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그것은 목탁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 가 들려주는 삶의 깨우침
2013.09.17 11:24:00
▲ 조계사에서 출연진 삭발식
(서울=더데일리뉴스) 진하고 강렬하게 삶에 깨달음을 주는 예술을 만끽하고 싶을 때가 있다. “어디 좋은 공연 한 편 없을까?” 이런 생각에 대학로 광고판을 유심히 살펴보면, 쭉 늘어선 공연 포스터가 말없이 내게 손짓 한다. 어서 오라고, 네가 찾는 그 공연이 바로 나라고. 그러다 하나의 포스터가 내 눈길을 끈다. 두 노인이 미소 지으며 말한다. “다른 데 헤매지 말고 이리 오시오.”
한국 연극사상 최고의 흥행작으로 손꼽히는 ‘불 좀 꺼주세요’, ‘피고 지고피고 지고’의 명콤비, 극작가 ‘이만희’와 연출가 ‘강영걸’이 만든 첫 번째 히트작 <그것은 목탁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가 대학로를 지나는 행인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이 작품은 1990년 초연 당시 서울연극제 작품상, 백상예술대상, 삼성문예상을 휩쓸었던 명품연극이다. 여러 연극단체와 후배연출가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공연이 올려지는 이 작품은 작가 ‘이만희’의 탁월한 언어감각과 ‘강영걸’의 섬세함을 두루 만끽할 수 있는 공연이다.
작가 자신의 불가체험을 소재로 만든 이 작품은 조각가 출신의 승려가 번뇌에서 벗어나고 수행의 방편으로 불상을 만들면서 겪는 구도와 깨달음의 세계를 그려내고 있다. 원효의 일체유심조 사상, 즉 ‘모든 것은 마음 먹기에 달렸다. 그러므로 눈에 보이는 것으로부터 벗어나 마음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주제의식이 전반에 배치 되어 있으면서 인간 존재에 대한 작가의 탁월한 통찰력이 살아 숨쉰다.
지난 해 연출가 ‘강영걸’의 칠순을 기념하여 시작된 ‘이만희-강영걸 연극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인 <그것은 목탁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는 수 십 년 간 명품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배우들이 출연한다. ‘오현경’(방장스님), ‘최종원’(망령), ‘이문수’(탄성스님), ‘박팔영’(도법스님), ‘민경진’(원주스님), ‘배수백’(월명스님), ‘박민정’(여인)이 참여해 인간에 대한 긍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본 공연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오는 9월 23일부터 29일까지 공연되며, 대학로 공연을 마친 이후에 10월 4일~5일에는 노원문화예술회관, 11일~12일에는 안동문화예술의전당에서 투어공연이 진행된다.
자세한 공연내용은 홈페이지(http://www.facebook.com/2013moktak) 참조
조재희기자 The dailynews2324@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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