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문경전통찻사발축제, 우리나라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
2013.05.09 14:52:00
(문경=더데일리뉴스) 우리나라 대표 축제인 문경전통찻사발축제가 5월 5일 성황리에 폐막됐다.
이번 2013 문경전통찻사발축제는 이전과는 사뭇 달랐다. 어려운 경기에도 23만 명이라는 관광객들이 문경새재를 찾았다. 이번 축제가 성공적으로 진행 된 데에는 축제를 담당한 축제위원회와 문경시청, 축제에 참여한 문경 도예인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그 비결에는 올해 축제의 가장 큰 성과로 1만원의 행복나눔잔이다. 문경 도예인들이 1만원에 찻잔을 내놓기는 힘든 일이다. 이것저것 따지면 못해도 3만원은 넘는 잔을 1만원대에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은 문경도자기생활협동조합의 힘이 컸다.
축제가 있기 전 도예인 37인이 한 데 모여 “문경도자기생활협동조합(이사장 김억주)”을 만들었고(기존에도 단체가 있긴 했지만 하나로 뭉치긴 이번이 처음) 문경전통찻사발축제를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고가의 찻잔을 저렴하게 한정수량으로 내놓은 것이다.
또한 전문배우들이 사극 복장을 하고 퍼포먼스를 벌였기 때문이다. 황진이와 기생, 양반과 하인, 포도대장과 죄인, 엿장수, 각설이 등 조선시대 복장을 입고 캐릭터를 살린 퍼포먼스는 드라마 세트장을 활용한 축제현장에 잘 어울렸고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배우들이 가는 곳이면 관광객들이 순식간에 모여들어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고, 배우들이 벌이는 퍼포먼스와 농짓거리에 일순간 웃음바다가 됐다.
포도대장에게 끌려온 죄인은 관광객들에게 맞아야만 풀려날 수 있다며 관광객들을 붙들고 늘어져 웃음판이 벌어지기도 했다. 엿장수는 무료로 나눠주는 엿이긴 하지만 술에 취한 척하며 관광객의 입에 엿을 줄듯말듯 했고 일부 관광객들이 엿장수의 손을 잡고 엿을 뺏어먹어 주위를 즐겁게 했다.
또한 올해 처음 도입한 사극복장대여도 큰 인기를 끌었다. 왕과 왕비, 양반, 사또 등 조선시대 복장을 입고 사진을 찍는 이 프로그램은 특히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모았다. 어떤 어린이는 사또 옷이 얼마나 마음에 들었는지 부모에게 사 달라고 조르는 통에 아이는 울고 부모는 어쩔줄 몰라해 주위 사람들에게 본의 아닌 웃음을 주기도 했다.
올해의 다른 점은 도예 명인들도 관광객들을 위해 크게 신경을 썼다는 점이다. 명인들은 축제장 안에 각자의 전시실을 마련해 놓고 관광객들을 맞이했다. 올해는 작품을 보여주는 데만 그치지 않고 직접 차를 대접하는 모습이 흔히 보였다.
포장에도 신경을 썼다. 저가의 작품이라도 품격 있고 아름답게 그리고 안전하게 포장해 사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정말 괜찮은 작품을 선물 주고받는 기분이 들게 했다.
사실 작품에 신경 쓰기에도 바쁜 도자기 명인들이 판매나 마케팅 같은 세속적인 일에 신경 쓰는 모습은 어울리지 않다. 그러나 도자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문경에 도자기를 사러오는 관광객들이 많아지면서 도자기 장인들의 마인드도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질 좋은 사발을 싼 가격에 사서 품격 있게 선물한다면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모두 만족할 일이다. 그렇게 작은 사발 하나도 아름답고 고급스럽게 포장하는 모습은 올해 명인들의 마인드가 변했음을 잘 알려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찻사발을 박리다매로 판매한다고 해서 축제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저가의 찻사발도 판매하고 동시에 고가의 작품이 제 가격을 받을 수 있는 노력도 함께 있어야 한다. 최근 도자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도자기를 보는 안목들도 높아졌다. 마니아들의 높은 안목을 채워주고 작가의 노력이 정당하게 보상받을 수 있도록 가격에 대한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
무엇보다 유료입장관광객을 만족시켜서 많은 관광객이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축제위원회의 일이다. 물론 시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줘야 할 것이다. 앞으로 문경전통찻사발축제는 유료로 성공하는 축제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홍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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