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 삼대 이야기, 음악극 ‘꽃상여-모데라토 칸타빌레’
2013.11.08 11:13:00
(서울=더데일리뉴스) 1972년에 발표된 극작가 하유상의 <꽃상여>는 1974년 같은 이름으로 신성일, 윤정희, 허장강 주연의 영화로 제작되었다. 그리고 2013년 극단 서울공장 예술감독 임형택은 음악극의 형태로 <꽃상여>를 새롭게 조명했다. 극단 서울공장의 <꽃상여-모데라토 칸타빌레>(이하 꽃상여)는 어떤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을까?
동명의 영화가 며느리의 비극적 사랑과 죽음에 초점을 맞췄다면, 연극은 시대적 배경인 1946년과 1960년에 벌어진 시어머니-며느리-손녀딸 여인 삼대의 이야기를 골고루 펼쳐내면서 과거와 현재를 이어 나간다.
법도와 수절을 강조하는 시어머니, 죽은 남편을 뒤로 하고 자유를 찾아 떠나는 며느리, 주어진 삶에서 벗어나 온전한 자유와 사랑을 위해 죽음을 선택하는 손녀 딸. <꽃상여>에 등장하는 이 여인 삼대의 이야기는 한국 근대사에서 급격하게 변화하는 여성의 사회적 위치와 그 사이에서 혼란을 겪었던 그녀들의 삶을 진하게 녹여내고 있다.
한편, 이 연극은 놀이와 노래의 형식을 통해 한국적 유머와 웃음을 잃지 않는 작품이다. 등장인물들은 ‘잠자리 춤’, ‘상어춤’ 등 자연의 움직임을 본 딴 원시적인 춤사위를 맘껏 보여줌으로써 그들 속에 꿈틀거리는 자유에 대한 욕망을 표현한다. 그들의 동작은 마치 강가의 돌멩이가 물수제비를 만들듯 은은하게 퍼져 나가 관객의 마음까지 흔든다.
꽃가마로 시집와서 꽃상여로 떠나는 여인의 삶을 놀이와 노래, 소리와 춤으로 풀어낸 음악극 <꽃상여>는 다채로운 음악과 춤사위로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드는 공연이다. 또한 양악과 국악이 고루 섞인 라이브 악사들이 풀어내는 음악은 관객들의 감수성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극단 서울극장 10주년 기념공연이자 2011 한팩 ‘우리시대의 연극’ 선정작인 <꽃상여>는 11월 13일 수요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자세한 공연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http://www.seoulfactory.co.kr) 참조
조재희기자 The dailynews2324@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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