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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초연과 비교해 보는 재공연의 이모저모

2013.10.10 11:55:00

새로운 무대 연출을 시도하면서 초연과 확실히 다른 차별성을 강조

(서울=더데일리뉴스) 시공간을 뛰어넘는 독특한 감성판타지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가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2012년 초연의 감동과 또 다른 느낌으로 2013년 버전은 가을과 어울리는 아련한 첫사랑의 드라마와 멜로디로 관객들의 가슴에 감동을 선사한다.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는 영화로 검증 받은 드라마틱한 스토리에 ‘윌 애런슨’ 작곡, ‘박천휴’ 작사의 음악이 만나 영화와는 다른 차원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뽐낸다. 이 공연은 제 18회 한국뮤지컬대상과 제 7회 더뮤지컬어워즈에서 음악상, 작곡가상을 휩쓸며 ‘웰메이드 창작뮤지컬’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다.

초연과 재공연의 가장 큰 차이는 공연장 크기의 변화이다. 2013년도 버전은 대극장에서 중극장으로 무대를 옮기면서 인물의 심리 변화를 한층 더 깊이 있게 관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여신동’ 무대 디자이너가 새롭게 합류해 초연과 완전히 다른 느낌의 공연을 만들어 냈다. 그는 무대를 마치 작은 보물상자처럼 묘사하고 있는데, 등장인물과 각종 소품들은 정교한 미니어처처럼 보이고 그로 인해 공연 자체에 신비로움을 더한다.

그러나 변화된 무대 연출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우선 공연장이 좁아지면서 관객과 거리는 가까워졌지만 무대 위는 등장인물들의 부산한 움직임과 빈 틈 없이 꽉 찬 디자인으로 답답한 느낌을 준다. 대극장 초연 당시에는 등장인물과 소품에 비해 공연장이 너무 크다고 느껴졌었는데, 이번 재공연은 그 반대의 느낌이다. 여백의 미를 느낄 수 없이 공연 자체가 시각적으로 답답한 게 가장 큰 아쉬움이다.

그 다음으로 공간 자체가 가지는 규모의 한계 때문에 배우들의 동선이 복잡하고 부산하다. 이 공연의 특성상 시공간이 자주 바뀌는데 그 때마다 배우들의 움직임이 자연스럽지 못하다. 그리고 좁은 공연장 위에 등장인물이 너무 많다는 느낌도 든다.

또 하나 초연과 재공연의 차이 중 조명의 극적인 사용이 지난 번 공연이 상대적으로 인상 깊고 잔상이 오래 남는다. 조명으로 기차 플랫폼을 묘사한 장면이라든가 학교 운동회에서 달리기를 하는 장면 등 조명과 음악으로 장면의 긴박함을 표현한 것이 이 작품의 묘미 중 하나였는데, 재공연에서는 그것이 잘 살아나지 않는다.

그리고 이 공연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운명의 끈’도 대형극장에선 큰 우주와 그 속에서의 작은 인연들을 상징적으로 잘 표현했다면 재공연에서는 다음 장면의 암시 또는 시간의 흐름 정도에서 의미가 국한되는 느낌을 준다.

그러나 재공연에서 처음 도입한 회전무대의 사용은 초연과 확실한 차별성을 두는 부분이었다. 결국은 다시 만나게 될 운명을 상징하는 그 회전무대는 등장인물의 심리를 극적으로 표현해 내는데 탁월하게 활용됐다.

마지막으로 이 공연의 하이라이트인 산 정상 장면은 초연에선 무대 가운데가 솟아 올라 입체적으로 표현됐다면 재공연에서는 마치 오래된 영화 필름처럼 또는 한 장의 포스트 카드처럼 직사각형 프레임 속에서 표현된다. 이미지를 강조하면서 작품의 미적 효과를 높인 재공연의 마지막 장면은 이 공연의 명장면으로 기억에 남는다.

본 공연에는 남자 주인공 ‘인우’ 역의 ‘강필석’, ‘성두섭’이 더블캐스팅으로 출연한다. 여주인공은 ‘전미도’, ‘김지현’이 열연을 펼치고, ‘이재균’, ‘윤소호’가 소년으로 환생한 여주인공의 역할을 맡는다.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는 9월 27일부터 11월 17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자세한 내용은 두산아트센터 공식 홈페이지(http://www.doosanartcenter.com/) 참조

조재희기자 The dailynews2324@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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