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를 연상케 하는 음악극 ‘에릭사티’
2013.11.25 16:31:00
(서울=더데일리뉴스) 우디앨런 감독의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는 소설가 남자 주인공이 우연히 파리의 밤거리를 산책하다 로맨틱한 시간여행을 경험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남자 주인공은 1920년대 파리로 시간을 뛰어넘어 자신이 동경하던 헤밍웨이, 피카소, 달리 등 전설적인 예술가들과 친구가 된다. 그리고 그 안에서 과거의 향수에 매료돼 현실을 잊고 살다가 불현듯 현실의 아름다움을 깨닫는 자신을 발견한다.
안산문화재단이 자체 제작한 음악극 ‘에릭사티’ 또한 시간여행을 통해 프랑스로 시공간이 이동된다. 남자 주인공 ‘태한’은 영화감독 지망생이지만 대세인 헐리우드식 대본을 써야 하는 현실에 좌절한다. 이 때 그가 즐겨 듣던 에릭사티의 짐노페디가 귓가에 흘러 들어오고 어느 순간 ‘태한’은 19세기 프랑스 몽마르뜨의 한 카페에 들어선다. 그리고 그는 에릭사티와 절친한 친구 사이가 되면서 예술에 대한 열정을 다시 품게 된다.
음악극 ‘에릭사티’는 관객들에게 마치 실내악을 듣는 기분을 선사한다. 이처럼 이 작품은 보는 이의 청각을 자극하면서도, 시각적으로도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첫 장면의 그림자 놀이, 거대한 인형(자이언트 퍼펫), 마임, 발레 등 다채로운 이미지들이 콜라주처럼 연결되면서 사티의 실험정신을 무대 위에서 표현한다.
특히 1917년 프랑스 파리 샤틀레극장에서 초연되었던 발레극 <파라드> (작/장 꼭도, 작곡/에릭 사티, 연출/세르게이 디아길레프, 무대/파블로 피카소)를 오마쥬한 장면의 삽입은 흥미롭다. 오리지널 <파라드>의 아방가르드하고 다다이즘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 장면은 무대 위 코끼리와 말의 발레, 소녀와 피에로의 춤으로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박혜선 연출, 김민정 대본, 정민선 작곡, 신경미 음악감독, 안무가 서미숙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작품의 개성을 살린 음악극 <에릭사티>는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과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 12월 1일까지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본 공연은 총 12회의 무대 상연을 가진다.
조재희기자 The dailynews2324@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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