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
2014.01.10 17:54:00
(서울=더데일리뉴스) 어린이와 어른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볼 수 있는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을 소개한다. 신기하게도 우리는 ‘사운드 오브 뮤직’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낀다. 아마도 그 이유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1965)의 영향 때문일 것이다.
약 50년 정도의 세월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는 ‘사운드 오브 뮤직’은 그 세월만큼이나 대단한 작품이라 말 할 수 있겠다. 이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을 보고 자란 세대는 부모가 되고, 그들의 자녀는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을 보면서 감수성을 키운다. ‘사운드 오브 뮤직’이라는 공통분모를 온 가족이 함께 공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은 사실 영화보다 먼저 만들어졌다. 1960년 토니 어워드 뮤지컬상을 수상한 이 작품이 반세기가 지나도 계속 사랑받을 수 있는 힘은 어디에 있을까? 모두들 쉽게 그 이유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음악’이다.
‘에델바이스’, ‘도레미송’, ‘My Favorite Things’ 등의 노래들은 교과서에 실릴만큼 대중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러한 주옥같은 명곡들이 이 작품의 생명력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 준다.
다만 영화와 뮤지컬을 비교했을 때 크게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뮤지컬에서는 작품의 배경인 오스트리아 자연을 충분히 맛볼 수 없다는 점이다. 영화에서는 관객들을 압도할 만큼 광활한 대 자연의 풍광이 이 작품을 아름답게 만들어주지만, 뮤지컬은 공간의 한계로 그것들을 모두 표현해 내지 못한다. 그래서 주로 실내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 위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만약 제작환경이 뒷받침될 수 있다면, 영상을 활용해서 마치 오스트리아 자연 한 가운데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면 이 작품의 퀄리티가 더 높아질 수 있을 거라 본다. 최근 다양한 뮤지컬에서 영상을 활용하여 무대 공간이 가지는 한계를 뛰어 넘는 시도들을 많이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 역시 그러한 시도를 통해 특유의 아날로그적 감수성을 지키면서 시각적 풍성함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뮤지컬에서 한 가지 더 아쉬운 점이 있다면 등장인물들 사이의 미묘한 감정선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점이다. 처음 ‘마리아’가 가정교사로 아이들을 만났을 때 그들 사이에는 약간의 긴장감이 엿보이면서 차츰 ‘마리아’의 진심이 그들에게 전달되고 아이들의 마음이 열려야 하는데 아이들은 ‘마리아’의 상냥함에 너무 빨리(?) 마음을 연 것처럼 보였다.
그 외에도 ‘마리아’와 ‘폰 트랍 대령’ 사이의 러브라인 역시 너무 빠르게 진행되는 느낌을 받았다. 조금 더 ‘폰 트랍 대령’과 ‘마리아’가 서로의 감정을 조금씩 알아가는 사건들이 세밀하게 묘사되면 좋을 것 같다.
이러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여전히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은 2014년에도 큰 사랑을 받기에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다. 앞서 그 인기 포인트를 말한 것처럼 이 작품의 생명은 ‘노래’이기 때문에 그것을 부르는 배우들의 ‘목소리’가 정말 중요하다.
<사운드 오브 뮤직>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마리아’의 꾀꼬리 같은 맑은 음색은 관객들의 귀를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이번 작품에는 ‘마리아’역에 ‘소향’, ‘박기영’, ‘최윤정’이 연기한다. 화제성은 ‘소향’과 ‘박기영’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배우 ‘최윤정’의 놀라운 캐릭터 소화 능력도 주목할만 하다. 그녀는 마치 ‘피터팬’의 ‘웬디’같은 소녀의 느낌을 갖춘 배우다. 목소리 또한 청아해서 그녀가 아이들과 함께 ‘도레미송’을 부르는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마리아’의 짝으로 나오는 ‘폰 트랍 대령’ 역은 ‘이필모’, ‘김형묵’, ‘박완’이 연기한다. 여러 드라마를 통해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필모’는 특유의 ‘대령’이 가지는 진중함을 멋지게 소화한다. 그러나 다소 불안한 노래 실력이 아쉽다. 처음 ‘대령’이 노래를 부르는 대목에서 그는 첫음부터 불안한 음정을 내 듣는 이를 다소 불편하게 만들었다.
아쉬움은 남지만 그래도 사랑할 수밖에 없는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은 2월 2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자세한 공연 정보는 홈페이지(http://www.uac.co.kr) 참조
조재희기자 The dailynews2324@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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