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라는 가정을 이끄는 가장-외북초등학교
2013.06.20 01:26:00
(포천=더데일리뉴스) 현 시대는 더 이상 탁상공론을 원하지 않는다. 고 현대회장 정주영은 학력이 높은 직원들은 늘 안 된다는 반대만 하고 나서서 보기조차 싫다는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 “직접 해 보고 말해” 정주영 회장의 이 발언은 체험이야말로 세계와 통섭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란 것을 알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말이 필요없는 학교가 있다. '된다, 안 된다'를 놓고 탁상공론을 벌일 사이도 없이 이미 현장 체험을 통해 세계와 교감하며 성장하고 있는 포천 외북 초등학교 학생들을 방문해 보았다.
외북초등학교라는 공동체 가정을 이끄는 가장-이승근 교장.
외북 초등학교 이승근 교장과 인터뷰 하는 동안 기자는 잠시 착각을 하기도 했다. 여타 교장 선생님과는 다른 분위기의 이승근 교장 때문이었다. 이 교장은 교원이라기보다 한 가정을 이끄는 가장 같았다.
처음 부임당시 유치원까지 46명이었던 학생수가 현재는 81명으로 거의 두배로 늘어났다 이는 다섯번 이상의 학부모 설명회와 선생님들의 열성적인 지도를 학부모가 인식하여 각 학년에 몇몇씩 늘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막상 학생 수가 늘자 운영이 문제였다. 당장 방과 후에서 실시하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의 장비가 부족했던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외북 초등학교는 포천시청에서 주관하는 학습부진 ZERO 프로그램에 도전 발표회에서 운영학교로 선정되어 지원금 3천만원을 받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는 포천 관내 32개교에서 선정학교로는 5개교 밖에 안되는 놀라운 성과를 이룬것으로 이를 통해 당장 부족한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구입했다.
통학버스 역시 늘어난 학생을 편하게 통학시키기엔 시에서 나오는 지원금으로는 부족하다. 늘 학생들의 부족한 면을 채우려고 고민하는 이승근 교장. 그는 교원이라기보다 한 가정의 아버지의 모습으로 외북 초등학교에 자리잡고 있다.
졸업생 동창회에서 지원을 요청하면 되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승근 교장은 한마디로 일축했다. “단발성 관심은 필요없습니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죠”
의(義)에 살고 의(義) 에 죽는 외북초등학교
이승근 교장의 교육 철학은 체험과 의에 있다. 방과 교실에선 매일 4시간씩 피아노 수업이 진행되고 바이얼린등 꾸준한 예능 교과가 실시되고 있다. 형식화보단 내용에 충실하려는 의도가 다분히 보인다. 체험활동을 회자하는 프로그램 중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바로 한마음 가족 캠프였다. 1박2일간 학교 운동장에 각 가족별 텐트를 설치하고 유치원을 비롯한 전교생과 그의 가족들이 모여 외북 한마음 가족 캠프를 실시하였다.
외북 한마음 가족 캠프는 부모와 자녀가 가족단위로 캠프에 참여함으로써 가족 구성원 간의 의사소통 및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가족의 의미와 정체성을 회복시키고, 야영을 통하여 협동심과 자기를 이기는 참을성, 호연지기를 함양하기 위함이었다.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참가한 대가족 캠프였다.
▲ 외북초등학교 이승근 교장이 행사 때도 역시 가족을 챙기는 이 교장의 마음은 고달프기만 했다. 전 학생들이 참가하기엔 텐트가 부족했던 것이다. 가정마다 텐드가 있을 수 가 없기 때문에 학교 측에서 장비를 마련하기로 한 것이다. 부족한 텐트는 이 교장이 개인적으로 가입돼 있는 회를 통해서 조달받는 등 고진감래 끝에 의미있는 행사가 마감될 수 있었다.
이교장의 의미 있는 교육이 한 가지 더 있다. 농촌 체험학습을 실시할 때 모든 학생들을 의형제로 맺어주는 것이다. 서로 형이고 동생이다 보니 어느새 이 학교에선 학교폭력, 학생 간 성폭행 등은 이미 먼 나라 일이 된지 오래다.
해외로 체험의 폭을 넓혀, 문무를 겸비한 인재 양성하고 싶다.
이승근 교장은 여기에 머물지 않고 학생들에게 해외 체험활동의 기회를 열어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정만 되면 만사 제쳐두고 자녀 교육에 투자하고 싶은 부모의 심정을 또 한 번 확인하는 계기였다. 이러한 이교장이 이끄는 외북 초등학교는 우리에게 어렵지 않은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바로 폭 넓은 체험학습을 통해 인재로 성장해 나갈 외북초등학교의 형제들의 성공을 지켜보는 것이다.
홍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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