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굣길이 행복한 학교, 양주 연곡초등학교
2013.07.08 11:38:00
(양주=더데일리뉴스) 국내 교육계는 입시 비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불거져 나온 영훈 국제중학교 입시 비리는 결국 교감의 자살로 이어지는 비극을 낳았다. 인재양성의 특수목적에서 성적이 아닌 부모님의 직업으로 입학이 허가된 학교. 과연 누구를 위한 학교인지 되묻고 싶다.
초등학교, 중학교 때부터 스펙 쌓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현실은 엘리트 코스를 밟지 않으면 사회에서 낙오되는 구조를 가진 대한민국의 부끄럽지만 인정해야할 모습들이다. 하지만 이것이 정말 우리아이들을 위할 길인가에 대한 깊은 반성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이러한 반성에 거울인 듯 등굣길이 행복하기만한 학교가 있어 탐방해 보았다.
▲작은 고추가 매운 학교
경기도 양주시 백석읍에 위치한 연곡초등학교 등굣길엔 없는 것이 천지였다. 타 학교엔 의례 있어야 할 것이 없건만 학부형과 교직원은 오히려 안심이다. 불량식품을 파는 구멍가게도 없고, 미니 오락기를 두드려대는 문방구도 없다.
드문드문 보이는 집들과 논과 밭들만이 있는 등굣길은 연곡초등학교의 규모를 말해주고 있다. 각 학년 당 한 학급만 있는 학교. 전교생 100여명의 작은 학교다. 하지만 이 작은 학교의 역동성이 심상치 않다.
도에서 지정한 전원체험학습장 운영, 영어과 교과 특성화 교육 운영, 상황적 혁신 프로그램 진행, 맞춤형 학력신장 프로그램 진행 등 다양한 활동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작은 고추가 맵다고 벽지에 위치한 학교지만 프로그램의 구성과 내용은 시내 중심의 사립학교와 견주어 손색이 없었다.
▲학생에 의한, 학생을 위한, 학생의 학교
2010년에 부임한 이보훈 교장은 “우리 아이들은 어디 가서도 기죽지 않고 당당하다” 고 자랑했다. 시골의 한적하고 조용한 학교로 남을 수 있었지만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우기 위해 교직원과 학부형들이 다 같이 고민하고 노력한 결과 였다.
테마별 농촌 어메니티 체험학습운영은 도시화 되는 현상에 환경을 적극 활용, 생태감수성을 자극하기위해 전원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봄이면 진달래를 따서 화전을 부치고 여름이면 아카시아 잎으로 파마를 한다. 가을이면 도토리를 주워서 도토리묵을 쑤고 겨울이면 학교 뒷동산에서 눈썰매를 탄다.
상황적 혁신 프로그램은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농촌 학교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안하여 적용하고 있는 내용이다. 지구촌화 되는 현 시점에 다양한 환경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기 위한 것으로 참나무 숲에서는 숲해설가와 숲놀이를 하면서 식물의 생태를 배우고 자연부화한 노란 병아리를 보면서 생명을 신비로움과 고귀함을 깨우쳤다. 교실에서는 아이들이 캔 쑥으로 담근 쑥차와 뒷동산에서 딴 매실로 담근 매실차가 익어가고 있었다.
이 모든 과정이 학교의 일방적인 커리큘럼대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주체이고 학부형과 학교가 객체 입장에서 지원하는 이른바 교육 민주화가 이루어진 모습이다.
▲ 연곡초등학교 이보훈 교장▲21세기 인재 배출을 위한 맞춤형 솔루션
연곡초등학교를 이끌고 있는 이보훈 교장은 "21세기를 앞장서서 움직일 수 있는 창의적인 주인공들을 육성하는 것"이 교육 목표라고 밝히고 있다. 맞춤형 학력신장 프로그램-도자기를 빚어내는 인재 솔루션은 이 교장의 인재 배출의 초석과도 같은 프로그램이다. 한 명의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은 장인이 도자기를 구워내는 과정과 다름아니다.
이 교장의 슬하에서 날마다 학교 오는 것이 기대되고 행복하다고 목소리를 모은 연곡초등학교 학생들에게서 에너지가 빛을 발해 세상의 모든 어린이들이 학교 가는 길이 행복한 날이 되길 기원해본다.
홍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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