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근대문학관' 개관, 시간을 거슬러 한국근대문학인을 만나다
2013.09.26 15:46:00
▲ 문학관 전시자료 (경부철도노래, 최남선, 신문관, 1908), (망우초, 김억, 한성도서주식회사, 1934), (소설가구보씨의일일, 박태원, 문장사, 1938), (장한몽중편, 조중환, 한성서관, 1919)
(인천=더데일리뉴스) 인천은 1883년 제물포 개항을 시작으로 과세의 진입과 이질적인 문물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곳이다. 개항장에는 일본, 청나라 등 외국인의 치외법권적 거주가 가능하게 되었는데, 그 지역에는 차츰 각국의 스타일에 맞춘 건물들이 들어서고, 외국인들의 생활에 필요한 행정 기관들이 들어섰다. 이처럼 인천의 개항장은 일본과 천국의 정치적 각축장이면서 외국무역의 중심지이자 서구문물이 도입되는 창구였다. 모든 외교사절과 상인, 선교사, 여행자들이 인천을 통하여 입국하였다.
한국근대사의 시작이 인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인천은 역사적 장소이자 한국근대문학의 기항지였다. 당시의 문학인, 예술인들은 인천에서 많은 예술적 영감을 얻었을 것이다. 그것은 시대에 대한 걱정이었을 수도 있고, 새로운 변화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이었을 수 있다. 이 같은 시대적, 지리적 배경 속에서 인천에 근대문학을 종합적으로 보고 배울 수 있는 '인천한국근대문학관'의 설립은 자연스러워 보인다.
인천문화재단이 총괄 기획 및 운영하는 한국근대문학관은 "쉽고 재미있게 배우고 즐기는 모두에게 열린 문학관"을 모토로 하는 국내 최초의 종합문학관이다. 이 곳에선 작가 개인의 작품, 소장품을 다우는 제한적 전시가 아니라 19세기 말부터 1948년 무렵에 이르는 우리 근대문학 전반을 아우르는 문학관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오는 27일 금요일에 개관하는 '인천한국근대문학관'은 일제 강점기 창고건물을 리모델링해 마치 시간을 거슬러 과거 세계로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준다. 이 건물은 대지면적 1,107 제곱미터, 연면적 약 1,669 제곱미터 규모로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다목적 강의실, 수장고와 사무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설전시실에서는 근대문학의 기념비적인 작품들이 모두 원본으로 전시된다는 점이 주목할만한 점이다. 최초의 신소설 작품인 이인직의 <혈의 누>(1908), 최초의 창작 장편소설인 이광수의 <무정>(1925, 1938년 발행본), 2011년 문화재로 지정된 김소월의 <진달래꽃>(1925) 등 한국 근대문학의 기라성 같은 작품들의 원본들이 전시되어 있다.
'한국근대문학관'은 27일 개관식을 맞아 첫 번째 기획전 <기형도 : 입 속의 검은 잎>을 기획전시실에서 연다. 인천 연평도 출신인 기형도 시인(1960~1989)은 주로 유년의 우울한 기억이나 도시인들의 삶을 담은 독창적이고 개성 강한 시들을 발표하였다. 그의 유고시집 <입 속의 검은 잎>은 한국 현대사에 큰 영향을 미치고, 대중들에게 여전히 영향력 있는 시인으로 기억된다.
이번 기획전은 네 명의 미술가들이 풀어 놓는 기형도의 시와 인생에 대한 자기고백이다. 이종구, 리금홍, 차지량, 오재우로 구성된 참여 작가는 회화, 사진, 영상, 설치 등의 매체를 이용해 문학과 미술의 만남을 시도할 예정이다. 30대 초반부터 50대 후반에 이르기까지, 리얼리즘부터 실험예술까지 다양한 세대와 경향의 작가들이 어울려 기형도의 시를 미술로 부활시킨다. 본 기획전은 9월 27일부터 10월 31일까지 진행되며 입장료는 무료다. 앞으로 '한국근대문학관'은 문학을 중심으로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기획전을 매년 선보일 예정이다.
인천 차이나타운, 인천아트플랫폼 근처에 위치한 '한국근대문학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인천문화재단 홈페이지(http://www.ifac.or.kr/) 참조
조재희기자 The dailynews2324@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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