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샤롯데 씨어터와 위키드의 만남이 가지는 의미
2013.12.06 12:14:00
(서울=더데일리뉴스) 극장과 콘텐츠(공연)의 조화가 이렇게 잘 어울리는 경우가 있었을까? 일명 환상의 동화나라 롯데월드 옆에 위치한 샤롯데 씨어터는 극장 위치만으로도 방문객들을 흥분 시키는 매력이 있다. 그리고 그 극장에서 만날 수 있는 뮤지컬 <위키드>라니! 샤롯데 씨어터와 <위키드>의 궁합은 환상적이다.
관객들의 상상력과 동심을 자극하는 뮤지컬 <위키드>는 우리들에게 친숙한 동화 ‘오즈의 마법사’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이야기한다. “초록마녀는 정말 사악한 마녀였을까? 허수아비, 양철 나무꾼, 겁쟁이 사자는 어떻게 탄생한 걸까? 초록마녀와 오즈의 마법사의 숨겨진 관계는 무엇일까?” 이 모든 수수께끼를 넘치는 긴장감과 흥미로운 서사로 풀어내는 <위키드>는 보는 이를 절로 감탄하게 만든다.
2012년 블루스퀘어에서 오리지널 공연이 있고, 바로 1년 후 한국어 버전으로 다시 관객들을 찾은 <위키드>는 등장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 수밖에 없는 공연이었다. 우선 지금까지 한국 뮤지컬 사상 여주인공이 ‘아름다움’을 벗어버리고, 오로지 캐릭터에 몰두 한 적이 있었던가? 심지어 이 공연에서 여주인공 초록마녀는 몸 전체를 초록색으로 물들이고, 예쁘지도 않은 검은색 망토와 뾰족한 마녀 모자를 써야한다. 전체 공연에서 단 한 순간도 신데렐라 공주처럼 변하지도 않는다. 그런 역할을 누가 소화할 수 있을까?
오리지널의 감동이 채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어 버전이 나온다는 소식에 많은 이들은 누가 ‘초록마녀’ 역할을 맡게 될지 궁금해 했다. 그리고 그 베일이 벗겨진 순간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릎을 ‘탁’ 쳤을 것이다. 바로 ‘옥주현’과 ‘박혜나’가 캐스팅이 된 것이다.
먼저 ‘옥주현’의 캐스팅은 적절해 보였다. 오리지널 배우가 보여준 실루엣과 목소리는 옥주현과 비교했을 때 크게 튀지 않을 만큼 자연스럽게 매칭이 되었다. 그리고 그녀가 지금까지 한국 뮤지컬 무대에서 보여주었던 연기와 노래 스타일을 고려했을 때 분명히 그녀만의 ‘초록마녀’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들었다.
그런데 ‘박혜나’의 등장은 예상 밖이었다. 사실 그녀는 뮤지컬 <헤이, 자나!>, <심야식당>등 꾸준히 뮤지컬 무대에서 활동을 해 왔지만 그렇게 눈에 띄는 행보를 보여주지는 못했었다. 그래서 그녀가 보여 줄 ‘초록마녀’는 기대가 컸다. 그녀를 잘 알지 못하기에 더 궁금했던 것이다. 그리고 제작진의 의도 또한 알고 싶었다. 왜 그녀여야 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박혜나표 초록마녀는 기대 이상이었다. 초록마녀 특유의 중성적인 목소리, 털털한 걸음새는 오리지널 배우가 보여주었던 느낌과 흡사했다. 그 만큼 초록마녀가 보여줘야 하는 캐릭터의 특징을 박혜나는 완전히 이해하고,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또한 가장 중요한 하이라이트 장면인 초록마녀가 비상할 때 부르는 노래는 박혜나의 저력을 보여주는 최고의 장면이었다. 1막의 마지막 뮤직넘버 ‘Defying Gravity’(중력을 벗어나)는 공중에서 초록마녀가 진성으로 고음을 불러야 하는 장면이면서, 이야기가 절정을 치닫는 순간이다. 그 순간을 연기하면서 노래한다는 것이 얼마나 많은 연습이 필요했을지 상상이 간다. 그리고 ‘박혜나’는 그 장면을 최고의 장면으로 만들었다. 흥분한 관객들의 박수갈채는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이번 한국어 초연의 뮤지컬 <위키드>는 샤롯데 씨어터와 만나 공간적으로 환상의 조합을 만들어냈다면, 배우 ‘박혜나’를 캐스팅함으로써 완벽한 한국어 버전을 만들어 냈다. 초연의 감동을 한국어 버전에서도 느낄 수 있을 거라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기대 이상의 선전으로 배우들과 스탭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최첨단 기술과 환상적인 무대 연출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뮤지컬 <위키드>는 2014년 1월 26일까지 만나 볼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http://www.wickedthemusical.co.kr/) 참조
조재희기자 The dailynews2324@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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