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흔들리는 뮤지컬 , 기본에 충실하자
2014.01.24 13:16:00
(서울=더데일리뉴스)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은 지난해 샤롯데 씨어터를 시작으로 유니버설아트센터 그리고 지금의 대학로뮤지컬센터 대극장까지 쉼 없이 공연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 작품은 ‘오페라의 유령’, ‘캣츠’를 만든 작곡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처녀작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주목 받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런데 과연 이 작품이 한국에서 제대로 자리 매김 해 나가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진정으로 이 공연은 관객들을 위해 존재하는지, 그저 작품을 올리기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 질문을 던지고 싶다. 어느 쪽이 맞는가?
현재 주인공 ‘요셉’ 역을 맡고 있는 배우 ‘손호준’의 공연을 보고 나서 문득 이러한 회의적인 질문이 들었다. 그는 ‘응답하라 1994’로 큰 인기를 얻기 시작한 배우다. 각종 CF는 물론 다양한 방송 매체에서 그를 앞다투어 다루고 있다. 핫 아이콘으로 부상한 그가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에 나왔으니, 대충 그가 ‘요셉’을 맡게 된 배경도 어느 정도 이해는 간다. 그러나 문제는 그가 전혀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대에 올랐다는 사실이다.
그가 ‘요셉’을 연기하는 날, 대학로뮤지컬센터 대극장을 찾았다. 과연 그는 어떤 ‘요셉’을 보여줄지 궁금했다. 사실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을 관람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에서 주인공은 ‘요셉’이기는 하지만 그가 소화해야 하는 뮤직넘버나 난이도 있는 퍼포먼스는 전혀 없다. 그는 이야기의 흐름을 상징하는 정도로만 작용할 뿐 대단한 노래실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것 이 캐릭터가 가지는 특징이다. 오히려 이 작품에서는 ‘해설자’와 요셉의 형제들이 더 중요한 역할이다.
그렇기 때문에 ‘요셉’은 전문 뮤지컬 배우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인기가 있는 연예인이라면 도전해 볼만한 역할이기도 하다. 그런데 바로 이 점이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을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 ‘요셉’ 역할을 맡은 배우 ‘손호준’은 공연 처음부터 끝까지 최악의 컨디션이었다. 바쁜 스케줄 때문이었을까? 그런데 이런 핑계를 대기에는 관객들에게 너무나 큰 잘못을 저지르고 있었다. 그는 전혀 준비되지 않은 모습으로 불안한 모습이 역력했다.
정말 그가 이 작품을 원해서 하게 된 것인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그의 노래실력은 상당히 불안했으며, 몸 동작도 어설펐다. 그가 무대를 어수선하게 만들어 놓으면, 수습하는 것은 해설자와 요셉의 형들이었다. ‘손호준’ 역시 이 상황의 문제를 직시하고 있는 듯 했다. 그는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살얼음판을 조심스럽게 내딛는 불안한 소년 같아 보였다.
이 공연을 제 값을 주고 본 관객이 있다면, 최고 100,000원~최저 60,000원을 들여서 공연장을 찾았을 것이다. 그런 관객들에게 배우가 최악의 컨디션으로 무대를 보여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무대가 작든 크든 그것은 뮤지컬 배우가 관객들에게 해선 안 될 모습인 것이다.
2013년 샤롯데 씨어터에서 처음 이 작품을 만났을 때, 가족들이 함께 보기에 좋은 뮤지컬이라는 생각을 했다. 지금 뮤지컬 시장은 섹스, 폭력, 살인 등의 자극적인 이야기가 많기 때문에 어린 아이들을 동반해서 볼 만한 뮤지컬을 찾기가 어렵다. 그런 가운데 <요셉 어메이징>은 보기 드물게 착하고, 재미있는 뮤지컬이 될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 기대가 많이 깨지고 있다. 앞으로 이런 식으로 공연이 올라간다면 이 작품은 생명력을 잃어갈 것이다. 아무리 ‘요셉’이라는 캐릭터가 대단한 노래실력과 퍼포먼스가 필요 없다 하더라도, 최소한의 기본은 되어야 한다. 관객들이 배우가 음이탈을 할까 불안해 하면서 공연을 본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 아닌가?
오히려 이 작품에서 가장 큰 공을 세우고 있는 사람은 ‘해설자’와 ‘야곱의 아들들’이다. ‘해설자’를 맡은 ‘이혜경’, ‘김경선’, ‘리사’의 시원한 가창력은 이 작품의 기둥과도 같은 역할이다. 그녀들이 이 작품을 흔들리지 않게 붙잡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야곱의 아들들’은 한 명 한 명 소개해 주고 싶을 만큼 온 열정을 다해서 이 작품에 임하고 있다. 그들은 준비된 배우들처럼 한 순간도 긴장을 놓치지 않고 연기를 한다. ‘이재현’, ‘김형기’, ‘장원령’, ‘권기중’, ‘박상희’, ‘김훈’, ‘이동화’, ‘김동현’, ‘김태훈’, ‘박종배’, ‘이우종’ 배우들은 전체 일정을 소화하며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을 지키고 있다.
이 작품은 오랫동안 기억 남을 뮤직넘버를 가진 훌륭한 작품이다. 친숙한 이야기를 적절한 유머코드로 신선하게 그려낸 점도 이 작품이 가지는 장점 중 하나이다. 그러나 성급한 캐스팅으로 잘 쌓은 탑이 무너지지 않았으면 한다.
본 공연은 오는2월 9일까지 대학로 뮤지컬센터 대극장에서 계속되며,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http://대학로뮤지컬센터.com/) 참조
조재희기자 The dailynews2324@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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