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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햄릿’ 을 연기하는 배우 정보석의 매력

2013.11.21 12:31:00

불확실한 시대의 분열된 자아를 연기하는 그의 연기 내공

(서울=더데일리뉴스) “한 시대를 위한 작가가 아닌 온 시대를 위한 작가”로 칭송받는 셰익스피어의 <햄릿>이 명동예술극장 무대 위에 오른다. 그의 작품들 중 복수를 테마로 하는 <햄릿>은 세계각지에서 다양하게 변주되어 관객들을 찾아 왔다. 그리고 올 겨울,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며 방황하는 젊은이들을 그려낸 2013년 한국판 <햄릿>은 연말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힌다.

지난 18일 월요일에 진행된 <햄릿> 기자간담회에서 연출 ‘오경택’은 “원작에 충실하되, 인간의 모습을 최대한 보여주자. 최대한 인간을 살리자.”에 주안점을 두고 작품에 임했다고 밝혔다. 또한 햄릿을 비롯하여 다른 인물들 또한 입체적으로 표현하고자 했으며, 이를 통해 “햄릿 주변 인물들의 숨겨진 모습과 관계를 들어내려고 의도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햄릿>은 작품의 주인공인 ‘햄릿’을 표현함에 있어서,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분열된 자아를 나타내기 위하여 현대적인 감각의 무대와 의상을 통해 4세기 전의 햄릿을 오늘의 무대 위에 생생하게 불러내고 있다. 그 가운데 마스터 심볼로 쓰이는 거울이 눈에 띈다.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 의식인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은 무대 위에 장식된 거울의 파편들을 통해서 다시 나에게 돌아오게 된다.

“아 저주스런 운명이여. 내가 그것을 바로잡아야 하는 운명으로 태어나다니!” 이 대사처럼 햄릿은 거울을 통해 반사된 자신의 질문들을 스스로 찾아야만 하는 인간의 운명을 대변한다. 연출 ‘오경택’은 오늘날 발전되고 다채로워진 세계속에서 정작 자신의 일이 없이 사회 일원이 되지 못하는 방황하는 젊은이들을 <햄릿>에 투영해 보여주고자 했다.

이같이 시대의 비극 한가운데 서 있는 ‘햄릿’을 연기하는 배우 ‘정보석’은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햄릿 자체가 지니고 있는 무정형적인, 언제 어떻게 튈지 모르는 점에 집중”하면서 작품에 임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햄릿을 “미친 척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미치기 직전까지 가 있는 인물”이라 보고 “한 장면들마다 날것의 감정이 드러나는 햄릿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햄릿>의 볼거리는 유와 무, 삶과 죽음, 선과 악 앞에서 치열하게 갈등하는 ‘햄릿’ 의 연기뿐만 아니라 그의 친모 ‘거트루드’와 연인 ‘오필리어’의 입체적인 인물 묘사 또한 주목할만 하다. ‘오경택’ 연출과 배우들은 “왜 거트루드가 남편의 동생과 재혼했을까?”, “왜 오필리어가 갑자기 미친 것인가?”에 대해 질문하면서 나름의 창의적인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먼저 ‘햄릿’의 친모이자 왕비인 ‘거트루드’는 남편이 죽은 후 그의 동생인 ‘클로디어스’와 재혼을 하는데, 그런 어머니의 모습에 ‘햄릿’은 그녀를 이해하지 못하고 원망한다. ‘햄릿’의 마음처럼 자신의 남편을 죽인 남자의 아내가 된 그녀의 행동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그래서 공연팀은 죽은 선왕이 ‘좋은 왕’, ‘좋은 남편’이었는가에 질문을 던졌고, 어쩌면 그녀는 선왕의 독재와 학대로부터 구원받고 싶어 했던 것일지도 모른다는 답을 내린다.

공연팀은 자유로운 질문과 상상을 통해 등장인물들의 숨은 의도를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햄릿’의 연인이었던 ‘오필리어’의 마음까지도 새로운 해석을 덧붙였다. 별안간 미쳐서 죽음을 맞는 ‘오필리어’에게도 분명 사연이 있을 것이라는 게 공연팀의 생각이었고, ‘오필리어’는 미친 듯 날뛰는 ‘햄릿’을 보면서 심한 좌절을 겪었을 것이며, 자신의 아버지(폴로니우스)가 ‘햄릿’의 손에 죽게 되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와 같이 연극 <햄릿>의 연출자는 이야기의 개연성과 인물의 일관성을 살리기 위해 창의적인 해석을 통하여 고전에서 동시대적인 의미를 찾고자 노력했다. 수수께끼와 아이러니가 가득한 <햄릿>을 연출과 배우들이 어떻게 변주해 나가는지를 음미하는 것이 이 작품이 주는 풍미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인간의 운명과 삶, 죽음에 대한 깊은 통찰을 그려내는 <햄릿>은 12월 4일부터 29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http://m.mdtheater.or.kr/) 참조

조재희기자 The dailynews2324@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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