 지난 2일 공연에서 ‘손승원’과 ‘김대현’은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을 매료시킬만큼 뜨거운 무대를 선보이며 ‘TRACE U’의 객석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연출 ‘김달중’, 대본/가사 ‘윤혜선’, 작곡 ‘박정아’, 음악감독 ‘신경미’가 선보이는 창작뮤지컬 ‘TRACE U’는 오는 4월 28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된다.

조재희기자 The dailynews2324@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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